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 타워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완벽한 원형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엷은 안개 같은 흰 구름이 아주 느린 속도로 떠간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촬영한 뒤 화면을 배속으로 돌렸을 것이다. 원형하늘의 둘레를 따라 원통형 타워가 에워싸고 있는데, 타워 꼭대기부터 지면까지 층마다 원심과 등거리로 호를 그리며 배치된 집들이 둥근 탑신을 이루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마천루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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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는 투입구에 200크레디트를 넣었다. 갑자기 ‘트랜터‘라고적힌 버튼이 보였다. 트랜터! 사라진 제국의 수도, 자신이 태어난 행성. 아르카디아는 자신도 모르게 버튼을 눌렀다. - P234

사전에 계획하지 않았다면 뇌물을 받았다는 이유 때문에 날 체포하지 않을 린 없어. 저들은 애초에 날 체포할 생각이 없었어. 그러는 척할 뿐이었지. 왜 그랬을까? 내가 떠나는 걸 확인하려고? 그것도 트랜터로? - P248

왜 29만 9776이고, 8만 6400이고, 365인가?
역사가는 전통이란 관점에서 이 문제를 설명한다. 신비주의자나 수학자, 형이상학자는 어떤 다양하고 신비로운 숫자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류가 처음 발생한 행성에서 일정한 주기로 자전과 공전이 이루어지는데, 거기에서 모든 게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도 극소수 존재한다.
진정한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 P250

트랜터는 지금 농업 행성이 되었습니다. 주로 동물 사료와 곡물을 수출합니다. 아주 고급이죠. 그걸 은하계 전역에 팝니다. 그곳에는 약 12개에서 24개에 달하는 농업 협동조합이 있는데 각각 해외 대표가 있습니다. - P257

우리는 50년 전에 제2파운데이션이 셀던의 진정한 후계자이자 핵심이란 사실을 파악했네. 이 말은, 자네도 잘 알겠지만, 은하계에서는 그들이 계산해서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일은 하나도 안 일어난다는 뜻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모두가 우연의 연속이라면, 그들이 살아가는 인생은 모두가 사전에 정교하게 계산한 필연의 연속이야. - P260

트랜터는 단일 도시로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 강력한 수도로, 행정 관리만 4000억 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제국의 붕괴가 마침내 그곳에 이르렀을 때, 그리고 1세기 전의 대약탈이 벌어졌을 때 그 막강한 힘은 휘어지더니 영원히 꺾여 버렸다. - P272

"여러 번 말씀드려 왔지만, 당신은 물이 아닙니다. 배나 대포는 지배할 수 있어도 신하의 마음은 제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 알고 계십니까? 당신은 불패(不敗)의 파운데이션, 셀던 프로젝트로 보호받고 있는 파운데이션! 새로운 제국을 형성할 운명인 파운데이션과 싸우고 있는 겁니다!" - P294

그는 알았다. 호미르 먼, 그는 마침내 진상을 깨달았다. - P296

앤서가 신랄하게 말했다.
"어쨌든, 왜 그렇게들 의기양양해 합니까? 마치 정말 전쟁에 이긴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정신이 진짜 적에게서 딴 데로 팔리게만든 쓸데없는 소동에서 이겼을 뿐입니다." - P299

현재에도 과거에도 제2파운데이션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거죠. - P302

정신과학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조건 초인, 이 경우는 셀던에게서 받은 암시에 따라 제2파운데이션 초인들의 탓으로 돌리는 겁니다. - P303

다렐은 잠시 턱을 어루만졌다.
"그런데 다른 일은 할 수가 있었습니다. 세믹의 도움을 얻어서 정신정전 장치라는 것을 만들 수가 있었어요.
.
.
이 장치는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데다, 그 특정한 정신의식의 경우, 그것이 접촉할지도 모르는 다른 정신을 차단시켜 주는 일종의 잡음 또는 정전기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아직 이해가 안 되지요?" - P316

"아르카디아가 내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 이전에는 나는 뻔한 걸 놓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을 영원히 모르고 지나칠 뻔했지요. 그건 다음과 같은 간단한 편지였어요. ‘원은 끝이 없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까?" - P319

나는 해리 셀던이 별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즉절대적 진실을 말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러면 저쪽 끝이란 무엇일까? - P319

"만일 내가 달라졌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빠?"
"아무 짓도 하지 않아, 아르카디아. 만일 네가 달라졌다면 우린 여길 떠날 거야. 트랜터로 돌아가는 거야. 너와 나 둘이서… 그리고 우리는 은하계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에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 P333

만약에 의문을 가진 자가 있어서 해리 셀던이 사회과학자이지 물리학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면, 그리고 그에 따라 생각을 조금만 바꾸었어도 금방 해결할 수 있었을 거야. 사회과학자에게 ‘상반된 양끝‘이란 무엇을 의미했을까?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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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대답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아르카디아가 사라졌어요, 가방이랑 옷가지 몇 개를 들고 이렇게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어서 읽어 보세요. 그렇게 우두커니 계시지 말고. 아, 답답해!" - P181

먼이 끝도 없이 묻자 아르카디아가 부드럽게 끼어들며 대답했다.
"함께 오고 싶었어요, 호미르 아저씨."
"뭐라고? 난 아무 데도 안 가!"
"아저씬 제2파운데이션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칼간에 가잖아요." - P188

칼간은 해리 셀던이 태어나기 2세기 전부터 환락의 행성으로 처음 명성을 얻었다. 칼간은 오락을 하나의 산업, 그것도 무한정 이윤을 남기는 산업으로 만들어 냈다는 의미에서 행성 자체가 환락의 세계였다. - P195

파운데이션 손님이 우리 행성에 다가오는 중이오. 그걸 아시오? 호미르 먼이라는 작자인데 뮬에 대한 논문을 몇 편 썼지. ‘셀던 프로젝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말이오. - P200

"물이 살던 궁전을 보겠다는 사람이 왜 용감하다는 거죠?"
칼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를 낮추었다.
"모르니? 거기에는 저주가 내렸어. 물이 죽을 때에 ‘제2제국이 건설될 때까지 누구도 들어가지 말라!‘고 명령했거든. 칼간에서는 근처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사람조차 없어." - P208

"하지만 푸치, 안 될 것도 없잖아요. 그들에게 허락을 안 할 건가요?
꼬마 애는 당신이 제국을 수립할 거라고 말했다고요!"
"그런 애가 뭐라고 하든 관심 없…뭐, 뭐라고?"
스테틴이 칼리아한테 성큼성큼 걸어가서 팔목을 움켜잡아, 손가락이부드러운 살에 깊이 박혔다. - P212

"네가 말한 철저한 수색이란 사실은 불가능한 임무였어. 500년 전에파운데이션 두 개를 설립한 셀던 회의록 원문에는 제2파운데이션에 대해 참조할 기록이 하나밖에 없었거든. ‘은하계 반대편 끝에 있는 별‘에있다는 내용이 전부야. 뮬과 프리처는 그걸 근거로 탐색할 수밖에 없었어. 설사 발견한다 해도 그것이 제2파운데이션인지 아닌지 분간할 방법도 없었지. 정말 미친 짓이었어!" - P221

이제 그녀는 은하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은하계에서 중요한 인물은 그녀 한 명밖에 없었다.
아르카디아는 매표기 앞에서 어디로 갈까 궁리하는 순간에도 이런사실을 분명히 파악했다.
은하계 전체에서 제2파운데이션이 있는 곳을 아는 사람은, 제2파운데이션 사람을 제외하면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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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게 뭐가 있어, 어떤 증거든 하여간 증거가 있잖아. 그건 엄연한사실이야. 그러니 네가 그 칠장이를 석방시킬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그래, 경찰들은 그를 살인범으로 생각하고 있어!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없다고 생각하지......」 - P221

「틀림없이 전당을 잡히러 갔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죽였어!」 조시모프가 확고하게 말했다.
「틀림없이 그래!」 라주미힌이 맞장구치며 말했다. 「포르피리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았지만, 물건을 전당 잡힌 사람들을 신문하고 있어… - P239

그는 교활하지도 않고, 경험도 없는 녀석이야. 아마도 그게 첫 번째 범죄일걸! 경험이 많은 교활한 악당이 저지른 짓이라고 하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 - P239

그는 단 한 가지만큼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오늘 <이 모든 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단번에 지금 당장. 그렇게 하지 않고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끝낼 것인가? 무슨 수로 끝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없었을뿐더러,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상념을 쫓아 버렸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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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이천이 무슨 잘못을 저질러 해고됐는지 궁금합니다."
"해고라고요? 잘못 알고 계시군요. 아천이 사표를 내고 나갔어요." - P433

쉬유이는 의아했다. 셰바이천은 왜 스스로 퇴사했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숨겼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드는 의문은, 그가 왜 퇴사를 했느냐는 것이다. 갑자기 생긴 무슨 일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그만둔 걸까? - P434

이제 와서 "미안합니다만 우리가 잘못 짚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다. 더욱이 부하들을 다시 동원할 수도 없었다. 자기 잘못이니 자기 혼자 경찰복을 벗으면 될 일이고, 다른 누구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는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 P451

"즈위안은 공부도 잘하고 무슨 책이든 다 읽었으니 문제가 없었어. 하지만 바이천은 이상한 책들만 읽었지. 한번은 토막살인이 나오는 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냈는데 범죄를 예술처럼 묘사했더라고. 머리가 온전한 놈이 아니야." - P454

어쨌든 내가 이런 평범하지 않은 조건에서 태어나 자라게 된 것은 전부 외삼촌의 이기심 때문이다. 악행을 저지른 건 그인데 내가 왜 그 벌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 P465

"쉬 경위님은 아마추어 탐정이 수사에 관여하게 하는 머저리 경찰이 아니잖아요. 경위님이 타이완까지 찾아왔다는 건 이미 진실을 거의 추리해냈고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왔다는 뜻이겠죠." 칸즈위안이 웃으며 뒤를 가리켰다. -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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