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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이와 같으니 - 성경이 말하는 천국에 관한 모든 것
칩 잉그램.랜드 위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2월
평점 :
"바른 천국을 알면, 오늘이 다르다"(168)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죽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면서도 천국의 실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진지한 물음을 가져보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천국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처음 갖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애완견을 잃고 동생이 큰 슬픔에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천국에서 애완견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느냐는 동생의 절박한 물음에 답을 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천국과 영생에 대한 묵상이 시작되었고, 천국(영생)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생생한 현실과 소망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천국은 어떤 곳입니까? <천국은 이와 같으니>는 영화 속에 이미지 때문에 우리가 '천국'에 관해 많은 것을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혹시 천국을 많은 사람이 흰 옷을 입고 공중에 떠다니며 사시사철 24시간 내내 예배만 드리는 곳으로 오해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천국은 과연 존재하는가, 천국은 어떤 곳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자는 "천국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은 오직 성경뿐이다"(137)라고 단언합니다. "오직 천국을 창조하신 분만이 그것에 관해 말할 자격이 있다"(14)는 당당한 선언이 책 전체에 참으로 멋지게 울려 퍼집니다.
이 책은 "천국에 관해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흔한 예상과 달리 성경은 천국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나아가 성경은 천국에 관한 약속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50). 가장 놀랍고, 주목할 만한 사실(주장)은, 천국이 이 땅에서의 삶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천국은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위해 창조하셨던 낙원과 매우 흡사할 것이다. 에덴동산에는 완벽한 관계와 삶, 아름다움, 일, 발견, 즐거움이 있었다. 아담과 하와의 삶은 진짜 땅에서 진짜 사람들과 어울리는 진짜 삶이었다. 바로 이런 삶이 미래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67). 한마디로,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노화, 죽음, 질병, 슬픔, 다툼 등)은 없는 곳이라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천국은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의미 있는 일, 친밀한 관계, 좋은 음식이 있고 죽음은 없는 실질적인 장소다"(145).
<천국은 이와 같으니>는 천국을 탐구해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죽음은 물론,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역사의 종말까지 간략하게 정리해줍니다. 이 책의 주장은 교단과 교리에 따라 각각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천년왕국과 재림의 시기 뿐 아니라, '크리스천은 숨을 거두는 즉시 하나님의 품에 안긴다'는 주장에도 문제를 제기할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과 교리를 떠나)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천국이 얼마나 생생한 현실인지, 인생에 있어 성경을 성경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확실하게, 그러나 가슴 떨리게 깨우쳐주기 때문입니다.
천국 소망이 절실한 분들, 천국을 확실히 공부하고 싶은 분들,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와 목적을 찾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성도가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에서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을 아는 것이 이 땅에서의 삶을 (급진적으로) 바꾸어놓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사는 성도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천국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시간과 물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더 절박한 물음은 천국은 과연 실재하는가 아니라, 나는 과연 천국에 갈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천국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당신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