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솔라리아인들이 정말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떠났다 하더라도 그 행성은 비어 있지 않을 겁니다. 그 행성에는 약 2억 이상의 로봇들이… 주인없는 로봇들이 있습니다. - P128

"당신은 제게도 빚이 있습니다."
"별소릴 다 듣겠군! 내가 언제 당신에게......."
그러나 DG는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지었다.
"직접 빚진 건 없지요. 하지만 제가 일라이저 베일리의 후손이니 제게도 빚을 갚으라고 주장할 권리는 있지 않겠습니까?" - P133

다닐. 인간의 마음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수록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 P148

지구에는 단명한 인간 종족의 대다수가 살고 있지. 지구야말로 이주국가연합에 끝없는 인적 자원을 제공하는 원천이고 새로운 이주자 국가를 개척하는 원자재의 보급처라구. 더군다나 지구는 이주자들이 절대적으로 숭배하는 어머니 행성이야. 만약 지구가 어떤 식으로든 파괴된다면 은하개척정책은 완전히 좌절되고 말 걸세. - P155

"너희는 니스가 우주인에게 붙잡혀 흙바닥에 얼굴을 비벼대고 있을 때 뭘 하고 있었지? 구경했나? 겁에 질려서 꼼짝도 못했나? 넷이나 되는 놈들이 한 명 앞에서 도대체 뭘 한 거야?" - P181

"당시뿐 아니라 지금도 있어. 하지만 다닐은 단순한 로봇이 아니었어. 그는 우주인과 아주 흡사한 우주인 로봇이었지. 잘 생각해보게, 니스. 자네와 싸웠던 우주인이 누구였는지...."
그러자 니스의 눈이 등잔만하게 커지면서 얼굴이 벌개졌다.
"그렇다면 그 우주인이 로봇..."
"그가 R. 다닐 올리버라네." - P184

우리는 지금 로봇의 행성에 있어. 무려 2억에 달하는 로봇들이 있지. 그들이 어떤 명령을 받았겠나? 인간에게 가해질 여러 위해 중 선택해야 하는 갈등을 느낄 때 그들은 어떻게 할까? 그들 중 어떤 로봇도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거라고 과연 장담할 수 있을까? - P188

마담,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저 로봇들이 어떤 명령을 받았는지 알아내는 겁니다. 물론 명령을 받았다면 말입니다. - P196

"마담, 이 영지의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여자는 한동안 DG를 쏘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 말씨는 아주 투박한 솔라리아 방언이었는데 한껏 혀를 굴리며 발음하는 모습은 코미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당신은 사람이 아니야." - P205

글래디아는 순간적으로 그 여자가 다닐과 마찬가지로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순간 격렬한 분노가 치밀었다. 돌연 그녀는 자신이 뼛속까지 솔라리아인임을 강하게느꼈다. 로봇이 인간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에 더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철두철미한 솔라리아인임을… - P206

랜드리는 블라스터를 글래디아 쪽으로 향한 채 이렇게 말했다.
"마담, 당신이 지금 가로막고 있는 것은 사람과 흡사하지만 절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그러한 존재들을 보는 즉시 죽여버리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 P211

그 여자 로봇은 당신에 대해서는 머뭇거렸어요. 인간이라고 인정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전혀 달랐지요. 어떻게 로봇이 우리 둘을 식별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그 감독이 로봇이었을까요? - P221

"선장님, 제 생각으로는 3원칙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로봇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에 대한 정의도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인간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그 로봇에게는 인간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 P222

솔라리아 로봇공학자들이 3원칙을 왜곡시킬 수 있다면 오로라의 로봇공학자들 역시 그럴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네. - P237

"곧 행성 의회에서 연설을 하셔야 할 겁니다. 이제 모든 정부 고관들이 머리가 터지도록 몰려들어 오겠지요."
글래디아는 DG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다가 고통스럽게 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자 움찔 뒤로 물러났다.
"내가 연설을 해야 한다고요? 그런 얘긴 하지 않았잖아요?" - P255

글래디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비스터반이 바로 반박하지 않자 그녀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은하계를 원하고 있나요? 과거의 잘못된 은하계가 끝없이 반복되는 게 아닌 전혀 새로운 은하계를?"
박수갈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 P276

그렇습니다. 이들은 로봇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일라이저 베일리에게 충직하게 봉사했던 지능을 가진 로봇들이지요. 저는 지능과 지성을 가진 모든 존재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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