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 사건, 매일 한 사건씩 큐티!
날마다 하나님을 더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매일 경험하는 요즘입니다. 이처럼 날마다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싶은 갈망을 가진 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 바로 이 책,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입니다.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은 일석이조, 삼조, 사조, 오조의 책입니다.
첫째로, 성경의 사건을 날짜별로 재구성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 중 두 번째 책으로 3월과 4월에 일어난 성경사건을 날짜별로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월 1일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이 45일 만에 시내광야에 도착"한 날이며, "에스겔 선지자에게 계시가 임한 날"임을 알 수 있습니다. 3월과 4월은 절기상으로 유월절(무교절)과 초실절이 기간이며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있었던 달이라, 이번 책은 절기 풍습과 함께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부활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둘째로, 이 책은 이스라엘의 월력, 절기, 지리, 풍습 등에 성경의 배경적 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우리 시대의 개념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역사가 일어난 시대와 공간 그리고 사회 문화적 배경을 이해"(4)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연구해보고 싶은 성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어 줍니다.
셋째로, 매일 성경의 한 사건씩 큐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하루에 한 사건씩 읽어나가며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매일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넷째로, 많은 성도가 오해하고 있는 성경 지식을 바로잡아줍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지식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세례 요한이 보냄을 받은 "광야"가 우리가 생각하는 광야와 전혀 다른 곳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리적 광야의 의미와 유대인에게 있어서의 광야의 의미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세례 요한이 외쳤던 유대광야는 "아무도 살지 않는 황량한 광야의 의미가 아니라 신앙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기록하던 쿰란공동체가 있던 곳, 목동들이 자신들의 삶을 이어나가는 생활공간, 예루살렘 성전으로 향하는 유대종교의 신앙인들이 천양하며 지나가는 곳"(58)이었다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보냄받은 광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광야와 정반대의 곳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빈들, 광야, 사막이 막연한 느낌을 주지만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예루살렘 성전 공동체로 향하는 길목이요, 그와는 반대로 새로운 신앙을 찾아 빛의 아들을 갈망하며 기도하고 성경을 필사하는 삶을 살았던 쿰란공동체의 신앙의 학습장이요, 양, 염소를 치며 삶을 살았던 삶의 현장입니다"(61). 이 책은 이와 같이 "나의 가장 소중한 것, 우순순위를 둔 곳이 유대광야"(63)라는 사실을 통해 성도가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묵상해볼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다섯째로, 흥미로운 신학적 연구 과제들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가장 재밌었던 도전 과제는, 가룟 유다가 죽은 것이 예수님의 부활 사건 전인가, 후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기 전에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누가복음 24장 9절과 33절 말씀, 그리고 요한복음 20장 26절 말씀을 비교해보면 "가룟 유다가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제자들을 찾아오신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258).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것이고, 이 말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까지 살아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누가복음 24장 9절에서 말하는 '헨데카'(열 하나)는 '가룟 유다'가 빠진 '사도들에 대한 관용적인 표현'일까요? 아니면 가룟 유다는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까지 살아있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도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했을까요? 저자는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도전합니다(254-260).
성경에 바른 이해는 '지식적' 차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진리의 문제이며, 여기에 우리의 영생, 즉 영원한 운명이 걸려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은 초실절부터 칠철절 사이 기간의 추수 풍습을 통해 신천지의 주장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밝힙니다. 성경에 관한 잘못된 지식 하나가 전혀 다른 신앙, 전혀 다른 길로 우리를 끌고 갈 수도 있습니다.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은 성경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말씀의 은혜가 있는 책입니다. 다만, 신학적 해석에 있어서 고개가 갸윳거려지는 부분도 좀 있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저자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나아온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헤롯 안디바스가 한 일에 간섭"했다가 "옥에 갇히고 결국 죽게 된"을 두고, "세례 요한이 끝까지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다"(91)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요한복음 3장 29절을 근거로 이런 풀이를 내어놓습니다. "사명을 받았고 사명은 깨달았으나 끝까지 사명을 완수하고 못했던 것은 친구이기에 앞서 신부였던 자신의 신분을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요?"(91) 저자의 이런 해석에는 반론도 많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탈자가 다소 많은 것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입니다.) <날짜별로 본 오늘의 성경사건>은 이 책이 제시하는 해석을 '정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경연구를 위한 '좋은 자료'로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신학적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성도들이 읽을 때 더 유익하고 더 잘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