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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알고 싶다 - 다시 읽는 요셉,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 ㅣ 알고 싶다
노진준 지음 / 넥서스CROSS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20세기 교회가 가장 많이 오해하고, 가장 잘못 읽었던 이야기가 요셉과 다니엘의 이야기였습니다"(6).
돌잔치에 가보면, 아이를 축복하기 위해 말씀뽑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이왕이면 요셉이나 다니엘과 관련된 말씀을 뽑기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강대국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두 인물처럼 큰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요셉의 이야기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잘 섬기며 인내하면 하나님께서 결국 높여주신다는 이야기로 풀어집니다. "인생은 한 방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요셉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힐 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알고 싶다>는 우리가 요셉을 오해해도 "너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예로 밑바닥 인생을 살던 요셉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진실하게 인내하며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그를 애굽의 총리로 세우셨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김이 수단이고, 총리로의 출세가 목표"(100)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입니까? 세상에서의 출세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알고 싶다>는 "언제부터 교회가 형통을 물리적 축복이나, 편안하고 안락한 삶으로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52)고 한탄합니다. 요셉의 형통을 이렇게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요셉에 관해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요셉이 알고 싶다>는 요셉 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요셉이 꾸었던 꿈에 대해서, 성경이 말하는 요셉의 형통에 대해서, 요셉이 받은 유혹의 실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합니다.
"요셉 이야기의 절정은 요셉이 총리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하여 그 가족들이 애굽으로 가게 되었다는 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요셉의 성공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입니다"(53).
<요셉이 알고 싶다>는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관점에서 요셉 이야기를 다시 읽어냅니다. 요셉 이야기의 초점은 요셉이 어떻게 고난 중에서 애굽의 총리까지 될 수 있었는가가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요셉을 통해 성취되는가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요셉의 생애의 결론은 그가 총리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유골이 가나안으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129).
요셉의 꿈은 요셉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이었으며, 요셉의 형통은 "복을 받는 삶이 아니라, 복이 되는 삶"(55)에 있으며, 요셉이 받은 유혹은 "거룩과 성경을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야 했던 사건"이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음을 다시 이야기합니다(64-65).
<요셉이 알고 싶다>는 한 편의 견고한 설교로 읽힙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날카로우며, 한 문장 한 문장이 진실하고 애통한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설교를 읽고 들었지만 이분처럼 성경 말씀을 전하고 싶다(설교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정말 흥미롭게 읽었고, 요셉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뻔뻔한 죄인인가를 사무치게 깨달으며, 우리 신앙의 초점이, 우리 삶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다시 점검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진준' 목사님의 책을 찾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는 대로 더 많은 메시지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요셉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다시 읽기를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노진준 목사님은 요셉 이야기의 궁극적인 의미는 "세상에서의 출세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 성취의 수단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데 있다"고 말하며, "문제는 현대 교회가 이 소명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도전합니다!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이 도전 앞에 서기를, 이 메시지가 들려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