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에게 스펜서 존슨이 보내는 마지막 조언
스펜서 존슨 지음, 공경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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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는 떠났고, '새 치즈'를 찾았다. 그는 변화를 따라 움직였고, 그것은 주효했다. 하지만 헴은 여전히 헤매고 있었다."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이 치즈를 찾아 떠난 '허'가 주인공이었다면, 이 후속작은 그때 함께 치즈를 찾아 떠나지 않고 홀로 남은 '헴'의 이야기입니다. 왜 헴은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는, 그리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다른 전략이 없는, 이 세상의 모든 '헴'에게 "운명을 바꾸는 도구"를 제공해줍니다!


"새로운 신념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온통 절망과 불안의 언어가 배회하고 있습니다.
상가 밀집 지역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 절망과 불안의 정체를 더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맛집이었던 식당이 하루 아침에 다른 프랜차이즈에 의해 밀려나고, 전망이 좀 괜찮다가 싶으면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고 새롭게 문을 여는 상가들을 볼 때마다, 이제라도 상가 인테리어를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또 어제까지 왕성한 상권을 자랑했던 건물들이 핫한 신도시에 밀려 하나 둘 비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캄캄한 미로 속에 갇힌 것만 같은 이 현실의 불안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바로 이에 답하는 책입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 제가 찾은 답변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단순한 사실이, 상황을 전혀 다르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저자는 이 "다르게 생각하기"가 바로 "마음을 바꾸고 새로운 신념을 선택
하는 일"이라고 풀어 설명합니다. 

신념은 "내가 사실이라고 믿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신념을 새롭게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신념을 바꾼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생각들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울수록 우리는 새로운 신념 앞에 강렬히 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헴'이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기만 하면 예전처럼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과 낙관이 우리를 침몰하는 배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는 것이지요.

"왜 그는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허는 상황을 다르게 봤지만, 헴은 허처럼 다르게 보지 못했다. 독단적인 생각들이 그를 치즈 정거장 C에 붙잡아두었다. 그는 사실이라고 믿었으니까. 햄은 거기 남아서 버티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허가 헛고생을 하러 간다고,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믿었다. 그의 신념은 그의 관점 속에 그를 가두었다"(76).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진심으로 '헴'을 따라간다면) 나의 생각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말입니다. 오랫동안 큰 조직에 몸담고 있다 나왔습니다. 작은 규모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모두, 무슨 일을 하든 나에게 익숙했던 큰 조직과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단점이 싫어 나와놓고, 나의 생각의 틀은 여전히 거대한 조직에 맞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불평을 멈추었습니다. 무엇이 없다, 없다는 생각도 멈추었습니다. 지금 저는 달리 생각하자, 달리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주고 있습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작음'이 강점이 되도록 말입다!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책은 작은 책이지만, 누군가에는 "운명을 바꾸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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