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아는 론 안락의자에앉았다. 접촉부를 건드리자 의자는 반쯤 누운 자세가 되었고, 다시 한번 건드리자 반자성 자장이 생겨나 그녀를 더할 나위 없는 안락함 속으로 이끌어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론 안락의자의 표면 위로 1센티미터 가량 떠 있는것이다. - P11
솔라리아, 우주인들이 이주해서 인류의 안식처로 만든 마지막 행성! 그러나 신비한 조화의 법칙에 의해 최초로 사라져버린 세계… - P12
"얼마나 할 수 있지?" "무슨 뜻입니까?" "네 두뇌가 저장할 수 있는 기억의 양이 어느 정도냐는 거지. 이제껏 2백 년 남짓 기억을 축적해왔는데, 얼마나 더 저장할 수 있을까?" "그건 저도 모릅니다, 마담. 아직까지는 아무런 어려움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 P17
다닐은 목소리를 낮추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그 과정을 담당할 처리자의 오판이나 부주의로 인해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별들이 뜨고 지는가 그런 것? 용서해. 농담을 하려던 건 아니었어. 도대체 어떤 기억이지?" "그건...... 한때 제 파트너였던 지구인 일라이저 베일리에 대한 기억입니다." - P18
‘다닐이 당신을 돌보아줄 거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친구로서 말이오. 나를 생각해서라도 그와 친구처럼 지내요. 그리고 지스카드를 조언자로 삼아요.‘ 베일리의 그런 말을 들으면서 글래디아는 얼굴을 찡그렸다. - P19
그녀가 몸을 돌려 몇 걸음 옮기자 그때까지 묵묵히 있던 지스카드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마담, 저를 신뢰하십니까?" 글래디아는 발을 멈추었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베일리의 당부가 다시 그녀의 귓전을 울렸다. ‘당신이 지스카드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오. 다만 그를 신뢰하길 바랄 뿐이지.‘ - P23
"하지만 지스카드, 나로서는 글래디아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어. 인간의 반응이란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무엇이 인간에게 해를 미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걸 어렵게 만드는 게 바로 그 점이지." 만약 지스카드가 인간이었다면 그는 이 말을 하면서 한숨을, 그것도 매우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사태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렸을 뿐이었다. "로봇공학 3원칙이 내게 불완전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거라네." - P27
"그러시다면 다시 저를 소개하지요. 제 이름은 레뷸러 맨더머스입니다. 당신의 5대손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샌트릭스와 글래디아 그레미오니스의 손녀의 증손자인 셈입니다. 당신은 제 5대조 할머니구요." - P38
"저는 당신의 5대손입니다. 그것은 족보상으로 명백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제가 샌트릭스의 자손이 아니라 지구인 일라이저 베일리의 5대손일 가능성도 있다는 걸 모르십니까?" - P40
"정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자꾸나. 지구인은 유전학적으로 우리와 판이하게 달라. 그들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구. 이종교배란 불가능한 일이야." "그건 아직 증명되지 않는 가설입니다." - P69
그는 방을 나가기 전에 몸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마터면 잊을 뻔했군요." "뭘?" "당신을 만나고 싶어했던 그 이주자의 성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베일리였습니다." - P73
베일리가 아마디로의 정치적 야망을 산산조각낸 다음, 패스톨프는 로봇공학연구소의 멤버가 되었다. 패스톨프는 그 연구소에 인간형 로봇의 제작과 유지 및 보수를 위한 모든 데이타를 넘겨 주었다. 얼마동안 로봇이 제작되었지만 그후 그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그 때문에 패스톨프는 몹시 화가 나 있었다. - P89
"안 돼, 패스톨프. 자네의 정책으로 이룰 수 있는 건 지구인으로 가득찬 은하계 창조에 불과해. 우주인들은 쇠락의 길을 걷겠지. . . 지난 2년 동안 최소한 24개의 새로운 행성에 지구인들이 이주했지. 게다가 계속해서 새로운 행성들이 추가되고 있단 말이야." - P93
"하지만 왜 그런 이름을.." "가족사에 따르면 그건 저희 선조인 일라이저 베일리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분은 손자들의 이름을 손수 지었는데, 장남에게는 다닐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차남은 지스카드라고 했지요. 그 이후에 그 이름이 전통으로 굳어버리게 된 겁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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