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
신연수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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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구름이 떠다니는 비에이, 보라색 라벤더로 물드는 여름날의 후라노, 아득히 멀고 먼 북쪽 끝에 위치한 왓카나이와 그 바다 건너 있는 리시리섬과 레분섬,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하가시카와의 밤하늘 …"



홋카이도보다는 북해도나 삿포로라는 지명이 저에게는 더 친숙해서 북해도라고 하면 신비로운 설원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홋카이도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표지가 제게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것은 - 홋카이도라는 이름과 보라색 라벤더로 물든 들판의 표지 사진은 - 계산된 출판사의 의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가진 북해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말입니다.


얼마 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만난 베테랑 가이드분께서 우리나라 사람들만 북해도(홋카이도)를 겨울에 여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 여행 가이드로 짠 뼈가 굵으신 그분은 자신만을 위한 힐링 여행을 위해 홋카이도를 자주 찾는데, 홋카이도는 겨울도 좋지만 보통 5-6월에 많이 찾는 여행지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겨울에 홋카이도를 많이 찾는 것은 여행사들의 마케팅 전략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은 우리에게 친숙한 '북해도'의 이미지(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홋카이도의 숨은 매력을 낱낱이 보여주는 가이드북입니다. 특히 계절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홋카이도의 4색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몇 해 전부터 홋카이도 여행의 대세가 된 렌터카 여행자를 위해 맵코드를 기술했고, 비에이, 후라노의 새로운 여행수단 등 최신 정보를 넣었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을 보며 처음으로 렌트가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여행에서, 그것도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 방향에 있는 일본에서 말입니다! (물론 운전은 동생이나 친구가 해야겠지만) <홋카이도 셀프트래블>만 있으면 원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동생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지도 한 장 들고 드라이브 도로란 도로는 모두 달려보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참 좋았습니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을 들고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꽃으로 가득 찬 정원, 홋카이도 가든 가도를 달리는 여행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싶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현지의 여행 정보만 제공하지 않고 여행에 대한 상상과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마음을 담았다."



여행을 계획할 때, 꼭 가고 싶은 여행지를 중심으로 숙소를 가장 먼저 정하는 편입니다. 예측불가가 여행의 가장 큰 묘미이며, 돌발 상황이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도 하지만, 낯선 곳일수록 숙소가 확실해야(!) 그나마 안심이 되고, 안정감을 가지고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은 특별히 '북해도 가자'라는 카페 회원들이 선정한 베스트 숙소, 베스트 푸드, 베스트 스키장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은 깔끔하고 교통이 편리한 숙소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편이라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숙소 위주로 살펴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직접 여행을 떠나기보다 아직까지는 책으로 더 많은 여행지를 가보는 편이지만,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 여행 스타일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전에는 꼭 가봐야 할 곳, 놓쳐서는 안 될 것들에 집착을 했다면, 이제는 그런 집착이 덜어지고 어느 곳이든 그 풍경 속으로 온전히 빠져 들어서 천천히 호흡하고 천천히 느끼며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어느 곳이든 내가 서 있는 곳을 말입니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로 먼저 가본 홋카이도도 그렇게 빠져들고 싶은 풍경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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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 오늘을 여행하는 부부, 지구 한 바퀴를 돌다
김미나.박문규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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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9일. 그렇게 우리 부부의 인생 최대 이벤트, 세계일주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곳이 강원도 봉평이었고, 그래서 '메밀꽃 부부'라는 닉네임을 가진, 평범한 2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가, 둘만의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위해 과감하게 사표를 쓰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결혼한 지 2년 7개월, 평범한 2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는 사직서를 냈다. 우리가 가진 건 커다란 배낭 두 개가 전부였지만,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벅차고 행복했다. 여행 이후에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지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 우리는 젊고 맨땅에 헤딩할 용기가 있으니 불확실한 미래는 걱정하지 않고 현재를 즐기기로 했다. ... 확실한 건, 우리가 분명 조금 더 행복해지리라는 것."







메밀꽃 부부의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아시아에서 시작하여 유럽으로 넘어갑니다. 아시아에서 시작하여 유럽으로 넘어가는 루트가 시차 적응에도 좋고, 육로이동에도 편리하다고 하니, 메밀꽃 부부처럼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가동시킬 분들은 참조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정리해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비우게 될 집 정리에서부터, 직장 문제와 같은 신변 정리, 보험료, 예비군 훈련, 현지에서의 자금관리와 같은 것들입니다.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휙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29년간 살았던 한국을 몇 년 간 떠난다고 하니 정리해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왜 이리 많은지. 지도를 들여다보고 가고 싶은 곳을 표시하며 설레고 들떴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 이러다 여행 시작도 전에 지치겠어!"


메밀꽃 부부가 전하는 세계일주 체크리스트는 대략 이렇습니다. "테마 정하기, 루트 정하기, 예산 정하기, 항공권 발권하기, 여행 중 생길 문제들 대처방법 숙지, 숙박 네트워크 확인, 건강검진, 예방접종, 장기여행자 보험 가입, 보험 정리, 통장 정리 및 온라인 인증서 발급, 카드 준비, 휴대전화 해지, 각종 증명서 사본 만들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등." 그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


<세계일주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대략 3가지 필요에 의해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리얼 여행기, 여행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예산! 저처럼 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왕초보들에게는 여행지 정보만큼이나 궁금한 것이 여행 경비, 즉 예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보통 여행 관련 책자들 중에 구체적인 예산안을 제시하는 책들이 별로 없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같은 곳을 다녀온다 해도 개인의 취향, 여행 테마 등에 따라 그 색깔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보며 가장 먼저 눈길이 가고, 관심이 갔던 것은 부부의 리얼 여행 경비이었습니다. 메밀꽃 부부가 공개한 <세계일주 프로젝트> 경비는 대략 2천5백만 원 정도 선입니다. 뚜벅이 여행자라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비가 많이 들지 않았지만, 먹는 데엔 아까지 않았다는 것. 단, 외식 물가가 비싼 유럽에서는 주방이 있는 숙소에 머물며 요리를 했다는 것. 메밀꽃 부부처럼 똑같이 여행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가져가야 할지, 이게 적당한지 가늠해볼 기준이 필요하다면 메밀꽃 부부의 <세계일주 프로젝트>의 경비 지출 내역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메밀꽃 부부가 일러주는 세계여행을 위한 깨알팁 중에는, 여행 중 유용했던 것들로는 "침낭, 스포츠 타월, 슬리퍼"를 꼽으며, 없어도 괜찮았던 것들로는 "휴대용 방석, 드라이기"를 꼽고 있으니 참조하면 좋을 듯합니다. (부부의 특별한 여행 스타일이긴 하지만) 유럽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했던 한인 마트의 위치였고, 라면이었다는 것도요.









누가 그러더라. 행복은 차곡차곡 모아놨다가 나중에 몰아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해 가을. 우리는 떠났다.

오늘,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메밀꽃 부부의 리얼 여행기를 읽으며 느낀 것은 여행도 여행자의 성격을 닮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하기보다 설레고, 낯선 이들이라 경계하기보다 그래서 만들어지는 인연이 소중하고, 서툰 한국어가 반갑고 고마우니 더듬더듬할지라도 서툰 현지어를 건네는 부부를 보며 여행자의 성격대로 여행의 추억이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글자만 읽어도 끔찍한) 네팔의 거머리, 인도의 똥밭도 추억으로 만들어버리는 메밀꽃 부부는 최강 긍정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바빴던 여행자에서, 긴 여행을 통해 게으른 여행자가 되어 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오늘을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위험한 버스를 타도, 짜증이 나도, 생각지도 못했던 트레킹에 도전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도, 소매치기를 당한 당혹스러운 순간에도, 그 소매치기를 잡아 카메라를 다시 찾은 안도의 순간에도, 스위스의 어마어마한 벌금 때문에 살 떨렸던 순간에도, 그 모든 순간을 함께 공유하며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고, 여행을 돌아보고, 새로운 나라로 가기 전에 설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의지가 되어 주는 여행의 동반자, '짝'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메밀꽃 부부(김미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 시도 때도 없이 세계지도를 들여다보고 전 세계의 가이드북을 정독하는 이상한 취미(!)를 가졌다고 고백합니다. 시원한 도서관에 앉아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정독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가이드북을 정독한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여행을 책으로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함께 여행을 떠날 '짝'이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메밀꽃 부부의 리얼 여행기는 '함께'여서 더 좋았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메밀꽃 부부의 <세계여행 프로젝트>! 지혜로운 여행만큼이나 글과 사진이 재밌는 책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더 생생하고 더 예쁘고 더 흥미로운 여행기입니다. 여기에 알뜰한 정보는 덤! 일상을 살아가는 데 보다 큰 자극,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메밀꽃 부부처럼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일이 나의 현실이 될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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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시대, 열정역 - Trigger the Passion
홍승훈 지음 / 젤리판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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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당신의 환경, 직업, 가치관 등의 절반 이상을 뺏길지 모른다"(28).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면 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당연하게 예상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우리 할머니의 일상은 더 불편해졌습니다. 특히 생활가전이 바뀔 때마다 조작이 더 간편해졌다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할머니는 갈수록 배울 의지를 잃어버렸고, 케이블 TV가 들어온 뒤로는 리모컨도 놓아버리셨습니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할머니는 노년의 삶을 늘 '감옥살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이제 생활환경의 변화는 더 이상 할머니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인류가 직면한 과제라고 경고합니다.


<제4시대, 열정역>은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는데, 우리가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적인 자기 계발서입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역량을 키우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생활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변화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기 계발서입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만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미래의 변화가 우리에게 닥칠 영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변화가 아니라 혁신으로 불러야 할 새로운 생활환경이 쓰나미와 같이 거칠고 세차게 우리를 덮쳐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CNN은 우리나라 국내 AI 최적화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교수에게 기계가 언제 사람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그때 교수는 "향후 100년 내로는 기계는 죽어도 사람을 못 이긴다"고 답을 했었다. 그러나 이 의견은 최근 바둑계에서 5년 만에 무너져 버렸다"(69).


미래 생활환경의 변화를 예측하는 키워드는 '제4시대', '제4차 산업혁명'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어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20).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과 같은 용어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전문가들은 제4시대의 대중화 연도를 2025년으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산업구조와 패러다임 자체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영화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벌써 인간만의 영역인 '생각하는 능력'의 경계선까지도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격돌을 지켜보며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영화 속에서는 인간보다 더 발전한 로봇이 인간 세계를 공격하기도 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정체성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인공 지능이 인간의 사고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우리의 믿음(?)을 한방에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바에 의하면, 향후 8년 안에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완전체의 인공지능(AI)가 등장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인공지능 로봇이 노동 근로자 업무의 70%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2025년경에는 청소원이나 주방보조원 같은 단순 노동직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5년을 기준으로 기존 일자리는 35%만 보전이 되고, 나머지 65%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로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연간 약 20만 명의 종사 직업군들이 사라지거나 바뀔 것이라는 대변혁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변화는 이미 진행 중입니다. <제4시대, 열정역>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저 변화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타 날아오를 것인가?" <제4시대, 열정역>은 빠르게 다가오는 제4시대를 맞이하여,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자신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선도하는 절대무기는 바로 '열정'(passion)이라고 열정적으로 부르짖습니다. 제4시대, 열정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저자는 자신의 열정부터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그것을 '열정역'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열정역'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의미는 '열정역'(力)입니다.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그 자체로 변화를 선도해가는 에너지가 됩니다. 또 다른 의미는 '열정역'(station)입니다. 저자는 열정역(station)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제4시대는 아이디어 시대이며 상상, 혁신으로 바꾸는 소프트파워가 주목된다는 것을 생각하라! 당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놓는 곳이 바로 열정 스테이션(station)인 것이다"(137-138). 우리가 더 주목하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열정 스테이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의 미래 분석을 읽으며, 일반용 '드론'이라도 사서 조정을 익혀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래 유망한 직업으로 '드론 전문가'가 떠오른다고 하니 말입니다. '놀이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눈길이 가는 직업군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진짜 가르쳐주려 하는 것은, 미래 사회의 정확한 예측이라기보다 나에게 열정역이 있는가 하는 것이며, 열정이 있고 없고는 오로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 그리고 열정역은 일종의 습관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열정역을 키우기 위해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열정의 기술은 습관으로 준비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삶의 비밀이며 특혜이다"(49). 이 책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방법, 생각의 대화법 등을 배웠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루 에너지, 하루 올인 철학"(36)입니다. 한마디로 "하루에 가능한 한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라"는 것입니다. 하루가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진리를 다시 마음에 새기며, '오늘',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분투 중입니다.



"꿈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뱉어내는 것이다"(151).


<제4시대, 열정역>은 우리 삶에 몰아닥치고 있는 문제와 이슈를 식별하고, 임기웅변식의 해결이 아니라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4시대에 직면한 우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절대무기가 '열정역'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 열정역을 작동시키는 에너지 공급원과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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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제주 (최신 개정판) - 제주에서 만난 길, 바다, 그리고 나
장은정 지음 / 리스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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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혼자서 여행을 다녀?"

"너도 한번 떠나봐 그럼 알 수 있을 거야."



요즘 나 홀로 밥을 먹는 혼밥족, 나 홀로 술을 즐기는 혼술족, 나 홀로 영화를 보는 혼영족 등 '나 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친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이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나홀로 문화를 그리 썩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나 홀로 여행'에는 강한 끌림을 느낍니다.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나 홀로 문화가 번성하기 전에도 있어 왔고, 옛부터 구도자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작점이 되는 삶의 한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이란, 더불어 살아가지만 결국은 혼자인 인생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거운 여행을 위해 동반자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온전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고독한 시간이 꼭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삶은 여행이라고 하나 봅니다.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다시 걷고 싶을 때 걷는 것,

그러는 가운데 더욱 깊어진 사색의 시간들,

것이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 프롤로그 中에서



<나 홀로 제주>는 나 홀로 제주 여행을 즐기는 법을 소개한 책입니다. 나 홀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나 홀로도 아름다운 제주를 만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우리나라 최대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는 가족여행이나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많은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 홀로 여행족에게도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길과 바람과 바다와 하늘은 우리를 고요한 사색으로 이끌고, 그 고요한 사색 속에서 우리는 안전하게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다시 걷고 싶을 때 걷는 것, 그러는 가운데 더욱 깊어진 사색의 시간들", 그것을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작가는 "나를 더욱 단단한 여행자로 거듭나게 한 것은 제주의 바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온전히 혼자가 되어 누비고 다녔다. 제주의 바람과 바다와 길 위에서 나는 한 뼘쯤 더 단단한 여행자가 되었다."






 


나그네에게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였고,

마음이 힘든 누군가에게는 고단한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기대도 좋은 곳이었다.

- 순례자의 교회



<나 홀로 제주>는 제주를 크게 4등분(북서부, 북동부, 남동부, 남서부)하여 혼자서 제주를 만나는 지혜를 전수해줍니다. 제주도를 크게 4등분한 것은 이동의 번거러움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고, 효율적인 동선을 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지역별 각 파트는 '혼자서도 즐거운 산책', '혼자라도 맛있다', '혼자서도 분위기 있는 카페', '혼자서도 안전한 숙소'로 구성되어 혼자라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제주의 핫 플레이스 110곳을 소개하는데, 혼자서도 맛있는 맛집과 카페, 안전한 숙소 소개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 홀로 여행에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는 혼자 먹는 밥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을 잘 아는 <나 홀로 제주>는 특히 혼자서도 불편하지 않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맛집은 1인분 주문이 가능한 곳으로, 나 홀로 떠난 제주 여행에서 갈치조림과 한정식도 홀로 즐길 수 있는 감동 맛집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책방, 플리마켓, 오일장도 한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 홀로 제주>는 책이 예뻐서 제주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책입니다. 글과 사진을 보면 이 책만큼이나 작가도 참 예쁜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예쁜 것을 예쁘게 느낄 줄 아는 고운 시선,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책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책 때문에 제 안에 일어난 한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여행을 가면 발발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카페에 느긋하게 앉아본 적이 없고, 있는 정보 없는 정보를 샅샅이 모으면서도 카페에 관한 정보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제가 처음으로 여행지에서 즐기는 카페의 여유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정보를 중심으로 제주도 카페 투어를 계획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나 홀로 제주>는 놓쳐서는 안 될 제주의 핫 플레이스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 여행을 자주 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장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라는 "순례자의 교회"(44-45)에 관한 정보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아직 못 가본 유명한 장소들도 많지만, 다음에 제주여행을 떠난다면 순례자의 교회를 가장 우선적으로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나 홀로 제주>는 있는 정보 없는 정보 다 끌어모은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정보만 알차게 모았고 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 맞춤 책이지만, 연인이나 단짝 친구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겠다 싶은 장소들로 꽉 차 있습니다. <나 홀로 제주>는 고독보다 예쁜 여행을 선물해주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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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권함 - 21년 연속 대만대학교 최고 인기 강의
쑨중싱 지음, 김지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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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공부해야 하나요? 

물론입니다.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에리히 프롬은 "삶이 기술인 것처럼 사랑도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13).


첫 눈에 반하는 사랑, 쿵 하고 떨어지며 심장이 먼저 알아보는 사랑을 꿈꾸었던 내가 철(?)이 들고서야 폭풍 공감을 한 노랫말이 있습니다. "사랑에도 연습은 있는 거기에 / 아주 조그만 일에도 신경을 써주는 / 사랑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겠어 // 한번쯤은 실연에 울었었던 / 눈이 고운 사람 품에 안겨서 / 뜨겁게 위로받고 싶어"(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中에서). 이 노래가 여러 버전으로 리메이크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이 가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고 하지만, 한번쯤 실연에 울었었던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입니다.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사랑에 서툰 동물인지 말입니다. 


<사랑을 권함>은 대만대학교에서 1996년 가을부터 현재까지 21년 동안 최고 인기 강의로 뽑히고 있는 '사랑의 사회학'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8). 관계에 서툰 사람을 위한 "사랑의 사회학"이라는 데에 관심을 가졌는데, 막상 읽어보니 '사회학'적 느낌(?)보다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연애상담소에서 진행하는 사랑학 (실전) 강의처럼 느꼅니다. 영화 <시나노, 연애조작단>을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요.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할 나이가 되어 설렘을 간직하고 있거나, 사랑이라는 감정에 혼란을 느끼거나, 선천적으로 사랑에 무능력하다고 좌절하고 있거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대만대학교의 청춘들이 이 강의에 열광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실전입니다! 


<사랑을 권함>은 사랑의 정의에서부터 고백, 시작, 관계 발전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관련된 '과정'을 다루며, 사랑이란 무엇인가, 호감인지 사랑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어떻게 사랑을 확신할 수 있는가, 연애 법칙은 어디까지 유효한가, 우리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는가 등에 답합니다. 사랑의 의미와 역할을 사회학 관점으로 통찰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사랑을 시작하고 가꾸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기대하면서도 상처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랑은 때로는 희망이고 배신이며 갈망이자 질투다."

- 엘리지베스 벡 게른스하임


사랑의 가장 큰 비극은, 내가 꿈꾸었던 모습이 배반 당할 때가 아닐까요? 사랑(연애)에서 환상을 빼버리면 앙꼬 없는 진빵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랑에 또 환상만큼 위험한 요소도 없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사랑에 덧씌워진 환상을 걷어내버리는 작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야 사랑에 대한 진정한 안목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호감인지, 사랑인지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질문지도 제시하고, 사랑을 이루는 구성 성분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결혼 후 왜 낙타의 혹처럼 결혼 2년 차와 9년 차에 이혼의 고비를 맞게 되는지 흥미로운 설명도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상대를 평등하게 대하고 함께 노력하는 자세"(242)라는 것, 그러니까 사랑은 한마디로 두 사람이 함께 가꿔가는 것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사람이 서로 사랑해야 행복이다'라는 말처럼 좋은 출발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유지되려면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같은 방향이란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하고 추구하는 그 무엇이다"(150). 


사랑을 경험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배워본 적이 없는 청춘들에게는 아주 좋은 연애 입문서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사회학'에 더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진지한 '잡지책'을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생사의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아닌 그대 앞에 서 있음에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지 모르는 마음이다."

-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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