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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 - 재미있게 따라 그리는
박영미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는 벗
우(友)로 시작을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우린
서로에게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손편지나 쪽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래서
책가방엔 항상 편지지 묶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봉투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편지지는 예쁜 걸 사기 위해 친구들과 시내 문구점으로 원정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편지지가 없을 때는 급한대로 노트나 연습장을 사용했는데, 밋밋한 연습장에 그림 같은 걸 그려넣으면
그건 또 그런대로 개성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이면지에 자주 그리던 패턴을 그려보았습니다. 벗 우(友)자도 써넣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것을 보고 단박에 제 이름을 떠올려줄 친구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주고받았던 손편지처럼,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북입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스티커, 플래너, 미니쇼핑, 편지지,
책갈피, 체크리스트, 미니달력, 벽달력, 과일 패턴 카드, 팝업 카드, 스탠드 메모지, 부채, 명함, 감상 봉투, 노트, 초대장, 포장지,
컵케이크 띠지, 액자, 유리병 태그, 레시피 카드, 컵 받침, 모빌, 에코백, 종이컵, 지퍼백, 카드 지갑, 여행 일기장, 나무 집게, 클리어
파일 등 정말 다양한 소품을 북유럽 스타일로 직접 연출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기나 만들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사계절 내내 풍성한
취미생활을 즐기실 수 있을 듯합니다. 또 작은 소품이지만 나만의 개성을 담아 직접 만든 것들은, 나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주기도 할테고요.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의 특징은 북유럽 감성의 동화같은
일러스트라는 것입니다. 처음 북유럽 스타일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청량한 색감 때문이었습니다. 화려한 듯 하면서도 단순한,
맑은 초겨울 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색감이 좋았습니다.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그런 북유럽 특유의 색감과 "자연친화적이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북유럽 감성"이 잘 살아있는 책입니다. 앙증
맞은 일러스트와그것을
다양한 패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주기 때문에 하나를 익혀 높으면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제목 처럼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취미만 있다면 초보자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습니다.
제게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생활에 포인트를 주고
여유를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무엇인가를 내 손으로 그려보고, 만들어보고, 꾸며보는 것만으로도 기계적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좀 더 생기 있는
사람이 되게 만듭니다. 미친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도 차분해지고, 마음을 어지럽히던 생각들도 곱게 정리됩니다. 따라 그리고 있다 보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를 배우며, 아날로그적 취미 하나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