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양 세계기독교고전 33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김종흡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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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교훈을 스스로 배우며 남에게도 가르치는 수고"를 하기 위하여!


<기독교 교양>은 <하나님의 도성>, <고백록>과 함께 아우구스티누스의 명저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저는 '세계 기독교 고전' 시리즈를 통해 이 책의 존재의 처음 알았습니다. <기독교 교양>은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방법을 논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두 가지가 성경 해석의 기초라고 거듭 말합니다. "성경을 해석하려면 두 가지 일이 필요하다. 바른 뜻을 확인하는 방법과 그 뜻을 확인한 다음에 표현하는 방법, 두 가지가 필요하다"(31). "모든 성경 해석의 기초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올바른 뜻을 확인하는 방법이며, 또 하나는 그 확인한 뜻을 알리는 방법이다"(171).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그 뜻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주의 깊게 탐구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선입견이긴 하지만) 아프리카 사막에서 기도와 묵상(신학)에만 힘썼을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가 매우 '실천적인' 신앙을 가졌다는 것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한 이 책의 제목이 <기독교 교양>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기 전에, 무엇을 <기독교 교양>이라고 말하는가 궁금했었는데, 성경의 교훈을 스스로 배우며 남에게도 가르치는 수고를 하는 것이 <기독교 교양>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기독교 교양>은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권과 제2권은 "성경을 적절하게 읽고 해석하는 데 있어서 예비적인 연구가 꼭 필요한 성속의 주제들"을, 제3권은 "오늘날 해석학이라 불리는 주제들"을, 제4권은 "기독교 교사가 경건의 진리들을 해설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17-18). <기독교 교양>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것은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전하는 데 필요한 기초이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 현실을 돌아보면 전문 사역자들이나 배움직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부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말, 특히 성경 원어인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거나, 모호한 부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알레고리(풍유), 아이니그마(수수께끼), 파라볼라(비유)와 같은" 비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등의 주장이 그렇습니다. 때문에 교회에서 "떠먹여 주는" 밥을 먹는데만 익숙한 성도들은 나와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독자들에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일침을 가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하라는 뜻이 아니라 바르게 이해하며 뜻을 주의 깊게 탐구하라는 것이다. 성경을 읽어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읽고 기억도 하지만, 뜻을 알려는 성의가 없다"(176).

성경을 읽고 전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매우 영적인 차원의 일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강도 높은 헌신을 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면서 동시의 우리의 일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만이 최고의, 그리고 최종의 권위를 갖지만 그것을 탐구하는 도구로써 인간의 학문이나 지식도 최대한 동원해야 하며, 우리를 진정한 교사로 만드시는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사람의 지시도 무시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신학자"답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줍니다.

<기독교 교양>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할지라도, '기본 원리'만이라도 확실하게 붙잡는다면 경건에 큰 유익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다음과 같은 기본 원리들은 하나님을 뜻을 알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성경을 읽어야지, 성경 자체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성경을 읽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성경의 성취며 목표다(61).
성경을 아주 잘 해석하려면, 우선 성경을 모두 읽어서 알고 있어야 한다(76).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할 때에, 끊임없이 명상해야 할 말씀이 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운다"(고전 8:10)(117).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열심히 찾는다(123).

<기독교 교양>은 "교양"이라는 제목처럼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현대 성도들이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진지하고도 날카로운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전하는 일은 신앙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교양>은 '신앙한다'고 하면서도 신앙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수준 높은 기독교 교양을 지향하는 독자들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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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 - 바른 재정적 세계관
김의수 & 데이비드 서 지음 / 두란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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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크리스천이 맘몬 앞에 무릎 꿇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75)


교회에서 재정교육을 받을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런 것은 여윳돈이 많은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여러 분이 권해주었지만, 재테크라고 하면 골치부터 아파오는 게으름뱅이였기 때문에 관리할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요리조리 피해다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위해 일생에 한 번은 믿음의 모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 생겼을 때, 질기게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먹고살 걱정이었습니다. (나름대로는) '믿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해놓고도, 막상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없으니 온갖 불안이 마음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월급날이었던 날에는 하루종일 우울감에 빠져 있기도 했습니다. 연약한 믿음이 밑천을 드러낸 것이지요. 그런 제게 <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응답이었습니다.


<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은 "이 세상은 맘몬과의 전쟁터"라는 사실부터 일깨웁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믿는 세상, 돈을 숭배하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돈을 이기는 삶이란, 결국 세상과 영적 전투를 벌이는 삶이다"(21). 이 책은 크리스천들이 맘몬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4가지 영역(자녀 교육, 결혼, 내집마련, 노후)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재무 관리 원칙도 가르쳐주지만, 어느 영역이든 승리의 비결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살겠다고 작정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하면, '자족'이고, 여기서 자족은 빚을 지지 않는다는 말과 서로 통합니다.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 능력에 넘어서도록 자녀 교육에 투자하지 않는 것, 빚을 져가면서까지 혼수를 하지 않는 것,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내집마련을 하지 않는 것, 일을 하지 못할 노후에 대비해 씀씀이를 미리 미리 줄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책은 돈 걱정을 없애주는 제테크 책도,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만물의 주인인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왜 날마다 돈 걱정을 하며 사는지, 돈을 어떻게 지혜롭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는 재정적 세계관에 관한 책이다"(15-16).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실제 재무 상담 사례들을 보면, 일정한 수입(월급)이 있는 사람들이고, (정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수입이 꽤 되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고민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돈 걱정 없는 재무 시스템 구축에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바른 재정적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있습니다. 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의 제일 재무 원칙은 "내 삶의 주인을 정한다"(252)입니다. "돈을 관리할 때 돈을 어떻게 아끼고 저축할 것인가에 앞에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신앙관을 정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22)는 것입니다. 이 책은 돈 걱정에 빠져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직구를 던지는 책입니다. 당신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냐고 말입니다.


또 하나, 구조적으로,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공동체가 답이다'라는 메시지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축복을 빌미로 사실은 '사업'을 하는 것과 다름 없는 교회들, 교회생활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태도로 신앙을 욕되게 하는 교인들 모두 마음을 찢는 회개가 있어야 할 것이며, 맘몬과의 전쟁터에서 '교회'가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대안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재정 훈련은 하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쌓아두지 못해 안달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수입이 많든 적든 재정관리에 유용한 팁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두 저자에게 부어주신 은혜를 목격하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섬세하고 좋은 분이신지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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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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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의 승패는 가이드북!

미국만큼은 꼭 자유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이상하게 미국은 단체여행 깃발을 따라 이동하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미국은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지인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살다온 지인들도 많고, 살고 있는 지인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또 '지인찬스'는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언제든지 특급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지인들이 많았는데,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일정이 맞아 떨어지는 지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유여행에서 최고의 가이드는 언제 어디서나 동행이 가능한 '가이드북'일 수밖에 없고, 가이드북 중에 최고봉은 애정하는 <셀프트래블> 시리즈라는 결론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가이드이지요.






여행지로서 미국 서부의 매력은?

​사실 땅덩어리가 남한의 약 100배에 달한다는 미국을 전부 여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국을 간다면 언제나 일순위는 '뉴욕'이었고, 동부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보니 제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곳의 대부분이 '미국 서부'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국 서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광활한 자연에 압도 당할 듯한 '그랜드 캐니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오해하고 있던 곳이 정확하게는 '호스슈 벤드'라는 걸 이 책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보고 처음 알았지만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은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등 총 여섯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따끈한 최신 정보를 담았고, 스페셜 코스로 캘리포니아 1번 도로, 그랜드 서클, 캐나다 밴쿠버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서부가 여행지로서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의 저자는 이렇게 정리를 해줍니다. "나 역시 유럽을 좋아해서 매년 방문하지만 어딜 가도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내가 어느 도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테마는 수십 가지가 만들어진다. 와인, 레포츠, 휴양, 쇼핑, 미슐랭, 드라이브, 예술 등 이 모든 테마가 가능한 곳이 미국이다. 특히 미국 서부에는 지구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모아 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대자연을 품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엔젤레스의 거리를 걷다가 다음 날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나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가 언제나 강렬한 태양이 있어 주는 덕분에 그 어디에서나 신선한 과일과 해산물, 고기 등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 또한 가능한 곳, 단언컨대 이런 완벽한 여행은 미국 서부에서만 가능하다"(프롤로그 중에서).







​"일정을 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여행하려는 목적이다"(20).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에서 가르쳐주는 미국 서부 여행의 팁은 "한 번에 다 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한 도시씩 정복해보자"는 것입니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등에 관심이 있다면 LA를,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하는 평화의 도시라는 샌디에이고를, 사막 위의 신기루 도시가 궁금하다면 라스베이거스를, 로민택함이 뚝뚝 묻어나는 거리에서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를, 흐린 하늘과 비가 자주 오지만 조금만 근교로 나가면 아름다운 대자연이 끝없이 펼쳐지는 여행을 원한다면 시애틀을, 빈티지한 매력을 즐기고 싶디면 프틀랜드를 추천합니다.


미국 서부는 영화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더 없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어디를 가나 영화 촬영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에서 전하는 팁은 미국 서부를 여행하기 전에 그 지역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를 미리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레이스톤 공원 & 맨션'에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곳이 <스파이더맨>, <액스맨>, <베트맨과 로빈>, <에어 포스 원>에 등장한다는 걸 모를 수 있으니까요.





​사부작사부작 걷기 여행!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듯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항상 일순위는 유명 관광지였습니다. 남들 다 가보는 장소, 남들 다 보는 것, 나도 가서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유명한 것은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 나름의 신념(!)도 작용을 했지요. 그런데 한 두 번 여행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붐비는 유명 관광지보다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현지인처럼 그 풍경 속으로 녹아드는 여행이 진짜 여행의 즐거움, 여운이 길게 남는 추억을 제공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하면 혼자 걷기 위험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통해 미리 가본 미국 서부는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은 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명 대학의 교정 안에서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도 좋겠고, 국립 공원을 천천히 즐겨도 좋겠고, 금문교를 걸어도 좋겠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시애틀의 이름 모를 거리를 목적 없이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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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이와 같으니 - 성경이 말하는 천국에 관한 모든 것
칩 잉그램.랜드 위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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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천국을 알면, 오늘이 다르다"(168)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죽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면서도 천국의 실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진지한 물음을 가져보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천국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처음 갖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애완견을 잃고 동생이 큰 슬픔에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천국에서 애완견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느냐는 동생의 절박한 물음에 답을 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천국과 영생에 대한 묵상이 시작되었고, 천국(영생)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생생한 현실과 소망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천국은 어떤 곳입니까? <천국은 이와 같으니>는 영화 속에 이미지 때문에 우리가 '천국'에 관해 많은 것을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혹시 천국을 많은 사람이 흰 옷을 입고 공중에 떠다니며 사시사철 24시간 내내 예배만 드리는 곳으로 오해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천국은 과연 존재하는가, 천국은 어떤 곳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자는 "천국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은 오직 성경뿐이다"(137)​라고 단언합니다. "오직 천국을 창조하신 분만이 그것에 관해 말할 자격이 있다"(14)는 당당한 선언이 책 전체에 참으로 멋지게 울려 퍼집니다.

이 책은 "천국에 관해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흔한 예상과 달리 성경은 천국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나아가 성경은 천국에 관한 약속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50). 가장 놀랍고, 주목할 만한 사실(주장)은, 천국이 이 땅에서의 삶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천국은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위해 창조하셨던 낙원과 매우 흡사할 것이다. 에덴동산에는 완벽한 관계와 삶, 아름다움, 일, 발견, 즐거움이 있었다. 아담과 하와의 삶은 진짜 땅에서 진짜 사람들과 어울리는 진짜 삶이었다. 바로 이런 삶이 미래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67).​ 한마디로,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노화, 죽음, 질병, 슬픔, 다툼 등)은 없는 곳이라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천국은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의미 있는 일, 친밀한 관계, 좋은 음식이 있고 죽음은 없는 실질적인 장소다"(145)​.

<천국은 이와 같으니>는 천국을 탐구해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죽음은 물론,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역사의 종말까지 간략하게 정리해줍니다. 이 책의 주장은 교단과 교리에 따라 ​각각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천년왕국과 재림의 시기 뿐 아니라, '크리스천은 숨을 거두는 즉시 하나님의 품에 안긴다'는 주장에도 문제를 제기할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과 교리를 떠나)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천국이 얼마나 생생한 현실인지, 인생에 있어 성경을 성경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확실하게, 그러나 가슴 떨리게 깨우쳐주기 때문입니다.

천국 소망이 절실한 분들, 천국을 확실히 공부하고 싶은 분들,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와 목적을 찾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성도가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에서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을 아는 것이 이 땅에서의 삶을 (급진적으로) 바꾸어놓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사는 성도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천국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시간과 물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더 절박한 물음은 천국은 과연 실재하는가 아니라, 나는 과연 천국에 갈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천국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당신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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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수록 더 가까이 - 고통에 빠진 우리를 감싸는 단 하나의 구원!
라비 재커라이어스 지음, 권기대 옮김 / 에센티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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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빠진 우리를 감싸는 단 하나의 구원, 예배!


"C. S. 루이스 이래 최고의 변증가"로 불리는 라비 재커라이어스가 이번에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들을 들고 나왔고, 이에 답했습니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질문들은, 하나님은 누구신가부터 감정의 문제, 고난의 문제, 죄책감의 문제, 쾌락의 문제, 외로움의 문제까지 모든 인생들이 사는 내내 씨름하게 되는 고통들입니다. 

여기서 '왜'라는 의문의 화살은 곧바로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사랑의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당신이라면 이렇게 끔찍한 비극을 허용하는 우주를 만드시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가 보고 듣고 목격한 이 모든 것을 허용하시고도 여전히 선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요?"(367) 필립 얀시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께 실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 악과 고통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 또는 하나님은 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하나님, 인간을 사랑한다는 하나님께 이의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 악과 고통을 보라고, 이 땅에 악이 명백히 만연하고 있는데 어떻게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고통은 믿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합니다. "미덕이 고난을 당하고 악이 승리하기 때문에 인간이 무신론자로 변한다"(131).

이것이 라비 재커라이어스가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이유입니다. 그리고 라비 캐커라이스가 이 문제에 답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요,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기서 인생이 씨름하는 문제들을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구체적인 것에서 가까운 것으로, 그리고 가까운 것에서 '퍼스널'한(사적인) 것으로"(23) 끌고 내려옵니다. 철학적 사변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개인적인 순간에 숨죽인 절규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똑바로 마주본다"(20)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아플수록 더 가까이>는 역시 라비 캐커라이어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입니다. 진실되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하나님, 감정, 고통, 죄책감, 쾌락, 외로움 등의 문제에 대해 날카롭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인가 하는 개념을 상실하고, 내면과 외면의 피로에 지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허기를 채울 방법을 찾아나서지만, 결국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해방될 수 없는 죄책감과 외로움의 고통뿐이며, 우리를 공허하고 지루하게 하는 건 오히려 쾌락이라는 고통스러운 깨달음뿐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탁월한 이유는, 이처럼 "고통에 빠진 우리를 감싸는 단 하나의 구원", 그것이 곧 "예배"라는 사실을 일깨운다는 것입니다. 라비는 각각의 문제를 깊이 다룬 뒤, "예배가 어떻게 죄책감에 반응하는지, 왜 예배가 흡족한 쾌락을 넘어서는지, 예배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이끌어가는지, 예배가 어떻게 외로움에 맞서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예배라고 부르는 헌신 안에서 이 모든 문제가 결국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어째서 예배가 심령의 간구에 대한 완전한 답이 되는지"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믿는 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예배가 그 온전함을 되찾지 못하면, 우리 마음의 울부짖음은 결코 안식을 찾지 못할 뿐더러, 하나님이 내뻗은 손은 결코 우리 손과 맞닿지 않을 것이다"(328).


 언제나 그렇듯, 라비 재커라이어스의 책은 '삶'과 '고통', 그리고 '신'이라는 문제에 대해 몸부림과 같은 열정으로 답을 구하는 모든 이들과, 끝임없는 회의와 씨름하며 믿음을 지켜가고자 하는 신앙인들에게 가장 좋은 안내서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특히 <아플수록 더 가까이>에서는 고통과 함께 '쾌락' 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그런 고통의 문턱에서는 끈질지게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면서, 왜 즐거움(쾌락)에 관해서는 똑같은 열정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를 구하지 않는 걸까? 재미있고 즐거운 일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그다지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왜일까?"(225)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회의하는 사람들보다 열심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가 먼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신앙은 반쪽짜리 신앙이거나 나약한 신앙이 될 테니까요. 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심오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있는 책입니다. 날카로운 사고, 깊은 통찰로 나를 둘러싼 세상을 한번쯤은 객관해시켜보고 싶은 모든 구도자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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