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7-2018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30/pimg_7685591861622479.jpg)
자유여행의 승패는 가이드북!
미국만큼은 꼭 자유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이상하게 미국은 단체여행 깃발을 따라 이동하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미국은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지인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살다온 지인들도 많고, 살고 있는 지인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또 '지인찬스'는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언제든지 특급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지인들이 많았는데,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일정이 맞아 떨어지는 지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유여행에서 최고의 가이드는 언제 어디서나 동행이 가능한 '가이드북'일 수밖에 없고, 가이드북 중에 최고봉은 애정하는 <셀프트래블> 시리즈라는 결론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가이드이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30/pimg_7685591861622480.jpg)
여행지로서 미국 서부의 매력은?
사실 땅덩어리가 남한의 약 100배에 달한다는 미국을 전부 여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국을 간다면 언제나 일순위는 '뉴욕'이었고, 동부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보니 제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곳의 대부분이 '미국 서부'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국 서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광활한 자연에 압도 당할 듯한 '그랜드 캐니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오해하고 있던 곳이 정확하게는 '호스슈 벤드'라는 걸 이 책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보고 처음 알았지만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은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등 총 여섯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따끈한 최신 정보를 담았고, 스페셜 코스로 캘리포니아 1번 도로, 그랜드 서클, 캐나다 밴쿠버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서부가 여행지로서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의 저자는 이렇게 정리를 해줍니다. "나 역시 유럽을 좋아해서 매년 방문하지만 어딜 가도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내가 어느 도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테마는 수십 가지가 만들어진다. 와인, 레포츠, 휴양, 쇼핑, 미슐랭, 드라이브, 예술 등 이 모든 테마가 가능한 곳이 미국이다. 특히 미국 서부에는 지구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모아 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대자연을 품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엔젤레스의 거리를 걷다가 다음 날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나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가 언제나 강렬한 태양이 있어 주는 덕분에 그 어디에서나 신선한 과일과 해산물, 고기 등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 또한 가능한 곳, 단언컨대 이런 완벽한 여행은 미국 서부에서만 가능하다"(프롤로그 중에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30/pimg_7685591861622481.jpg)
"일정을 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여행하려는 목적이다"(20).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에서 가르쳐주는 미국 서부 여행의 팁은 "한 번에 다 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한 도시씩 정복해보자"는 것입니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등에 관심이 있다면 LA를,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하는 평화의 도시라는 샌디에이고를, 사막 위의 신기루 도시가 궁금하다면 라스베이거스를, 로민택함이 뚝뚝 묻어나는 거리에서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를, 흐린 하늘과 비가 자주 오지만 조금만 근교로 나가면 아름다운 대자연이 끝없이 펼쳐지는 여행을 원한다면 시애틀을, 빈티지한 매력을 즐기고 싶디면 프틀랜드를 추천합니다.
미국 서부는 영화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더 없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어디를 가나 영화 촬영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에서 전하는 팁은 미국 서부를 여행하기 전에 그 지역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를 미리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레이스톤 공원 & 맨션'에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곳이 <스파이더맨>, <액스맨>, <베트맨과 로빈>, <에어 포스 원>에 등장한다는 걸 모를 수 있으니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30/pimg_7685591861622483.jpg)
사부작사부작 걷기 여행!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듯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항상 일순위는 유명 관광지였습니다. 남들 다 가보는 장소, 남들 다 보는 것, 나도 가서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유명한 것은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 나름의 신념(!)도 작용을 했지요. 그런데 한 두 번 여행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붐비는 유명 관광지보다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현지인처럼 그 풍경 속으로 녹아드는 여행이 진짜 여행의 즐거움, 여운이 길게 남는 추억을 제공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하면 혼자 걷기 위험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통해 미리 가본 미국 서부는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은 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명 대학의 교정 안에서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도 좋겠고, 국립 공원을 천천히 즐겨도 좋겠고, 금문교를 걸어도 좋겠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시애틀의 이름 모를 거리를 목적 없이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