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
마크 버논 지음, 윤성원 옮김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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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모든 해답은 마흔 두가지이다?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슈퍼컴퓨터 ’깊은 생각’(Deep Thought)이 "인생과 우주, 그리고 사물에 대한 해답은 마흔 두 가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 서문 중에서- ]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에서 ’42’라는 숫자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42’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차용하여, 지성인들의 격언 42가지를 매개로 사용한다. 그 42가지의 격언을 철학자들의 사상과 연결시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찰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철학적 고찰을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은 42개의 격언을 다시 7개의 주제(The Happy Life, The Everyday Life, The Examined Life, The Working Life, The Social Life, The End of Life, The Greener Life)로 나눠 묶었다. 심오한 철학을 우리 생활 깊숙히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책은 인생의 해답을 직접 전달해주기 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듯 하다. 책을 읽는 자로 하여금 사색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무 의미 없이,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일상적인 행위들까지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평범한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플라톤-(117)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색에서 해답을 찾고 있으나, 사실 철학자들마다 답이 다르다! 저자는 한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인생을 직접 살아보는 수밖에 없다"(121)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살수록 더 모르겠다.

2010년의 트렌트를 예측한 책을 읽으니 내년에도 우리의 ’정서적 허기’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정서적으로는 퇴행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물질적으로 아무리 누리며 살아도 정서적인 허기에 시달리는 삶,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삶은 꼭 행복해야 하는걸까? 생각의 미궁에 빠진 듯,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일까?"라는 문제에서 나는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에서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풍요로운 삶을 위해 내가 물어야 하는 물음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42가지의 질문을 얻었다. 그리고 그 ’42가지’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나의 생각’이 시작되었다. 기술과 물질은 풍요로울지 모르나, 마음과 영혼을 잃어버리고 사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리라.

"여행은 정신을 넓혀준다고 하지만, 우리는 먼저 정신부터 가져야 한다."-G. K. 체스터튼-(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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