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욱하고,
사소한 일에 화내는 습관 개선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제 얼굴 근육이 많이 굳어져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도 분노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분노 사회라고 이름 붙일 만큼 쉽게 욱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자주 기분이 상하고,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폭력 사건들이 알고 보면 아주 사소한 시비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는 "사소한 일로 화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본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감정 정리법입니다.
저자는 먼저 (현대인들의) "기분이 쉽게 나빠지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줍니다.
● 남이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 쉽게 상처받는 자신을 지켜려고
● 어려운 일을 무리해서 하거나,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저의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가 섞여 있지 않나 싶습니다. 쉽게 비판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이기적인 계산이 앞서고, 작은 일에도 신경질적인 사람들을 보면, 어느새 상처 받지 않으려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저자는 "쉽게 상처받는 사람도 자주 기분이 나빠"진다고 말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우울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서 남들이 더 이상 상처 주지 못하도록 자신을 지키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23). 뜨끔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일터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늘 화가 나 있는 선배였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쾌의 대명사로 통하면서도, 왜 일터에서는 그렇게 화가 나 있었을까요? 아마도 팀원들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마다 내가 상사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는 사실은, 단순히 '저 친구는 이게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야 할 일도,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나이 어린 여자 팀장'으로서 잘난 남자 팀원들을 상대하며 자기를 많이 방어하다 보니 여유(자기애)를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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