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양 세계기독교고전 33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김종흡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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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교훈을 스스로 배우며 남에게도 가르치는 수고"를 하기 위하여!


<기독교 교양>은 <하나님의 도성>, <고백록>과 함께 아우구스티누스의 명저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저는 '세계 기독교 고전' 시리즈를 통해 이 책의 존재의 처음 알았습니다. <기독교 교양>은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방법을 논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두 가지가 성경 해석의 기초라고 거듭 말합니다. "성경을 해석하려면 두 가지 일이 필요하다. 바른 뜻을 확인하는 방법과 그 뜻을 확인한 다음에 표현하는 방법, 두 가지가 필요하다"(31). "모든 성경 해석의 기초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올바른 뜻을 확인하는 방법이며, 또 하나는 그 확인한 뜻을 알리는 방법이다"(171).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그 뜻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주의 깊게 탐구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선입견이긴 하지만) 아프리카 사막에서 기도와 묵상(신학)에만 힘썼을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가 매우 '실천적인' 신앙을 가졌다는 것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한 이 책의 제목이 <기독교 교양>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기 전에, 무엇을 <기독교 교양>이라고 말하는가 궁금했었는데, 성경의 교훈을 스스로 배우며 남에게도 가르치는 수고를 하는 것이 <기독교 교양>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기독교 교양>은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권과 제2권은 "성경을 적절하게 읽고 해석하는 데 있어서 예비적인 연구가 꼭 필요한 성속의 주제들"을, 제3권은 "오늘날 해석학이라 불리는 주제들"을, 제4권은 "기독교 교사가 경건의 진리들을 해설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17-18). <기독교 교양>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것은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전하는 데 필요한 기초이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 현실을 돌아보면 전문 사역자들이나 배움직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부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말, 특히 성경 원어인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거나, 모호한 부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알레고리(풍유), 아이니그마(수수께끼), 파라볼라(비유)와 같은" 비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등의 주장이 그렇습니다. 때문에 교회에서 "떠먹여 주는" 밥을 먹는데만 익숙한 성도들은 나와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독자들에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일침을 가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하라는 뜻이 아니라 바르게 이해하며 뜻을 주의 깊게 탐구하라는 것이다. 성경을 읽어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읽고 기억도 하지만, 뜻을 알려는 성의가 없다"(176).

성경을 읽고 전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매우 영적인 차원의 일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강도 높은 헌신을 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면서 동시의 우리의 일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만이 최고의, 그리고 최종의 권위를 갖지만 그것을 탐구하는 도구로써 인간의 학문이나 지식도 최대한 동원해야 하며, 우리를 진정한 교사로 만드시는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사람의 지시도 무시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신학자"답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줍니다.

<기독교 교양>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할지라도, '기본 원리'만이라도 확실하게 붙잡는다면 경건에 큰 유익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다음과 같은 기본 원리들은 하나님을 뜻을 알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성경을 읽어야지, 성경 자체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성경을 읽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성경의 성취며 목표다(61).
성경을 아주 잘 해석하려면, 우선 성경을 모두 읽어서 알고 있어야 한다(76).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할 때에, 끊임없이 명상해야 할 말씀이 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운다"(고전 8:10)(117).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열심히 찾는다(123).

<기독교 교양>은 "교양"이라는 제목처럼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현대 성도들이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진지하고도 날카로운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전하는 일은 신앙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교양>은 '신앙한다'고 하면서도 신앙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수준 높은 기독교 교양을 지향하는 독자들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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