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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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성공 공식을 깨부수고, 천국의 행복 공식을 선언하다!


가볍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 동안 대대적인 짐 정리를 했다. 아낌없이 버리자 작정을 하니, 남겨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많았다. 무엇하러 이런 것을 이렇게 오래 간직했나 싶은 것들도 많았고, 지나온 날의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리기 망설여지는 것들도 꽤 되었다. 낡은 상자 한 켠에 코팅을 해서 넣어둔 네잎 클로버가 보였다. 다시 넣어둘까 버릴까 한참 고민을 했다. 한때는 소중한 것이었겠지만 이제는 버려야 할 짐들을 보니, 빛바랜 네잎 클로버처럼 어느새 내 꿈도, 내 청춘도 빛이 바라는가 싶어 쓸쓸했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그리 정신 없이 달려왔는가, 그 시절 동안 나는 행복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지만 ’잘 살았다’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12월 내내 다시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해야 할 마음에 새 희망보다 허무함이 더 많이 차올랐지만, 헤매고 있는 나를 이끌어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고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성자 한 분을 만났다. 만날 때마다 우리 마음에 ’희망’을 펌프질 해주셨던 희망 메이커 차동엽 신부님의 새로운 책 <행복선언>이다. 다시 일어서라 하시며 ’행복의 길’을 가자 하신다.

<행복선언>은 거의 맹목적이라고 할 만큼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행복 불문율’에 문제제기를 하며,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성공 공식을 깨부순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쯤은 나도 알고 있다 자신할지 모른다. 나도 그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 마음으로는 ’성공’ 그보다 더 높은 이상과 가치 있는 삶을 원한다고 하지만, 내 마음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욕망은 끝없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도록 나를 밀어붙였다. 이건 아니다 싶어 멈춰 서고 싶을 때에도 ’일단 성공하고 보자’라고 속삭인다. 어느 자리, 누구를 만나도 성공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 있음을 안다. 그러나 전력 질주하여 달려왔고, 또다시 달리고 있지만, 부질없이 지쳐갈 뿐 도착 지점은 보이지 않는다. 내 안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묻고 또 물어오지만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가 없다.

<행복선언>은 우리가 좇아야 할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신기루를 쫓듯 허망한 성공을 향해 좀비 같은 우리 영혼에 진짜 생기를 불어넣는다. 차동엽 신부님이 전하는 행복 공식은 이것이다. "행복하면 성공한다!" 행복(Happiness)의 어원은 ’발생한다’는 뜻을 지닌 ’Happen’이라고 한다. 즉, "행복은 쟁취나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되고 창조되는 것이다"(12). 행복은 파랑새처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발생시킬 수 있는 것임을 깨달으니, 그동안 내가 행복의 주인인 것을 모르고 행복의 노예로 살아온 세월이 억울하다! 차동엽 신부님을 나도 행복을 선언해보았다.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행복선언>은 우리의 참된 ’만족’이 되시는 행복 코치 ’예수님의 가르침’을 소개한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팔복’을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시켜주며, 여덟 가지 행복을 재선언한다. 

<행복선언>에서 선언하는 여덟 가지 행복은 ’혁명적’이다. 우리는 가난을 ’저주’라고 생각하고, ’슬픔’을 불행이라고 생각하고, ’온유’(자신의 뜻을 주장하지 않고 남을 내세우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하고, ’정의’(의에 주리고 목마름)롭게 살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자비’(연민)를 베풀면 사람들이 업신 여긴다고 생각하고, ’마음 깨끗함’ 보다 음란과 쾌락을 즐기는 것이 행복하다 생각하고, ’화평케 하는 자’ 보다 다투는 자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기보다 권력을 쥐고 짓밟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 생각한다. <행복선언>은 우리가 ’전혀’ 행복이라 여기지 않았던 가치들을 새롭게 정의해준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무성한 세잎 클로버를 두고 네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듯이, 우리는 어쩌면 ’행운’ 하나를 잡기 위해 무성한 행복을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선언>은 말한다.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고! 진짜 행복은 우리가 밟고 서있는 바로 그 세잎 클로버 속에 있다고.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행복선언>은 내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말씀이다. 그러나 <행복선언>은 신앙을 떠나 우리가 참된 만족을 누릴 수 있는 행복의 비밀을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 더이상 성공의 노예가 되어 헛된 달음질을 하지 말고, <행복선언>과 함께 행복의 주인공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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