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 - 마음이 밝아지는 이야기 명언 66
고정욱 외 지음, 김율도.김형선 엮음 / 율도국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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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나눔, 큰 감동!


우리는 감동을 받으면 몸에 전율을 느낍니다. 현대 의학에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것은 우리 몸에 분비되는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 작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때 우리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우리 몸의 호르몬이 있습니다. 바로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입니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마치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기적의 호르몬으로 유행처럼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에 감동을 받을 때, 생성되는 이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은 놀랍게도 엔돌핀의 4천 배에 가까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마음에 감동을 받으면 실제로 치료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은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이 사회에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자 만들어진 책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모아진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대단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큰'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주변에서, 일상에서 찾아낸 작은 나눔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나눔의 주인공들은 부자가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나눔의 이야기입니다. 자기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돕는 이웃의 이야기, 진실한 사랑으로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웃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며 마음을 나누는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흉흉한 소식과 불안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어느 한 켠에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은 세상을 보다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해줍니다. 그리고 감동과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동을 받을 때 온몸에 스미는 전율, 뜨거운 눈물, 행복한 미소가 우리의 아픔과 사회의 문제를 치유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동이 기적을 일구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이웃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있어, 이 책을 만드시는 분들께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책의 표지와 날개에 유명 인사의 이름을 넣고 간략한 양력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이것은 다소 과대광고로 보여집니다.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의 내용과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마치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그대로 긁어서 실어놓은 것처럼 보여지는 문장들입니다. 특히 정리되지 않은 문장기호들이 책의 수준을 많이 떨어뜨린다는 인상을 줍니다. 셋째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하지만, 어떤 에피소드들은 진정성이 조금 의심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서문에서 실화와 창작이 섞여 있다고 밝혀주셨지만, 개인적으로 '감동'보다는 '황당'한 느낌을 받은 글들이 있습니다. <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의 출간 목적과 의도가 잘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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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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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뇌의 외장하드!


메모와 낙서의 차이는 무엇일까? <뇌를 움직이는 메모>는 글자와 이미지를 ’손으로 적는/그리는 행위’를 강조한 메모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손으로 메모를 하는 것과 낙서를 하는 행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뇌를 움직이는 메모>를 읽으며 나름대로 깨달은 것은, 뇌의 자극하고 뇌를 도우려는 의도를 가졌느냐 하는 것과, 기록된 내용이 정보화되고 원할 때 활용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뇌를 움직이는 메모>는 우뇌와 좌뇌를 활용하여 정리하는 메모법을 설명하며, 명함을 활용한 예를 보여준다. 명함의 겉면과 뒷면을 활용하여 메모를 하는 방식인데, 예를 들면, 겉면에 상대방과 만난 장소와 날짜, 소개한 사람 등의 이름을 적어두고, 뒷면에는 그 사람에 대한 인상 등을 간단한 그림과 함께 메모해두면, 그 명함만 보고도 ’기억’을 쉽게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외장하드에 저장해둔 정보처럼 메모가 뇌의 외장하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을 적어놨다고 해도, ’뇌’를 도와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어떨까? 그런 기록을 남겼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여 정보로 활용되지 못할 것이다. 같은 내용을 적어놓았다고 해도 그저 끼적거려놓은 낙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모도 기술(요령)이 필요하고,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뇌를 움직이는 메모>는 바로 뇌를 자극하고, 뇌의 기능을 돕는 메모의 기술과 유형 등 전략적인 메모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뇌를 움직이는 메모>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무한 용량의 외장형 ’뇌’를 지니고 다니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메모를 잘 활용하면 ’뇌’의 성능을 의식적으로 높일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은, 뇌를 원래부터 절전 모드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절전 모드로 만들어진 뇌는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능은 곧바로 폐기하고, 굳이 힘들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뇌 성능을 의식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메모’라고 자신한다. 

우리는 ’메모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기억해야 할 것도 많고, 처리해야 할 것도 많은 복잡한 세상을 생각하니, ’인지 과부하’에 걸린 뇌의 고통 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메모는 혹사 당하는 뇌(마음)의 일을 덜어주고, 쉬게 해주는 뇌의 좋은 친구가 분명하다. 전략적인 메모 노하우를 파악하고, 메모 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는 뇌가 또 일을 해야 하겠지만, 몸을 위해 운동을 하듯 메모 습관을 익히는 것은 뇌를 위한 유익한 수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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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길에서 살며 사랑하다 죽다 - 조선의 대자유인 허균의 삶
김용관 지음 / 부글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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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은 죽고 세상은 미쳐가다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한 세상 살다간 한 인물을 만났다. <홍길동전>의 저자라는 짧은 한 줄로 역사에 남아 우리가 기억하는 인물이다. 역사는 인물이 아니라 인물의 업적을 빛내지만, 작가는 잊히고 묻힌 인물의 삶에 빛을 주었다. <허균, 길에서 살며 사랑하다 죽다>는 그와 벗들이 살았던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이 지배했던 허균과 그 벗들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허균, 그는 약 400년이 지난 오늘 이처럼 샅샅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머릿속이 하얘진다. 내가 알아왔던 상식이 배반당한 기분이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구나 하는 깨달음만큼이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가지 그에게서 '위대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역사가 기억하는 인물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인격의 고매함이나 높은 기상, 추구했던 이상조차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그렇게 지겹도록 탄핵을 당하고 번번이 내쳐지면서도 끝까지 벼슬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훗날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이 옳다면, 그는 시인으로 태어나 괴물로 죽었다. 그가 죽은 뒤 역사에서 '천하에 둘 도 없는 괴물'로 불렸다고 전하여지니 말이다. 

<허균, 길에서 살며 사랑하다 죽다>는 허균과 한 세월 그와 함께했던 벗들을 이야기한다. 그 자신이 서자로 태어난 허균의 주변에는 뛰어난 재주를 가졌지만 천한 신분이라는 태생적 사슬에 매인 서자들이 많았고, 전쟁이나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생으로 살아야 했던 여인들과 어울렸다. 그래서인지 사연 많은 기생 매창, 술이 취해야 그림을 그렸던 걸인 화가 이정, 가난에 찌들어 살았던 명필 한호, 시 한 편 때문에 죽은 권필 등 시대를 잘못 만나 그 재능과 뜻을 다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인생 이야기가 넘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허균이 사랑했던 친구들이 모두 길 위에서 죽었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참으로 고단한 인생들이다.

허균은 누이 허난설헌의 시집 뒤에 이런 글을 적었다고 한다. "누이는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여인으로 태어난 것이 첫 번째 잘못이고, 무능한 남편을 만난 것이 두 번째 잘못이고, 조선이란 나라에 태어난 것이 마지막 잘못이다"(p. 91). '조선의 괴물'이 되어, 서대문 사거리에서  망나니의 칼에 목이 잘려 죽임을 당한 허균의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시인의 감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그가 시인으로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야만의 정치와 미친 세상, 그 세월과 시대를 탓해야 하지 않을까.

허균의 삶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우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탄핵을 받으면서도 어려운 친구를 두고 보지 못해 늘 가까이에 끼고 살았던 허균이 결국 친구의 배신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 세상 그처럼 한 많게 살다간 허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그것은 벗들과 시를 노래했던 그 마음과 그 시간이 아니었을까. 언젠가는 모두 두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떠날 세상, 그처럼 흐드러지게 벗들에 취하고, 시에 취할 수 있다면 후회 없을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를 말리고 싶었던 내 마음만큼이나, 그도 미친 세상에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던 그 시간을 지워버리고 싶어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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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
원의숙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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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고통이 유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난을 기뻐하는 마음, 고통에 감사하는 마음을 말이다.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의 저자는 성경의 진리를 깨닫기까지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해야 했지만, "그 고통의 시간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소변봉지를 갈고 관장을 하느라 두 손에 똥물이 흐르고, 손가락이 끊어지게 아프도록 암과 싸우는 엄마를 간호했지만, 엄마는 하늘로 가셨다. 고통의 자리를 빨리 떠나고 싶어 엄마가 돌아가신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IMF로 남편은 꿈을 접어야 했고, 방 한칸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남편은 앞니가 여섯 개나 빠진 채 1년 여를 생활했고, 그녀는 둘째를 낳은 후에 산후통으로 13개월을 누워서만 지냈다. 겨우 일어섰지만 허리 통증은 계속 되고,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둘째 딸이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소아당뇨 판정을 받았다.

저자는 무기력과 우울증, 자살충동과 싸워가며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고통의 터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감사’를 말한다. 사람들은 끌끌 혀를 차지만, 그녀는 ’희망’을 말한다. 엄마의 암 투병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빌린 방 한 칸에 누웠던 그 시간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한다. 큰딸 현아가 새끼 손가락 끝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면서도 더 큰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렇게 그녀는 그 고통의 시간들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였음을 고백한다.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까지도 말이다. 여전한 허리 통증에도 웃을 수 있고,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딸을 보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크고 놀라운 비밀이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믿고 믿음으로 전진하지만, 만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평안이며, 특권임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가시밭길 같은 고난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내하며 견디어 온 저자를 세상 한가운데 세우시며,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고난을 견디어 온 저자의 삶을 통해 현재 고난에 처한 사람을 위로하시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며, 그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달라서,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을 우리의 지혜로는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저 하나님의 일하심이 놀랍고 놀라운 뿐이다.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를 읽으며 깨닫는다. 하나님의 사람은 삶의 고난을 인내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믿음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가장 위대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죽은 자를 살리신 일도 아니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일도 아니고, 물 위를 걸어오신 일도 아니라, 바로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일이 아닌가! 그저 묵묵히 고난을 당하신 그 일이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일이요, 가장 큰 순종이요, 가장 큰 믿음의 행위였다는 깨달음이 가슴에 절절이 사뭇쳐 온다. 

여전히 고난 가운데 있으나 당당하고 행복하게 미소 짓는 저자에게서 신앙인의 힘을 느낀다. 믿음의 싸움에서 그녀는 이미 승리했음을 깨닫는다.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를 통해 세상에 외치고 싶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고난도 유익이라고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통해 일하시며, 그것을 축복으로 바꾸어주시는 놀라운 분이라고 말이다! 이 신비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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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존 - 집중력을 위한 뇌의 재발견
루시 조 팰러디노 지음, 조윤경 옮김 / 멘토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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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진단 : 나는 주의력 격변형!


나는 동료들로부터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문제는 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집중해서 쓰기 시작하는데도 반나절이 걸렸다. 일단 컴퓨터를 켜고 오늘 온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포털 싸이트 세 곳에 접속을 했다. 이메일을 확인하는 중에 몇몇 헤드라인 기사가 눈에 들어왔고, 뉴스 기사를 읽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나는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 네 곳만 급히 둘러보고 나서 바로 글 쓰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페를 둘러보는 사이 문자가 몇 통 왔서 답장을 했고, 전화를 한통 받았다. 그리고 막 글을 쓰기 시작하려고 할 때, 손님이 찾아왔다. 약간 성가셨지만, 막상 열중해서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고, 내친 김에 식사를 하고 왔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에 앉았는데 글을 쓰는 일이 따분하게 느껴져 시간만 질질 끌다가 온라인 게임을 했다.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난 것을 알고 깜짝 놀라 게임을 끄고, 글을 쓰는데 집중하자 마음을 다잡으며 커피를 한 잔 타왔다. 결국 한 시간이면 충분히 끌낼 일을 반나절을 붙잡고 있다.

<포커스 존>은 이것이 디지털 주의력 분산 요소에 의한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말한다. <포커스 존>은 이러한 증상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주의력 격벽형과 주의력 결핍형, 그리고 주의력 과잉형이 그것이다. 자가 진단을 해보면, 나는 지루함과 자극 과잉 사이를 오가는 주의력 격변형에 해당한다. 주의력 격변 순환 고리에 갇혀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의력과 자극의 연관성을 뒤집힌 U곡선으로 설명한다. <포커스 존>은 적절한 자극으로 주의력이 정점에 이르는 ’포커스 존’의 중요성과 훈련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극과 주의력의 관점에서 볼 때, 현대인은 사방으로부터 자극 요인의 폭격을 받고 있다. <포커스 존>의 저자는 이것을 "디지털 주의력 분산 요소로 가득한 이 세상"이라고 묘사한다. "하루 24시간 미디어를 접하고 광고가 끊이지 않으며 새로운 첨단기술이 개발되고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영상과 소리, 뉴스, 소음이 몰려들고 있다." 문제는 "세탁기의 거름망이 꽉 차서 더 이상 불순물을 걸러낼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상관없는 정보를 분류하는 ’성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p. 72). 

그런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자극 과잉이나 인지적 과부하 상태는 역설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바로, 지루함, 즉 자극부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지루해서 심각한 시대’라고 묘사한다. 현대인은 매일 지루함과 전쟁을 치르며 자신의 삶을 지루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자극 과잉으로 오히려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포커스 존’을 여는 여덟 가지 열쇠 꾸러미를 소개하는데,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과 미루는 버릇을 없애는 처방이다. 특히 "내가 지금 무엇을 하지 않고 있나?" 하는 단순한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초를 다투며 우리의 주의력을 앗아가는 디지털 주의력 분산 요소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이제 ’주의력’은 인생의 성패를 가늠하는 주요한 요소임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원한다면 지속적 주의력에 필요한 뇌의 경로를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때가 왔다. 저자는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실감나는 예화를 들려주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장을 가진 친구 아버지가 계셨다. 너그러운 친구의 아버지는 자신의 소유지를 해변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하도록 했다. 그런데 한참 뒤 그는 법률상 ’지름길’의 소유권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의로 행한 일로 인해 값비싼 소유물을 잃는 손해를 입은 것이다"(p. 92). 저자는 해변으로 향하는 지름길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매일 ’사용하는 자’가 뇌 경로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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