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소명 - 잃어버린 부흥의 땅을 향한
심주일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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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한을 위해 울라는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부르심!


단동을 여행했던 그 겨울을 잊을 수가 없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을 처음 바라봤고, 바로 눈앞에서 북한 주민을 처음 봤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얼음을 깨고 빨래 방망이질을 하는 아줌마, 얼음 위에서 노는 아이들, 어깨에 짐 보따리를 매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아저씨의 모습은 마치 6,70년의 풍경을 연상시켰다. 강 이쪽의 중국산에는 푸른 나무가 가득했는데, 바로 마주보고 있는 북한 땅의 산은 말 그대로 민둥산이었다. 허기진 땅, 그때 그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눈앞에 아른거렸다.

책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뜨거움, <멈출 수 없는 소명>은 북한 땅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하고 위대한 섭리를 증거한다. 전 북한 정치장교였던 분이 하나님을 만나고, 북한 땅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의 목회자가 되기까지 한 편의 하늘 드라마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시나리오이다. 그 뜨겁고 특별한 소명의 주인공은 영락교회 전도사를 거쳐 현재 부천에 창조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계신 심주일 목사님이시다.

골수까지 주체사상으로 무장되어 북한 정권에 충성을 다 바친 심주일은 소위 ’잘 나가는’ 북한의 정치장교였다. 이런 그에게 심각한 갈등이 찾아온 것은 1995년, 김일성 사후 김정일 체제 하에서이다. 생각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확장되면서 ’북한’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열린 것이다. 김정일의 정치 스타일에 환멸을 느끼지만 별다른 대안도 없이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암담한 절망 속에 처해 있을 때, 1997년 1월 7일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구로부터 ’남조선에서 온 책’ 한 권과 함께 ’라이프 성경’을 선물로 받는다. 그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성경을 통해 주체사상의 기원과 주체사상의 한계가 해결되는 깨달음 속에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그후 매일 새벽 1시에서 5시까지 이불 속에 숨어 제주극동방송을 들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자신의 소명을 깨달은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북한 사람들은 평양에서 사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나 나는 평양을 팔았다. 또한 장교가 되면 정치장교가 되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나는 그 정치장교도 팔았다. 조국이 통일되기 전에는 내 어깨에서 별을 내리지 않을 것이며 손에서 총을 놓지 않겠다고 김일성에게 충성의 맹세를 했었는데 이제는 별이나 총, 맹세, 모조리 다 팔았다. ’하나님’이라는 보화를 사기 위해서였다."(89)

목숨을 건 탈북, 그리고 중국을 거쳐 서울로 와서 목회자가 되기까지, 하나님 손에 붙들린 한 사람의 소명자가 탄생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이다. 심주일 목사님을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심주일 목사님은 현재 부천에 창조교회와 탈북자연합회와 탈불자대학생연합회, 탈북자실업인연합회 등을 섬기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북한에 보내는 방송설교를 하고 있다. 더불어 모퉁이돌선교회에서 성경을 북한어로 번역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을 북한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적이다. 우리와 한민족이면서도 ’타문화권’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멈출 수 없는 소명>은 북한을 선교에 중요한 전략을 제공한다. 북한에 성경을 보내고,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니 마음이 급해진다. 심주일 목사님은 ’지금이 바로 북한 선교의 적기’라고 말한다. 수령을 신으로 믿고 당을 어머니처럼 믿으며 살았던 사람들이, 김일성의 죽음과 전 국가적인 배급제의 붕괴, 그리고 다시는 소생할 수 없는 경제의 파탄 등으로 급속하게 수령과 당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수령과 당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북한 영혼들은 그 믿음을 대치할 만한 희망과 진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를 놓친다면 한국 교회들은 하나님 앞에 질책을 받지 않을까 두렵다."(239)

<멈출 수 없는 소명>을 읽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곳, 눈물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을 위해 울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오바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책이지만, 가장 강력한 심판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형제의 나라인 이스라엘이 고난 당할 때, 그들의 고난을 돕기는 커녕 외면하고 오히려 괴롭히며 기뻐한 에돔 족속을 향해 무서운 심판 선고가 내려지고 있는 것이다. 형제의 의리를 저버린 에돔을 향해서는 회개촉구나 회복에 관한 소망의 말씀이 전혀 없다. 

허기진 북한 땅에 굶주림으로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때에 남한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날 정도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형제의 고난을 외면한다면 <오바댜>의 심판이 우리를 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멈출 수 없는 소명>은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부르심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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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그리스도인 - 토미 뉴베리의
토미 뉴베리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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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마다' 성공을 선택하라! 


'성공'이라는 개념을 말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늘 두 가지 극단에서 서성이게 되는 것 같다. 

금욕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신앙인의 삶은 성공을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성직자는 마를수록 경건해 보인다는 말처럼, 가난하게 살수록 청빈한 신앙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것은 '성공'이라는 개념을 세상적인 풍요를 누리는 것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자칫 하나님이 아니라 '성공'을 좇아 '성공'을 섬기며 사는 삶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성공'이라는 가치를 분토와 같이 버려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야 말로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이삭이 그랬고,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또 요셉이 그랬고, 다니엘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로 복과 저주를 선포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여전히 가난 가운데 머물고, 형통이 아니라 불통이 계속 된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일까?

삶의 현장 가운데서 바로 이 문제를 고민하는 신앙인들을 위해 함께 읽으며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을 교회생활로 한정 짓고 있는 신앙인들을 자주 만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신앙인의 삶은 곧 교회에 충성하고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니,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의 괴리가 나타난다. 또 어떤 성도들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충성하고자 하나 그 길을 어디에서 찾고, 어디에서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 답답해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바로 그러한 신앙인들과 함께 소그룹 모임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책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낸 책이 바로 이 책 <토미 뉴베리의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이다.

<토미 뉴베리의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책이다. 단계를 밟아나가며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점검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국에서 '성공 코치'로 불린다는 '토미 뉴베리'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도록 돕는 '1% 클럽'의 창립자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1% 클럽'에서 사용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이끌어내도록 설계되었다.

성공 코치 토미 뉴베리는 하나님 안에서 성공하는 삶의 의미부터 재정립해준다. 사명을 발견하고 사명선언서를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일상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행하고 목표를 이루어갈 것인가까지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앙서적은 대부분 사명을 찾고 사명선언서를 작성하는 것에 머물고, 자기개발을 위한 책은 사명과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토미 뉴베리는 이 둘을 하나로 결합시켜 놓았다. 신앙과 심리학과 자기개발서가 결합된 1석 3조의 책이다.

<토미 뉴베리의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가진 큰 특징이자, 장점은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자기 각본'을 설계해준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승자의 승리 각본과 유사한 개념이다. 성공 코치 토미 뉴베리는 "1%의 선택이 99%의 노력을 빛나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성공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성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나님 안에서 성공하는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토미 뉴베리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일곱 가지 요소를 선포한다. <성공을 선택하라.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선택하라. 꼭 이뤄야 할 목표를 기록하기로 선택하라. 시간을 지혜롭게 투자하기로 선택하라. 긍정적 시각화를 선택하라. 활렬 넘치는 삶을 선택하라.>

이 책은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을 통해 활용해도 좋을 교재이다. 하나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 믿음 안에서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삶으로 이끌어주리라 기대되는 책이다. 나는 새해 소그릅 모임에서 교재로 활용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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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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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성공 공식을 깨부수고, 천국의 행복 공식을 선언하다!


가볍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 동안 대대적인 짐 정리를 했다. 아낌없이 버리자 작정을 하니, 남겨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많았다. 무엇하러 이런 것을 이렇게 오래 간직했나 싶은 것들도 많았고, 지나온 날의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리기 망설여지는 것들도 꽤 되었다. 낡은 상자 한 켠에 코팅을 해서 넣어둔 네잎 클로버가 보였다. 다시 넣어둘까 버릴까 한참 고민을 했다. 한때는 소중한 것이었겠지만 이제는 버려야 할 짐들을 보니, 빛바랜 네잎 클로버처럼 어느새 내 꿈도, 내 청춘도 빛이 바라는가 싶어 쓸쓸했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그리 정신 없이 달려왔는가, 그 시절 동안 나는 행복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지만 ’잘 살았다’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12월 내내 다시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해야 할 마음에 새 희망보다 허무함이 더 많이 차올랐지만, 헤매고 있는 나를 이끌어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고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성자 한 분을 만났다. 만날 때마다 우리 마음에 ’희망’을 펌프질 해주셨던 희망 메이커 차동엽 신부님의 새로운 책 <행복선언>이다. 다시 일어서라 하시며 ’행복의 길’을 가자 하신다.

<행복선언>은 거의 맹목적이라고 할 만큼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행복 불문율’에 문제제기를 하며,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성공 공식을 깨부순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쯤은 나도 알고 있다 자신할지 모른다. 나도 그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 마음으로는 ’성공’ 그보다 더 높은 이상과 가치 있는 삶을 원한다고 하지만, 내 마음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욕망은 끝없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도록 나를 밀어붙였다. 이건 아니다 싶어 멈춰 서고 싶을 때에도 ’일단 성공하고 보자’라고 속삭인다. 어느 자리, 누구를 만나도 성공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 있음을 안다. 그러나 전력 질주하여 달려왔고, 또다시 달리고 있지만, 부질없이 지쳐갈 뿐 도착 지점은 보이지 않는다. 내 안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묻고 또 물어오지만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가 없다.

<행복선언>은 우리가 좇아야 할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신기루를 쫓듯 허망한 성공을 향해 좀비 같은 우리 영혼에 진짜 생기를 불어넣는다. 차동엽 신부님이 전하는 행복 공식은 이것이다. "행복하면 성공한다!" 행복(Happiness)의 어원은 ’발생한다’는 뜻을 지닌 ’Happen’이라고 한다. 즉, "행복은 쟁취나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되고 창조되는 것이다"(12). 행복은 파랑새처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발생시킬 수 있는 것임을 깨달으니, 그동안 내가 행복의 주인인 것을 모르고 행복의 노예로 살아온 세월이 억울하다! 차동엽 신부님을 나도 행복을 선언해보았다.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행복선언>은 우리의 참된 ’만족’이 되시는 행복 코치 ’예수님의 가르침’을 소개한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팔복’을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시켜주며, 여덟 가지 행복을 재선언한다. 

<행복선언>에서 선언하는 여덟 가지 행복은 ’혁명적’이다. 우리는 가난을 ’저주’라고 생각하고, ’슬픔’을 불행이라고 생각하고, ’온유’(자신의 뜻을 주장하지 않고 남을 내세우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하고, ’정의’(의에 주리고 목마름)롭게 살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자비’(연민)를 베풀면 사람들이 업신 여긴다고 생각하고, ’마음 깨끗함’ 보다 음란과 쾌락을 즐기는 것이 행복하다 생각하고, ’화평케 하는 자’ 보다 다투는 자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기보다 권력을 쥐고 짓밟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 생각한다. <행복선언>은 우리가 ’전혀’ 행복이라 여기지 않았던 가치들을 새롭게 정의해준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무성한 세잎 클로버를 두고 네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듯이, 우리는 어쩌면 ’행운’ 하나를 잡기 위해 무성한 행복을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선언>은 말한다.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고! 진짜 행복은 우리가 밟고 서있는 바로 그 세잎 클로버 속에 있다고.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행복선언>은 내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말씀이다. 그러나 <행복선언>은 신앙을 떠나 우리가 참된 만족을 누릴 수 있는 행복의 비밀을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 더이상 성공의 노예가 되어 헛된 달음질을 하지 말고, <행복선언>과 함께 행복의 주인공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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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
마크 버논 지음, 윤성원 옮김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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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모든 해답은 마흔 두가지이다?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슈퍼컴퓨터 ’깊은 생각’(Deep Thought)이 "인생과 우주, 그리고 사물에 대한 해답은 마흔 두 가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 서문 중에서- ]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에서 ’42’라는 숫자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42’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차용하여, 지성인들의 격언 42가지를 매개로 사용한다. 그 42가지의 격언을 철학자들의 사상과 연결시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찰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철학적 고찰을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은 42개의 격언을 다시 7개의 주제(The Happy Life, The Everyday Life, The Examined Life, The Working Life, The Social Life, The End of Life, The Greener Life)로 나눠 묶었다. 심오한 철학을 우리 생활 깊숙히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책은 인생의 해답을 직접 전달해주기 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듯 하다. 책을 읽는 자로 하여금 사색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무 의미 없이,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일상적인 행위들까지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평범한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플라톤-(117)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색에서 해답을 찾고 있으나, 사실 철학자들마다 답이 다르다! 저자는 한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인생을 직접 살아보는 수밖에 없다"(121)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살수록 더 모르겠다.

2010년의 트렌트를 예측한 책을 읽으니 내년에도 우리의 ’정서적 허기’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정서적으로는 퇴행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물질적으로 아무리 누리며 살아도 정서적인 허기에 시달리는 삶,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삶은 꼭 행복해야 하는걸까? 생각의 미궁에 빠진 듯,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일까?"라는 문제에서 나는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에서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풍요로운 삶을 위해 내가 물어야 하는 물음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42가지의 질문을 얻었다. 그리고 그 ’42가지’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나의 생각’이 시작되었다. 기술과 물질은 풍요로울지 모르나, 마음과 영혼을 잃어버리고 사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리라.

"여행은 정신을 넓혀준다고 하지만, 우리는 먼저 정신부터 가져야 한다."-G. K. 체스터튼-(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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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트렌드 웨이브 - MBC 컬처 리포트
MBC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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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 대중문화의 ’주요장면 미리보기’


MBC가 2010년 한국 대중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고 분석한 트렌드 서적을 내놓았다. "방송의 소비자인 5천만 인구가 무엇을 좋아하고, 앞으로 어떤 것에 관심을 갖게 될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MBC는 이 책이 "2010 대중문화의 흐름을 짚어줄 예상 답안지가 되기를 바라며,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기획거리를 제공하고, 콘텐츠 공급자에게 기획에 직접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트렌드 서적이 되기를 바라"는 야심찬 의도를 가지고 기획했다.

객관적이고 생생한 결과 도출을 위해 ’발로 직접 뛰며’ 조사했다고 한다. 설문조사, 표적 집단 면접,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정서적 허기’, ’디지털 네이티브’, ’뷰티풀 루저’, ’콘셉트 워킹’, ’일상적 안심, ’집단지성’, ’아트 넥스트 도어’, ’착한 저항’, 신 남녀공학’, ’세컨드 라이프’, ’체감형 시대’, ’코드 그린’, ’쌩얼의 시대’ , ’한식 한류’, ’손바닥 IT’, ’게릴라 크리에티브’라는 16개의 주요 트렌드 범주 안에 54개의 키워드를 도출하여 정리했다.

<머리말>을 보면, 2010 트렌드 퍼즐을 완성한 큰 그림에서 세 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예측하고 있는데, 첫째는, 2010년 트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불안 코드’를 담은 현상들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갖가지 충격파로 인해 한껏 높아진 심리적 경계의 벽이 2010년에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둘째,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의 단절로 인한 병리현상의 꿈틀거림이다. 전문가들은 극단으로 치닫는 여론몰이와 온라인 공간의 잔인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셋째는, 정서적으로 퇴행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IT 전문가들은 2010년이 그동안 축적됐던 기술이 한꺼번에 폭발하여 화려한 꽃을 피울 ’테크놀로지 빅뱅’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이 책의 강점은 잡지처럼 유행의 물결을 관람하듯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의 방향을 감지하고 그 방향을 잡아준다는 것이다. 특별히 16개의 주요 트렌트마다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 30인의 심층 인터뷰를 실어주고 있는데, 그들의 분석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어 좋았다. 

2010년 트렌드의 웨이브에서 내가 특별히 관심있게 읽은 것은 ’정서적 허기’와 ’뷰티풀 루저’ 트랜드이다.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계해야 할 일이 넘치는 시장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정서적 허기’를 느끼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위기 때문에 괜한 불안을 느끼며, 앞으로 점점 더 진정한 관계를 통한 정서적 허기를 메울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그렇지 않아도 허기만 나의 마음을 더욱 허기지게 한다. 관계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점차 자신에게 집중하며 유령 위장을 달려보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안스럽다. 누군가는 테크놀로지 시대의 종말을 예견하기도 했지만,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개인을 더욱 개인으로 고립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0년도에는 서로의 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그 무엇이 혜성처럼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무모한 일일까. 

어쩌면 ’뷰티풀 루저’ 문화는 한 명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를 양산하는 사회에서 나름대로 숨통을 트여보려는 발악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째튼 원하는 결과는 아니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삶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박수해줄 수 있는 긍정의 힘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겉절이 중 으뜸인 ’쩌리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어쩐지 조금 씁쓸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1인자에게만 집중되었던 조명에 반기를 들었던 2인자, 그리고 넘버 쓰리의 서열을 지나 ’쩌리짱’도 행복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존의 존(Zone)이 확대되는 현상이라 보고 싶다.

서른 살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위기로 내몰리는 듯한 20, 30대 젊은이들이 팔팔한 젊음의 기운을 회복하는 2010년이 되었으면 한다. "컴퓨터만 하고 공부는 언제할래?"라는 꾸중을 듣고 자랐던 디지털 네이티브는 역사상 가장 진화된 인류로 여겨진다고 하니, 가장 진화된 인류의 파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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