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내가 더없이 불행할 거라고 넘겨짚지말아요. 난 내 코르셋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 코르셋은 나를 안정시키고 보호해주죠. 언젠가 질식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만 하면 돼요. - P111

9) 레오, 끝이 곧 끝이 아닌 것이 끝이 아닌 것이 끝이 아니기때문이에요. 마지막 끝의 끝은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요. - P163

베른하르트는 부활절 휴가 때 아이들은떼어놓고 나랑 일주일 동안 카나리아 제도의 라 고메라 섬에 갈거예요. 여기서 강조할 건 그 사람이 나랑 가는 거지 내가 그 사람이랑 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 P209

결혼이란 단지 거기에 발을 담근 사람들이 발판을 잃었을 때 꽉붙잡고 매달릴 수 있다고 믿는 하나의 구조물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 P217

계는 당신과 나의 관계랑은 완전히 달라요. 내 감정에 어떤 정해진 양이 있어서, 그것을 쪼개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배분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내안에 자기만의 자리를 갖고 있어요.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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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낯설지 않았어요. 당신은 나에게 당신을 낯선 사람으로 여길 기회를 주지 않았어요. 무슨 말이냐면, 당신은 그 자리에 있지 않았어요. 그 자리에 있는 건 당신 껍데기뿐이었어요. 당신은 내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나에게 당신을 숨겼어요. - P62

나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랑살고 싶어요. 삶과 사랑, 둘 다 동시에 하고 싶어요, 하나 없는다른 하나는 싫어요. 그런데 늘 둘 중에 하나는 없었어요,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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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건 우리 때문이 아니라 당신 때문이었죠. 우리가 가까워지거나 사랑에 빠질 가망은 애초에 없었어요. 그러니까 우린 대략 서로 반대편이 되도록 결정되어 있었던 거죠. 우린 첫 순간부터 당신의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었어요. 에미 당신이 막 체스판에 올려놓은 말 같았다고나 할까요. 다만 우린 그 ‘게임‘ 을 이해할 수없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어요. - P249

‘가정의 평화‘ 는 형용모순이에요. 서로 배타적인 개념이 짝을 이룬것이라고요. - P252

라이케씨, 당신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만질 수 없고, 따라서 실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당신은제 아내의 환상이 만들어낸 존재일 뿐이지요. 한없는 행복감, 세상과의 절연 상태에 기인하는 몽롱함, 글로 지은 사랑의 유토피아…… 이런 것들이 만들어낸 환상 말입니다. - P311

이메일을 매개로 한 환상의 사랑, 끊임없이 고조되는 감정,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리움, 가라앉을 줄 모르는 열정, 이 모든 것이 현실에서의 만남이라는 하나의 진짜 목표, 지고의 목표를 향하고 있지만, 목표 실현은 번번이 미뤄지고 만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만남은 종착지도 없고 만료 기한도 없이 오로지 머릿속에서만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세속적인 행복을 깨뜨릴 테니까요.
저로서는 그걸 막을 힘이 없습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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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제 안에 있으면서 저와 늘 동행하는 제2의 목소리 같은 존재입니다. 당신은 저의 독백을 대화로 바꿔놓았습니다. 당신은 제 내면을 풍부하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꼬치꼬치 캐묻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신랄하게 야유하고, 저와 맞서 싸웁니다. 저는 당신의 재치와 매력, 생기에 감사하고 그 속된 마음 조차 고맙게 여깁니다. - P132

(당신이 이렇게 빨리 저를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넘기려하다니, 마음이 조금 상하는군요. 당신의 질투가 그리워요!)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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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제목: 구독 취소
정기구독을 취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이메일로 취소 신청을 해도 되겠지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E. 로트너. - P9

오예! 제가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군요.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요. 당신이 견뎌낼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너무 앞서갔나봐요.
반성하러 골방에 틀어박혀야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에미. - P43

당신은 저에게 순수한 놀이 상대예요. 연애 감정을 되살려주는 중개인인 셈이지요. 저는 당신을 통해 제게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 수 있어요.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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