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벽돌담이 저택의 주위를 빙 둘러 있지만 그걸 넘는 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남자는 차를 타고 왔다. 집에서 사용하는 경트럭이다. 짐칸에 오르니 가볍게 담에 발을 걸칠 수 있었다. 그렇게 안으로 뛰어내렸다. - P9

범인 사카기 노부히코는 이렇게 말했어. 그녀와 자신은 하나가 될 운명이라고, 그건 십칠 년 전에 정해진 일이라고. - P29

나가이 기요미는 노란 정장을 입고 있었다. 레몬처럼 선명한 노란색, 기요미가 좋아하는 색이다. 커피숍은 넓으면서도붐볐지만 그 선명한 색채 덕분에 호소다니 다다오는 바로 그녀를 알아보았다.
다. - P69

우연이 일어났을 때, 혹시 그게 필연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 과학 세계의 상식이야.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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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백정에 인물이 있다니 그 인물을 무엇하오?"
하고 이급제를 돌아보니 이급제는 거나한 술기운에 "할 것이 없으면 도적질이라도 하지요. 백정의 집에 기걸한 인물이 난다면 대적 노릇을 할밖에 수 없을 것이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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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는 성서 본문이 문자적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의문의 여지 없이 진실인 한 감추어진 의미 역시 진리라고 이야기한다. - P149

성서의 모든 문자를 상징으로보면 볼수록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떠한 해석이 적절한가? 그리고 그 해석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은 누가 갖고 있는가? 혹은 모든 해석이 동일하게 참된가? 무수한 해석의 소용돌이 가운데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을까? - P152

창세기가 철학자나 신학자가 아닌 목자와 농부들을 위해 쓰였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창세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여전히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루터는 생각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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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이상 창세기의 생애는 창세기가 종말의 비밀을 간직한 저장고, 세상이 다시 만들어질 마지막 날에 관한 계시라는 믿음으로 빚어졌다. 이러한 믿음에 바탕을 둔 상징적 해석은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오랫동안 이어졌다. - P88

포로기 이후 사람들은 성서 기록들을 비밀을 간직하고, 현재에도 유효하고 완벽하고 신성한 기록으로 보았으며 그렇기에 본문에 감춰진 더깊은 의미를 밝혀내기 위해 모든 세부 내용을 주도면밀하게 검토해야 했다. - P93

플라톤주의자는 성서와 세계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진 이중 현실의 일부로 보았다. 여기서 보이는 물질 세계는 개인이 태어나 살고 죽는, 불완전함과 변화의 영역이다. 이와 견주었을 때 보이지 않는, 고차원의 세계는 만물이 참된 형태로 영원히 존재하는, 완전함과 불변의 영역이다. - P114

오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은 72명의 유대인 학자들이 72일 동안 따로 번역하여각자의 번역본들을 비교했는데 모두가 똑같았다는 후대 전설 때문에 ‘칠십인역‘Septuagint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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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교하면서도 일관된 대칭 구조를 갖춘 창조 이야기는 고대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 이야기는 신이 자연 세계를 초월하기 때문에 창조 세계가 초월적인 축을 갖고 있음을, 그리고 선함을 강조한다. 우주를 이루는 그 무엇도 무작위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불완전하지 않다. 신은 모든 공간과 시간에 조화로운 질서를 만들었다. - P57

그렇기에 창세기 창조 이야기는 당대 자연과학과 신학의 강력한조합물이라 할 수 있다. 창세기 저자, 편집자는 창조와 관련된 오래된 신화들에서 일정 요소들을 가져와 새로운 사고를 담아내는 수단으로 변형시켰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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