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멕시코만류1에 조각배를 띄우고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지난 팔십사 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사십 일 동안은 소년이 함께했다. 그러나 사십 일이 지나도록 물고기 한 마리 못 잡고 보니, 소년의 부모는 급기야 노인이 그 불운이 극에 달한 ‘살라오(Salao)’2가 된 게 분명하다고 아들에게 말했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겨 탔고, 옮겨 탄 배는 그 첫 주에 어지간히 큰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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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죽은 남자를 주인공으로 단편소설을 쓸 생각이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십대 가장의 괴이한 죽음. 그 비밀을 밝히는 과정에서 친근하지만 형체가 없는 ‘평범‘과 껄끄럽지만 압도적 실체로서 상존하는 ‘죽음‘이 불을 통해 합쳐지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 - P29

숨을 헐떡이는 불덩이, 불타는 날개, 녹아내리는 얼굴, 목에 걸린 뱀, 죽음의 천사… 뜨거운 물줄기 아래서 눈을 감고 있는데 기괴한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떠돌았다. 잠을 깨기 직전 마지막 꿈이었던 것 같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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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낚시터 창고 화재, 신원 미상 남성 시신 한 구 발견
27일 오전 5시 10분경 안산시 단원구의 휴장중인 낚시터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건물을 모두 태운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창고 안에서는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 한 구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인근에 사는 이모(69)씨는 "조깅을 하러 나왔다가 창고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의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P9

우연은 변신에 대한 꿈이자 가능성, 필연적으로 시들어 떨어질 꽃들 위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는 한마리 나비이다. - P10

우연의 신이 작정하고 장난을 치지 않는 이상 내 이야기가 그들의 실제 삶과 겹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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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모니아 시대의 유대교는 이전에 직면하지 못했던 가장 심각한 도전에 맞섰다. 물론 명백한 도전은 토라를 준수하는 유대교를 말살하려는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한 흉포한 시도였다. - P204

더욱 미묘한 것은 헬레니즘주의자에 대해서든지, 아니면 토라를 준수하는 반대자에 대해서든지, 헬레니즘 문화가 모든 유대교 관습 내부로 거침없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 P204

이 십자가 처형 내러티브는 예수의 죽음에 대한 초기 반응의 본래성을 보여준다. 여기서 기억되고 있는 예수는 유창하게 연설하면서 고문과 죽음을 환영하는 영웅이 아니다. 그보다도 예수는죽음을 피하게 해달라고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심문을 받을 때는 침묵하거나 얼버무린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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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를 패배시켰던 페르시아 제국의 왕 고레스의 말로 포로기를 둘러싼 침묵은 끝난다. 역대기의 끝과 에스라서 시작에서 반복되는 한 선언에서, 고레스는 예루살렘에 성전이 재건되고, 포로민들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 P175

바빌로니아는 오직 "그땅의 비천한 자들"만이 유다에 남아있게 했다(왕하 25:12). 따라서 바빌로니아 포로민은 비교적 엘리트 지위를 가지고 있던 자들로서 이미 그 땅에 남아있던 사람들과 구별됐다. - P177

이 포로민들은 바빌로니아 탈출을 제2의 출애굽으로, 그리고 그 땅으로의 재진입을 새로운 정복으로 간주했다. 디아스포라 생활 가운데 거의 죽을 뻔한 집단적 경험은 포로민들을 유다에 남아있던 "그 땅의 비천한 자들"과 더욱 분리시켰다. - P178

비-포로민 아내들과의 이러한 이혼은 성서 이야기 안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것은 포로기에 표면화됐던 선택받음과 정결함에 관한 믿음의 부정적인 결과를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해준다. - P186

에스라 및 다른 이전의 포로민들은 회복탄력성이 매우 강한 공동체 구조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유대교는 약속의 땅을 몹시 지향하고 있었지만 이는 그 땅 밖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서 실천될 수 있는 포로민의 종교였다. 대부분의 고대 민족 형태와는 달리 과거 포로기의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어떤 왕정이나 심지어 부족 정치 구조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어떠한 제국도 그들의 신적인 왕을 추방시키거나 처형할 수 없었다. - P189

메넬라오스의 부추김을 통해서든, 아니면 자신의 분노나 다른 동기에 의해서든 안티오쿠스는 유대교 자체를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 P194

하스모니아의 왕들은 스스로를 그리스인에 대항하는 수호자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 왕조는 헬레니즘의 문화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 그들의 기치(brand)는 반-그리스였지만, 그리스의 방식을 사용하여 그 기치를 촉진시켰다. - P197

하스모니아 왕조는 히브리 경전이 표준화되기 시작한 곳이었다. 이전의 유대인들은 경전에 대한 보다 유동적인 개념을 가지고서 활동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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