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대, 열정역 - Trigger the Passion
홍승훈 지음 / 젤리판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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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당신의 환경, 직업, 가치관 등의 절반 이상을 뺏길지 모른다"(28).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면 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당연하게 예상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우리 할머니의 일상은 더 불편해졌습니다. 특히 생활가전이 바뀔 때마다 조작이 더 간편해졌다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할머니는 갈수록 배울 의지를 잃어버렸고, 케이블 TV가 들어온 뒤로는 리모컨도 놓아버리셨습니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할머니는 노년의 삶을 늘 '감옥살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이제 생활환경의 변화는 더 이상 할머니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인류가 직면한 과제라고 경고합니다.


<제4시대, 열정역>은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는데, 우리가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적인 자기 계발서입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역량을 키우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생활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변화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기 계발서입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만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미래의 변화가 우리에게 닥칠 영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변화가 아니라 혁신으로 불러야 할 새로운 생활환경이 쓰나미와 같이 거칠고 세차게 우리를 덮쳐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CNN은 우리나라 국내 AI 최적화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교수에게 기계가 언제 사람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그때 교수는 "향후 100년 내로는 기계는 죽어도 사람을 못 이긴다"고 답을 했었다. 그러나 이 의견은 최근 바둑계에서 5년 만에 무너져 버렸다"(69).


미래 생활환경의 변화를 예측하는 키워드는 '제4시대', '제4차 산업혁명'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어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20).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과 같은 용어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전문가들은 제4시대의 대중화 연도를 2025년으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산업구조와 패러다임 자체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영화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벌써 인간만의 영역인 '생각하는 능력'의 경계선까지도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격돌을 지켜보며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영화 속에서는 인간보다 더 발전한 로봇이 인간 세계를 공격하기도 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정체성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인공 지능이 인간의 사고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우리의 믿음(?)을 한방에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바에 의하면, 향후 8년 안에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완전체의 인공지능(AI)가 등장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인공지능 로봇이 노동 근로자 업무의 70%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2025년경에는 청소원이나 주방보조원 같은 단순 노동직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5년을 기준으로 기존 일자리는 35%만 보전이 되고, 나머지 65%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로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연간 약 20만 명의 종사 직업군들이 사라지거나 바뀔 것이라는 대변혁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변화는 이미 진행 중입니다. <제4시대, 열정역>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저 변화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타 날아오를 것인가?" <제4시대, 열정역>은 빠르게 다가오는 제4시대를 맞이하여,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자신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선도하는 절대무기는 바로 '열정'(passion)이라고 열정적으로 부르짖습니다. 제4시대, 열정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저자는 자신의 열정부터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그것을 '열정역'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열정역'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의미는 '열정역'(力)입니다.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그 자체로 변화를 선도해가는 에너지가 됩니다. 또 다른 의미는 '열정역'(station)입니다. 저자는 열정역(station)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제4시대는 아이디어 시대이며 상상, 혁신으로 바꾸는 소프트파워가 주목된다는 것을 생각하라! 당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놓는 곳이 바로 열정 스테이션(station)인 것이다"(137-138). 우리가 더 주목하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열정 스테이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의 미래 분석을 읽으며, 일반용 '드론'이라도 사서 조정을 익혀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래 유망한 직업으로 '드론 전문가'가 떠오른다고 하니 말입니다. '놀이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눈길이 가는 직업군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진짜 가르쳐주려 하는 것은, 미래 사회의 정확한 예측이라기보다 나에게 열정역이 있는가 하는 것이며, 열정이 있고 없고는 오로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 그리고 열정역은 일종의 습관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열정역을 키우기 위해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열정의 기술은 습관으로 준비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삶의 비밀이며 특혜이다"(49). 이 책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방법, 생각의 대화법 등을 배웠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루 에너지, 하루 올인 철학"(36)입니다. 한마디로 "하루에 가능한 한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라"는 것입니다. 하루가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진리를 다시 마음에 새기며, '오늘',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분투 중입니다.



"꿈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뱉어내는 것이다"(151).


<제4시대, 열정역>은 우리 삶에 몰아닥치고 있는 문제와 이슈를 식별하고, 임기웅변식의 해결이 아니라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4시대에 직면한 우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절대무기가 '열정역'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 열정역을 작동시키는 에너지 공급원과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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