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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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불편한 믿음'이다.
진짜 믿음은 우리의 편안함을 깬다.


<불편한 믿음>은 복음이 얼마나 매혹적인 진리인지, 얼마나 큰 능력인지,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믿는 자'들을 불편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왔던 익숙하고 안정적인 신앙의 틀, 삶의 방식을 완전히 깨뜨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값싼 구원의 확신을 믿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합니다. <불편한 믿음>은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켜야 할 '믿음'이 천국을 보장하는 '우리의 확신'으로 변질되어 있다고 일갈합니다. 그 값싼 구원의 확신이 기독교를 부패시킨 주범이요,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기독교로 추락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불편한 믿음>은 우리가 추구하는 그 단단한 교리적 확신을 뒤흔들며, 진짜 믿음은 오히려 우리의 편안함을 깰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당신은 구원을 확신하는가? 그 근거가 무엇인가?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 그런데 그 사랑을 믿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울타리 안에 차곡차곡 쌓아 놓으며 편안함과 안정을 누리던 삶의 누각이 전부 흔들려 버려야 한다. vulnerable, 취약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구원을 확신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근거는 단단한 보장성(security)에 있다. 내 울타리가 더 넓어지고, 더 견고해지고, 더 확실해지는 것이다"(121).

<불편한 믿음>은 천국에 가려고 하지 말고, 천국을 살라고 요청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할까? 바로 이것이 믿음의 관심"(32)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천국을 사는 것일까요? 저자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천국의 공식'을 하나의 수식으로 설명합니다.  

저자의 수식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n-1의 세계입니다. n-1의 세계란, 남과 다른 차등을 만들어내는 세계입니다. 우리는 이 차등을 만들어내기 위해(n의 값을 늘리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고 공부합니다. 그렇게 해서 "남들과 차이가 나는 만큼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안정을 누립니다"(42). 그런데 이 수식에서 그 차등(n-1)을 아무것도 아닌 것(0)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n, 천국을 만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amazing grace)입니다. 믿음이란 지금까지 그토록 내게 중요했던 n-1의 세계(편안함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세계)가, n 즉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은혜로 말미암아 무너져내리도록 하는 일입니다. 

차등을 만들어내는 나의 n-1의 세계가 죽어 있습니까? 이 질문 앞에 정직하게, 담대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성도가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러나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믿음>을 읽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 계실 테니까요. 하나님께서 이 책을 통해 일하실 것을 신뢰합니다. <불편한 믿음>은 우리의 믿음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여 이 땅에 천국이 임하게 하는지를 세밀한 그림처럼 힘차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취약해지는 것, 그 취약함의 능력, 독생자를 통해 경험되는 무한성, (절대) 타자 앞에 서보기 등 읽어내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믿음이 깨어질 때가 진짜 믿을 때라는 복음의 위대함 앞에 전율케 됩니다. 특히 모든 지성인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정의라고, 이것이 옳음이라고 믿어왔던 그 단단하고 견고한 '지성'이라는 성이 무너져내리는 새로운 세계, 믿음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n-1은 매매의 법이요, 세상의 정의다.
리는 사실 n이 무한대로 커지기를 바란다. 
n-1이 증가할수록 더욱더 넘쳐 나는 것이 있다.
n-1이라는 세상의 정의에 의해서 가난하게 되고,
연약하게 되고, 쓸모 없게 되는 품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n는 천국을 만드는
하나님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이다. 
우리는 그 은혜가 너무 불편하다.
그렇게 애써 지키려고 했던 n-1을,
그 차등을
아무것도 아닌 0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믿는다는 것은 이 은혜로 산다는 것이다.
이 은혜의 법으로 살 때 천국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성조, 불편한 믿음, 두란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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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 -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감정 정리법
와다 히데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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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하고,
사소한 일에 화내는 습관 개선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제 얼굴 근육이 많이 굳어져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도 분노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분노 사회라고 이름 붙일 만큼 쉽게 욱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자주 기분이 상하고,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폭력 사건들이 알고 보면 아주 사소한 시비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는 "사소한 일로 화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본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감정 정리법입니다. 

저자는 먼저 (현대인들의) "기분이 쉽게 나빠지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줍니다. 
● 남이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 쉽게 상처받는 자신을 지켜려고 
어려운 일을 무리해서 하거나,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저의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가 섞여 있지 않나 싶습니다. 쉽게 비판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이기적인 계산이 앞서고, 작은 일에도 신경질적인 사람들을 보면, 어느새 상처 받지 않으려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저자는 "쉽게 상처받는 사람도 자주 기분이 나빠"진다고 말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우울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서 남들이 더 이상 상처 주지 못하도록 자신을 지키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23). 뜨끔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일터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늘 화가 나 있는 선배였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쾌의 대명사로 통하면서도, 왜 일터에서는 그렇게 화가 나 있었을까요? 아마도 팀원들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마다 내가 상사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는 사실은, 단순히 '저 친구는 이게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야 할 일도,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나이 어린 여자 팀장'으로서 잘난 남자 팀원들을 상대하며 자기를 많이 방어하다 보니 여유(자기애)를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는 문제는 "화가 지속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욱하는 기분을 한없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났다가도 곧 풀어버릴 수 있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사고방식과 행동을 개선해 우울한 마음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는ㄷ 데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최대한 많이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 것은 여유와 만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받은 사랑이 부족하다면 내가 나를 많이 사랑해주면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각에 긍정적인 근육이 많이 붙었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많은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화를 누끄러뜨리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사소한 일에 화나는 일이 많다면,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화가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한 번 쓱 보는 것만으로도 상한 기분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이 귀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쉽게 욱하는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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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에게 스펜서 존슨이 보내는 마지막 조언
스펜서 존슨 지음, 공경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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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는 떠났고, '새 치즈'를 찾았다. 그는 변화를 따라 움직였고, 그것은 주효했다. 하지만 헴은 여전히 헤매고 있었다."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이 치즈를 찾아 떠난 '허'가 주인공이었다면, 이 후속작은 그때 함께 치즈를 찾아 떠나지 않고 홀로 남은 '헴'의 이야기입니다. 왜 헴은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는, 그리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다른 전략이 없는, 이 세상의 모든 '헴'에게 "운명을 바꾸는 도구"를 제공해줍니다!


"새로운 신념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온통 절망과 불안의 언어가 배회하고 있습니다.
상가 밀집 지역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 절망과 불안의 정체를 더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맛집이었던 식당이 하루 아침에 다른 프랜차이즈에 의해 밀려나고, 전망이 좀 괜찮다가 싶으면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고 새롭게 문을 여는 상가들을 볼 때마다, 이제라도 상가 인테리어를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또 어제까지 왕성한 상권을 자랑했던 건물들이 핫한 신도시에 밀려 하나 둘 비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캄캄한 미로 속에 갇힌 것만 같은 이 현실의 불안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바로 이에 답하는 책입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 제가 찾은 답변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단순한 사실이, 상황을 전혀 다르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저자는 이 "다르게 생각하기"가 바로 "마음을 바꾸고 새로운 신념을 선택
하는 일"이라고 풀어 설명합니다. 

신념은 "내가 사실이라고 믿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신념을 새롭게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신념을 바꾼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생각들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울수록 우리는 새로운 신념 앞에 강렬히 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헴'이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기만 하면 예전처럼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과 낙관이 우리를 침몰하는 배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는 것이지요.

"왜 그는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허는 상황을 다르게 봤지만, 헴은 허처럼 다르게 보지 못했다. 독단적인 생각들이 그를 치즈 정거장 C에 붙잡아두었다. 그는 사실이라고 믿었으니까. 햄은 거기 남아서 버티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허가 헛고생을 하러 간다고,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믿었다. 그의 신념은 그의 관점 속에 그를 가두었다"(76).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진심으로 '헴'을 따라간다면) 나의 생각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말입니다. 오랫동안 큰 조직에 몸담고 있다 나왔습니다. 작은 규모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모두, 무슨 일을 하든 나에게 익숙했던 큰 조직과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단점이 싫어 나와놓고, 나의 생각의 틀은 여전히 거대한 조직에 맞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불평을 멈추었습니다. 무엇이 없다, 없다는 생각도 멈추었습니다. 지금 저는 달리 생각하자, 달리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주고 있습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작음'이 강점이 되도록 말입다!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책은 작은 책이지만, 누군가에는 "운명을 바꾸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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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와 친구들 숨은그림찾기 123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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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놀아요, 캐리와 친구들!

<캐리와 친구들> 덕분에 요즘 저는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고, 아이들과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자기들과 놀아주는지, 진심으로 함께 그 시간을 즐기는지를 말입니다. <캐리와 친구들 숨은그림찾기 123>은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수준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 시원한 판형, 튼튼한 재질, 모두 깜짝 놀랄 만큼 좋은데, 무엇보다 깜짝 놀랐던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숨은 그림의 수준이 상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보고 단순하게 즐길 줄 알기 때문인지 아이들이 훨씬 잘 찾습니다. 그것도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캐리와 친구들 숨은그림찾기 123>은 집중력과 수리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캐리와 친구들의 즐거운 일상 속에 '숨은 그림'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숨어 있는 그림의 숫자가 각각 다릅니다. "더위 탈출! 워터파크!" 편을 보면, 모자는 2개, 물안경은 1개, 꽃 튜브는 3개, 나비 가방은 1개, 비치볼은 2개 이런 식입니다. 그러니까 숨어 있는 숫자만큼 그림을 빨리 찾아야 하는 놀이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숨은 그림 찾기를 참 좋아했는데 저희가 어렸을 때 했던 숨은 그림 찾기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캐리와 친구들이 함께 보내는 일상에서부터 제가 어렸을 때와는 참 다른 환경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를 절감하며, 이렇게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더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캐리와 친구들 숨은그림찾기 123>으로 아이와 함께 놀다 보면, 이렇게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놀아주지 않고 함께 노니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그렇게 행복한 아이들을 바라보면 이런 시간들을 통해 인생이 행복으로 채워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이 밝게 웃는 것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는데, 그렇게 밝게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이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아주 소중한 기억, 정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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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제주 -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그리워질 제주의 시간들
안솔 지음, 김영권 사진 / 인사이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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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무수한 순간들 속에
우리가 지금 이 섬에서 맞닿았다는 엄청난 우연!

<날마다 제주>는 제주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스치는 순간 속에 빛나는 제주의 한 순간들을, 아름답고 따뜻하고 정겨운 수채화로 담아냈습니다. 수채화로 만나는 <날마다 제주>는 눈으로 담아내는 제주, 사진으로 보는 제주와는 또다른 느낌과 감상을 선물합니다. 조금은 투박하게 느껴지는 수채화라 그런지 독자와 작품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 더 좋습니다. 그림 앞에 가만히 멈춰 서 있다 보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어쩐지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고, 그렇게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따뜻한 일상을 채워가고 있을 것만 같은 상상 속에 빠져듭니다. 그리하여 그 풍경 속으로 퐁당 빠져들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어떤 장소는 제법 익숙하고 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곳인데도 신비롭게 다가오는 마법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날마다 제주>를 보며 제주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 새삼 제주도처럼 아름다운 섬이 우리나라 섬이라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날마다 제주>는 제주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다시 추억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엄마와 처음으로 함께 떠났던 제주도 여행, 가족들과 함께했던 시간들, 얼마 전, 다 같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친구들과 당일치기로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까지 그 모든 순간들이 새삼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나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날마다 제주>는 그렇게 감사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고 마음에 채우도록 하는 책이자, 노트입니다. 다이어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날마다 제주>처럼 아름답게 그려가고, 아름다운 색을 입히고, 아름답게 채워가자 하면서도, 어쩐지 아까워서 무엇을 쓰기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별도로 제공되는 노트도 이 안을 무엇으로 채워가야 할까 고민하게 만들어줍니다. 함부로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너무 예쁜 노트라서요. 나이가 들어 그런가, 소중한 것이 생기면 자꾸만 누구에게 주는 버릇이 생깁니다. 아마도 <날마다 제주> 또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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