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발견했어."
지스카드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엔 어떤 감정의 흔적도 없었다.
"내가 기능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수천 명이 넘는 인간들을 만났지. 그러지 않았더면 그런 발견은 불가능했을 거야. - P288

개인보다는 군중들이 훨씬 더 조작하기 쉽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지. 역설적인 이야기같지 않나? - P290

"다닐, 내 죽음은 중요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개인이 죽는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 죽는 사람은 자신이 하던 일을 남기고 가기 때문에 완전히 죽는 게 아니야.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인간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구. 내 말 이해하겠나?"
"예, 파트너 일라이저." - P298

"오로라가 메시지를 보냈더군. 지구를 경유해서 보낸 것이 아니라 직접 우리에게 보낸 거야."
"그들에겐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모양이군요. 어떤 얘깁니까?"
"솔라리아 여인을 다시 돌려달라는 거야." - P3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부, 전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걱정 마, 샤오밍. 이번 작전에서 중안조는 협조만 한 거니까 자네가 억울할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이건 제가 처음으로 맡은 임무잖습니까. 사부도 아시다시피 제 기록은 엉망이라, 어렵사리 분대 지휘관이 되었는데 개똥을 밟고 넘어지다니. 으으, 전 아무래도 책임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 P115

범죄자로 범죄자를 제거한다. 경찰은 아무런 에너지 손실 없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삼합회의 얽히고설킨 원한관계가 사회의 표면으로 떠오르게 된다면 경찰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방법이기도 했다. - P136

뤄샤오밍은 런더러를 처음 만났다. 그를 단지 사진과 자료로만 파악했을 때는 음침한 폭력조직 두목이라고 생각했다. 실제의 그는 놀랍게도 평범한 노인이었다. 눈빛에서 날카로움이 느껴진다는 게딱 하나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었다. - P1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사 솔라리아인들이 정말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떠났다 하더라도 그 행성은 비어 있지 않을 겁니다. 그 행성에는 약 2억 이상의 로봇들이… 주인없는 로봇들이 있습니다. - P128

"당신은 제게도 빚이 있습니다."
"별소릴 다 듣겠군! 내가 언제 당신에게......."
그러나 DG는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지었다.
"직접 빚진 건 없지요. 하지만 제가 일라이저 베일리의 후손이니 제게도 빚을 갚으라고 주장할 권리는 있지 않겠습니까?" - P133

다닐. 인간의 마음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수록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 P148

지구에는 단명한 인간 종족의 대다수가 살고 있지. 지구야말로 이주국가연합에 끝없는 인적 자원을 제공하는 원천이고 새로운 이주자 국가를 개척하는 원자재의 보급처라구. 더군다나 지구는 이주자들이 절대적으로 숭배하는 어머니 행성이야. 만약 지구가 어떤 식으로든 파괴된다면 은하개척정책은 완전히 좌절되고 말 걸세. - P155

"너희는 니스가 우주인에게 붙잡혀 흙바닥에 얼굴을 비벼대고 있을 때 뭘 하고 있었지? 구경했나? 겁에 질려서 꼼짝도 못했나? 넷이나 되는 놈들이 한 명 앞에서 도대체 뭘 한 거야?" - P181

"당시뿐 아니라 지금도 있어. 하지만 다닐은 단순한 로봇이 아니었어. 그는 우주인과 아주 흡사한 우주인 로봇이었지. 잘 생각해보게, 니스. 자네와 싸웠던 우주인이 누구였는지...."
그러자 니스의 눈이 등잔만하게 커지면서 얼굴이 벌개졌다.
"그렇다면 그 우주인이 로봇..."
"그가 R. 다닐 올리버라네." - P184

우리는 지금 로봇의 행성에 있어. 무려 2억에 달하는 로봇들이 있지. 그들이 어떤 명령을 받았겠나? 인간에게 가해질 여러 위해 중 선택해야 하는 갈등을 느낄 때 그들은 어떻게 할까? 그들 중 어떤 로봇도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거라고 과연 장담할 수 있을까? - P188

마담,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저 로봇들이 어떤 명령을 받았는지 알아내는 겁니다. 물론 명령을 받았다면 말입니다. - P196

"마담, 이 영지의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여자는 한동안 DG를 쏘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 말씨는 아주 투박한 솔라리아 방언이었는데 한껏 혀를 굴리며 발음하는 모습은 코미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당신은 사람이 아니야." - P205

글래디아는 순간적으로 그 여자가 다닐과 마찬가지로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순간 격렬한 분노가 치밀었다. 돌연 그녀는 자신이 뼛속까지 솔라리아인임을 강하게느꼈다. 로봇이 인간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에 더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철두철미한 솔라리아인임을… - P206

랜드리는 블라스터를 글래디아 쪽으로 향한 채 이렇게 말했다.
"마담, 당신이 지금 가로막고 있는 것은 사람과 흡사하지만 절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그러한 존재들을 보는 즉시 죽여버리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 P211

그 여자 로봇은 당신에 대해서는 머뭇거렸어요. 인간이라고 인정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전혀 달랐지요. 어떻게 로봇이 우리 둘을 식별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그 감독이 로봇이었을까요? - P221

"선장님, 제 생각으로는 3원칙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로봇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에 대한 정의도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인간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그 로봇에게는 인간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 P222

솔라리아 로봇공학자들이 3원칙을 왜곡시킬 수 있다면 오로라의 로봇공학자들 역시 그럴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네. - P237

"곧 행성 의회에서 연설을 하셔야 할 겁니다. 이제 모든 정부 고관들이 머리가 터지도록 몰려들어 오겠지요."
글래디아는 DG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다가 고통스럽게 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자 움찔 뒤로 물러났다.
"내가 연설을 해야 한다고요? 그런 얘긴 하지 않았잖아요?" - P255

글래디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비스터반이 바로 반박하지 않자 그녀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은하계를 원하고 있나요? 과거의 잘못된 은하계가 끝없이 반복되는 게 아닌 전혀 새로운 은하계를?"
박수갈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 P276

그렇습니다. 이들은 로봇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일라이저 베일리에게 충직하게 봉사했던 지능을 가진 로봇들이지요. 저는 지능과 지성을 가진 모든 존재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 P2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래디아는 론 안락의자에앉았다. 접촉부를 건드리자 의자는 반쯤 누운 자세가 되었고, 다시 한번 건드리자 반자성 자장이 생겨나 그녀를 더할 나위 없는 안락함 속으로 이끌어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론 안락의자의 표면 위로 1센티미터 가량 떠 있는것이다. - P11

솔라리아, 우주인들이 이주해서 인류의 안식처로 만든 마지막 행성! 그러나 신비한 조화의 법칙에 의해 최초로 사라져버린 세계… - P12

"얼마나 할 수 있지?"
"무슨 뜻입니까?"
"네 두뇌가 저장할 수 있는 기억의 양이 어느 정도냐는 거지. 이제껏 2백 년 남짓 기억을 축적해왔는데, 얼마나 더 저장할 수 있을까?"
"그건 저도 모릅니다, 마담. 아직까지는 아무런 어려움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 P17

다닐은 목소리를 낮추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그 과정을 담당할 처리자의 오판이나 부주의로 인해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별들이 뜨고 지는가 그런 것? 용서해. 농담을 하려던 건 아니었어. 도대체 어떤 기억이지?"
"그건...... 한때 제 파트너였던 지구인 일라이저 베일리에 대한 기억입니다." - P18

‘다닐이 당신을 돌보아줄 거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친구로서 말이오. 나를 생각해서라도 그와 친구처럼 지내요. 그리고 지스카드를 조언자로 삼아요.‘
베일리의 그런 말을 들으면서 글래디아는 얼굴을 찡그렸다. - P19

그녀가 몸을 돌려 몇 걸음 옮기자 그때까지 묵묵히 있던 지스카드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마담, 저를 신뢰하십니까?"
글래디아는 발을 멈추었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베일리의 당부가 다시 그녀의 귓전을 울렸다.
‘당신이 지스카드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오. 다만 그를 신뢰하길 바랄 뿐이지.‘ - P23

"하지만 지스카드, 나로서는 글래디아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어. 인간의 반응이란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무엇이 인간에게 해를 미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걸 어렵게 만드는 게 바로 그 점이지."
만약 지스카드가 인간이었다면 그는 이 말을 하면서 한숨을, 그것도 매우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사태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렸을 뿐이었다.
"로봇공학 3원칙이 내게 불완전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거라네." - P27

"그러시다면 다시 저를 소개하지요. 제 이름은 레뷸러 맨더머스입니다. 당신의 5대손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샌트릭스와 글래디아 그레미오니스의 손녀의 증손자인 셈입니다. 당신은 제 5대조 할머니구요." - P38

"저는 당신의 5대손입니다. 그것은 족보상으로 명백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제가 샌트릭스의 자손이 아니라 지구인 일라이저 베일리의 5대손일 가능성도 있다는 걸 모르십니까?" - P40

"정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자꾸나. 지구인은 유전학적으로 우리와 판이하게 달라. 그들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구. 이종교배란 불가능한 일이야."
"그건 아직 증명되지 않는 가설입니다." - P69

그는 방을 나가기 전에 몸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마터면 잊을 뻔했군요."
"뭘?"
"당신을 만나고 싶어했던 그 이주자의 성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베일리였습니다." - P73

베일리가 아마디로의 정치적 야망을 산산조각낸 다음, 패스톨프는 로봇공학연구소의 멤버가 되었다. 패스톨프는 그 연구소에 인간형 로봇의 제작과 유지 및 보수를 위한 모든 데이타를 넘겨 주었다. 얼마동안 로봇이 제작되었지만 그후 그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그 때문에 패스톨프는 몹시 화가 나 있었다. - P89

"안 돼, 패스톨프. 자네의 정책으로 이룰 수 있는 건 지구인으로 가득찬 은하계 창조에 불과해. 우주인들은 쇠락의 길을 걷겠지.
.
.
지난 2년 동안 최소한 24개의 새로운 행성에 지구인들이 이주했지. 게다가 계속해서 새로운 행성들이 추가되고 있단 말이야." - P93

"하지만 왜 그런 이름을.."
"가족사에 따르면 그건 저희 선조인 일라이저 베일리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분은 손자들의 이름을 손수 지었는데, 장남에게는 다닐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차남은 지스카드라고 했지요. 그 이후에 그 이름이 전통으로 굳어버리게 된 겁니다." - P1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재 모든 산업 연구 기관에서 초공간 이동 엔진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연합‘ 측과 우리 회사는 슈퍼 로봇 두뇌를 이용해 이 분야의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쪽 기계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우리가 선두를 차지하게 된 겁니다. - P244

우리는 너한테 한 번에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자료를 줄 거야. 뭔가를 만드는 문제인데 네가 그 자료를 파악해서 해답을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해답이...... 음...... 인간을 파괴하는 것에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미리 말해 주고 싶어. 문제를 풀 때 각별히 주의해 줬으면 좋겠구나. - P251

"해답은......"
"아, 그거요! 풀 수 있어요. 제가 우주선 전체를 만들어 놓을게요. 아주 쉬워요....... 저한테 일하는 로봇만 붙여 주시면. 멋진 우주선. 아마 두 달 정도 걸릴 거예요." - P252

수잔 캘빈 박사가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어. 아, 결국 우주선을 비롯한 관련 자료전체가 정부 재산으로 넘어가고, 초공간 이동도 완벽하게 성공해 지금은 여러 별에 인류의 식민지를 건설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요." - P286

퀸이 한 마디씩 강조하며 대답했다.
"우리 지방검사가 음식을 절대로 먹질 않는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까지 그가 먹거나 마시는 걸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뜻입니다. 단 한 번도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드문 정도가 아니라 단 한 번도 없단 말입니다!" - P290

"바이어리가 인간이 아닌 건 분명합니다, 래닝 박사님."
"가면을 쓴 악마라고 하면 차라리 믿을 수 있겠소만..."
"전 지금 그 사람이 로봇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래닝 박사님." - P291

바이어리가 어이없다는 듯 숨을 몰아쉬었다.
"래닝 박사님...... 정말∙∙∙∙∙∙ 제가∙∙∙∙∙∙ 제가∙∙∙∙∙∙ 로봇이란 말인가요?" - P294

먼저 전화를 건 사람은 퀸이었다. 그리고 특별한 인사말 없이 먼저 입을 연 것도 퀸이었다.
"바이어리 씨, 궁금해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당신 몸에 엑스선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생각이오." - P315

깡마른 남자가 큰 소리로 웃었다.
"네놈은 날 때릴 수 없어. 절대 불가능하지. 네놈은 인간이 아니야. 인간처럼 보이는 괴물이지!"
그러자 바이어리는 입술을 꼭 깨물고는 군중 수만 명이 쳐다보고 있고, 영상을 통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주먹을 뒤로 빼더니 남자의 턱을 제대로 때렸다. - P323

조정자의 서재에는 골동품인 중세의 벽난로가 있었다. 중세 인간은 우리와는 다른 방법으로 벽난로를 사용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벽난로에 지금과 같은 기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투명한 석영 뒤 깊숙한 곳에서 불길이 조용히 넘실거리며 피어올랐다. - P329

"슈퍼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킬 수 없다고 전제하면 그들이 틀린 해답을 내놓았다는 건 한 가지 이유밖에 없어요. 입력된 자료가 엉터리라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문제는 인간이지 로봇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최근에 지구 각 지역을 조사하러 다녔어요..." - P338

인간의 무식한 편견은 익숙한 것만 좋아해서 변화에 저항하겠지요. 그러니까 아예 말해 주지 않는 쪽이 더 좋을 거예요. 우리는 여전히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몰라요. 오직 슈퍼컴퓨터만 그 내용을 알고 있고, 우리를 그쪽으로 데려가고 있는 거예요. - P3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