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9장은 다윗의 왕위 계승사를 "왕위 계승"이란 주제로 볼 때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다윗의 왕위 계승이란 측면에서 사울 왕가의 남은자가 있고 없고는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P51

요나단을 생각하는 다윗의 진심은 표면적으로 요나단의 아들을 지척에 두고 돌보려는 배려로 이해될 수 있지만, 이면적으로는 "왕의 씨"를 자신의 목전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견제하려는 정치적 조치로 이해될 수도 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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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 10월까지 용산 텐트촌에 있었잖아. 거기 있을 때 젊은 애가 하나 죽었는데 그 애를 두고 야릇한 소문이 돌았단 말이지." - P105

천국을 만들었으면 일단 실물 인간을 보내봐야 하잖아. 정말로 안 죽고 신이 되는지 확인해야 할 거 아냐. 본선 티켓을 가진 VIP 투자자들을 안전하게 모시려면 예선 리그를 뛰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 말씀이지. - P106

아버지의 친구는 병의 진행에 관해선 어떤 것도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를 수도, 예상외로 늦을 수도 있다고 했다. 가급적 빨리 스케줄을 잡아 치료를 시작하자고 권유했다. 여러 치료를 병행할 것이며 치료 목표는 생존기간 연장이라고 했다. - P155

"막내지?"
제이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기울였다. 어떻게 알았느냐는 몸짓이었다. 나는 동물행동학 전공자였다. 인간은 동물의 한 종이고. 사실 그런 이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온몸으로 ‘나는 막내다‘라고 외치는 남자였다. - P163

그때, 녀석과 눈을 맞대던 바로 그때 나는 또 다른 소리를 들었다. 울음소리였다. 처음엔 녀석이 내는 소리인가 했다. 아니었다. 내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아마도 살고 싶어 하는 내 욕망이 내는 소리였을 것이다. - P173

말은 참 이상한 힘을 가진다. 그러하다,라고 말하면 정말로 그러한 상황이 닥친다. - P175

"고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나는 고국이 아니라." 그는 내 손을 힘주어 잡았다. "너한테 온건데." - P183

내 입장은 달랐다. 그가 무책임하기를 바랐다. 훌쩍 떠나주기를 바랐다. 아무 약속 없이, 어떤 기대도 품지 않도록 무심하게 돌아서면 이후가 좀 쉬워질 것 같았다. 마법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일이. - P187

"그래서 너를 따라갈 수가 없어. 네가 오는 것도 바라지 않고. 왜냐하면......." 나는 옆으로 맥없이 벌어진 내 오른발을 노려봤다. "아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하니까." - P191

제이가 살아 있는 나를 지긋지긋하게 여길까 봐 두려웠다. 이 건강한 남자의 정신을 뿌리까지 망가뜨릴까봐 미치도록 무서웠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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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레이(R. N. Whybray)는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와 다윗의 왕위계승사를 잠언의 지혜가 드라마화된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다윗의 왕위 계승사는 오히려 전도서의 지혜가 드라마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P12

인간이 과연 절대자 앞에서 추구할 수 있는 것, 곧 진정한 삶의 자세가 무엇일지를 생각하고 깨닫는 것이 다윗의 왕위 계승사가 주는 삶의 교훈임을 알게 되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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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훈계가 남긴 깨달음은 있었다. 엄살로 피할 수 없는 것 앞에서 낑낑대면 안 된다. 그래봐야 제 신세만 고달프다. - P52

진심과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진심으로 설득하면 진실이라 믿어버리는 사람. 사기꾼의 전문화된 진심이 가장 잘 먹히는 부류다. 아버지가 바로 그런 유의 인간이었다. - P63

신경을 끈다는 건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관계를 맺지 않으면 내 오감에 걸리는 상대의 모든 것은 무의미한 신호에 불과하다. 무의미한 것은 편안한 것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 P73

나로 말하면 싸워서 져본 적이 없었다. 싸워본 경험 자체가 없었다. 일방적으로 얻어터진 적만 숱하게 많았다. 군대마저 의무병으로 다녀왔으므로 전투력은 최하수라 봐야 했다. - P78

베토벤은 대답 대신 커피 잔을 들고 제이 옆에 와서 앉았다. 제이는 커피 맛을 한참 음미하더니 매우 문학적인 찬사를 바쳤다.
"장미 정원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베토벤은 별 반응이 없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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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IT 기업 엑스와 글로벌 제약 회사 SG 바이오가 손잡고・・・・・・ 인류의 마지막 숙제, 죽음을 극복하는 프로젝트…" - P29

나는 누구와도 충돌하지 않으면서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감정노동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 흔히 ‘친구‘라 부르는 관계를 맺지 않았다. - P41

내가 생각하기에 패기란 위험을 수용하는 범위와 동의어였다. 위험이란 생존을 압박하는 무엇이며, 내겐 그 ‘무엇‘을 품고 살 이유가 없었다. 태어난 것 자체가 위험인 인생에 뭘 더 얹겠다고… - P42

살려는 마음이 사라지면 평화가 온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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