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 - 오늘 만나는 종교개혁 영성의 현장
김성영 외 지음 / 두란노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혁된 교회도 지금 개혁되어야 한다"(31).

요한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수전절'이라는 이스라엘 절기를 지키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수전절은 성전을 정화하고 봉헌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신구약중간기인) 수리아의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가 성전에 제우스 동상을 세우는 등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뿌리째 흔들려 하자, 쇠망치라는 별명을 가진 유다 마카비가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마카비 혁명이라 하고, 이 마카비 혁명으로 수리아 군대를 물리치고 더렵혀진 성전을 정결케 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가 바로 수전절입니다. 그런데 마카비 혁명으로 성전을 정화한지 20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성전은 다시 한 번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필요로 할 만큼 극도로 타락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수전절에 바로 그 성전을 거닐고 계셨습니다. 수전절 날, 강도의 굴혈이 되어버린 성전을 거닐며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는 자꾸만 수전절에 성전을 거니시는 예수님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한국 교회는 다시 한 번 제2의 종교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벌였습니다. 이 책의 발간도 그런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년간 '영성의 현장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5부작 55회에 결쳐" 국민일보에 연재된 "종교개혁 500주년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발상지인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와 영국, 미국과 한국 땅 곳곳을 방문해 역사의 현장을 추적하면서", "종교개혁의 불길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쳤고 성령 하나님의 역사는 어떻게 독일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한반도까지 전해졌는지, 그리고 이 한국 땅에서 어떻게 개혁 정신이 꺼지지 않고 타올랐는지 그 현장"을 생생하게 돌아보았습니다(10).

그러나 개혁과 부흥의 현장을 차분하게 걸으며 우리가 가진 신앙의 저력, 신앙의 유산을 돌아보는 이 시간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해야겠습니다. "개혁된 교회는 지금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표어가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겨버리시고야 말 것 같은은 한국 교회의 위기를 더 생생하게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외치던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오늘의 교회 개혁이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88). 

개인적으로 저에게 2017년은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교회를 꿈꾸며 교회 개척을 시작한 첫 해입니다. 교회 개척을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소원했던 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세대와 함께 종교개혁 현장으로 비전트립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세대와 함께 종교개혁 현장을 돌아보며 종교개혁의 시대정신을 가르치고 우리가 가진 신앙의 유산을 깨우치며, 죽어가는 영혼을, 시대적인 사명을, 그렇게 우리 가운데 임하여 계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함께 품기 원했습니다. <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를 읽으며 그 소원이 더 불타올랐습니다. 이 책의 인도대로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 책의 교훈을 다시 다음세대에게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는 종교개혁이 시작된 독일에서 시작하여, 유럽과 영국, 미국을 돌아 다시 한국땅으로 옵니다. 한반도의 복음화와 한국 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던 그 영광스러운 발자취에는, '오늘날' 교회는 물론 사회로부터도 지탄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는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돌아갈 '표준'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다시 전하여준 종교개혁의 유산과 함께, "이 땅의 부흥과 회복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리" 노래하며 한국 교회가 다시 일어서기를 소망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