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 - 바른 재정적 세계관
김의수 & 데이비드 서 지음 / 두란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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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크리스천이 맘몬 앞에 무릎 꿇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75)


교회에서 재정교육을 받을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런 것은 여윳돈이 많은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여러 분이 권해주었지만, 재테크라고 하면 골치부터 아파오는 게으름뱅이였기 때문에 관리할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요리조리 피해다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위해 일생에 한 번은 믿음의 모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 생겼을 때, 질기게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먹고살 걱정이었습니다. (나름대로는) '믿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해놓고도, 막상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없으니 온갖 불안이 마음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월급날이었던 날에는 하루종일 우울감에 빠져 있기도 했습니다. 연약한 믿음이 밑천을 드러낸 것이지요. 그런 제게 <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응답이었습니다.


<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은 "이 세상은 맘몬과의 전쟁터"라는 사실부터 일깨웁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믿는 세상, 돈을 숭배하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돈을 이기는 삶이란, 결국 세상과 영적 전투를 벌이는 삶이다"(21). 이 책은 크리스천들이 맘몬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4가지 영역(자녀 교육, 결혼, 내집마련, 노후)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재무 관리 원칙도 가르쳐주지만, 어느 영역이든 승리의 비결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살겠다고 작정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하면, '자족'이고, 여기서 자족은 빚을 지지 않는다는 말과 서로 통합니다.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 능력에 넘어서도록 자녀 교육에 투자하지 않는 것, 빚을 져가면서까지 혼수를 하지 않는 것,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내집마련을 하지 않는 것, 일을 하지 못할 노후에 대비해 씀씀이를 미리 미리 줄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책은 돈 걱정을 없애주는 제테크 책도,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만물의 주인인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왜 날마다 돈 걱정을 하며 사는지, 돈을 어떻게 지혜롭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는 재정적 세계관에 관한 책이다"(15-16).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실제 재무 상담 사례들을 보면, 일정한 수입(월급)이 있는 사람들이고, (정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수입이 꽤 되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고민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돈 걱정 없는 재무 시스템 구축에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바른 재정적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있습니다. 돈 걱정 없는 크리스천의 제일 재무 원칙은 "내 삶의 주인을 정한다"(252)입니다. "돈을 관리할 때 돈을 어떻게 아끼고 저축할 것인가에 앞에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신앙관을 정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22)는 것입니다. 이 책은 돈 걱정에 빠져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직구를 던지는 책입니다. 당신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냐고 말입니다.


또 하나, 구조적으로,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공동체가 답이다'라는 메시지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축복을 빌미로 사실은 '사업'을 하는 것과 다름 없는 교회들, 교회생활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태도로 신앙을 욕되게 하는 교인들 모두 마음을 찢는 회개가 있어야 할 것이며, 맘몬과의 전쟁터에서 '교회'가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대안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재정 훈련은 하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쌓아두지 못해 안달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수입이 많든 적든 재정관리에 유용한 팁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두 저자에게 부어주신 은혜를 목격하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섬세하고 좋은 분이신지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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