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
원의숙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고통이 유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난을 기뻐하는 마음, 고통에 감사하는 마음을 말이다.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의 저자는 성경의 진리를 깨닫기까지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해야 했지만, "그 고통의 시간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소변봉지를 갈고 관장을 하느라 두 손에 똥물이 흐르고, 손가락이 끊어지게 아프도록 암과 싸우는 엄마를 간호했지만, 엄마는 하늘로 가셨다. 고통의 자리를 빨리 떠나고 싶어 엄마가 돌아가신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IMF로 남편은 꿈을 접어야 했고, 방 한칸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남편은 앞니가 여섯 개나 빠진 채 1년 여를 생활했고, 그녀는 둘째를 낳은 후에 산후통으로 13개월을 누워서만 지냈다. 겨우 일어섰지만 허리 통증은 계속 되고,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둘째 딸이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소아당뇨 판정을 받았다.

저자는 무기력과 우울증, 자살충동과 싸워가며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고통의 터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감사’를 말한다. 사람들은 끌끌 혀를 차지만, 그녀는 ’희망’을 말한다. 엄마의 암 투병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빌린 방 한 칸에 누웠던 그 시간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한다. 큰딸 현아가 새끼 손가락 끝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면서도 더 큰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렇게 그녀는 그 고통의 시간들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였음을 고백한다.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까지도 말이다. 여전한 허리 통증에도 웃을 수 있고,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딸을 보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크고 놀라운 비밀이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믿고 믿음으로 전진하지만, 만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평안이며, 특권임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가시밭길 같은 고난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내하며 견디어 온 저자를 세상 한가운데 세우시며,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고난을 견디어 온 저자의 삶을 통해 현재 고난에 처한 사람을 위로하시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며, 그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달라서,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을 우리의 지혜로는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저 하나님의 일하심이 놀랍고 놀라운 뿐이다.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를 읽으며 깨닫는다. 하나님의 사람은 삶의 고난을 인내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믿음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가장 위대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죽은 자를 살리신 일도 아니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일도 아니고, 물 위를 걸어오신 일도 아니라, 바로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일이 아닌가! 그저 묵묵히 고난을 당하신 그 일이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일이요, 가장 큰 순종이요, 가장 큰 믿음의 행위였다는 깨달음이 가슴에 절절이 사뭇쳐 온다. 

여전히 고난 가운데 있으나 당당하고 행복하게 미소 짓는 저자에게서 신앙인의 힘을 느낀다. 믿음의 싸움에서 그녀는 이미 승리했음을 깨닫는다.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를 통해 세상에 외치고 싶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고난도 유익이라고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통해 일하시며, 그것을 축복으로 바꾸어주시는 놀라운 분이라고 말이다! 이 신비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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