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로는 젠체하는 태도로 몸을 바로 세웠다.
"난 사실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네. ‘그 권총이 왜 물 속에 던져졌을까?‘ 하는 것 말일세." - P305

이 빌어먹을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혐의를 받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마찬가지로 어머니와 저도 그렇고요. - P321

"나도 그녀에게 물어보았다네. 그녀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대답하더군. 족히 20초는 뜸을 들인 다음 말일세."
"그래?"
레이스가 경계의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네. 그건 좀 암시적이지." - P337

"여기 좀 더 복잡한 문제가 있네, 친구. 나는 보석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성기 때 보석들을 많이 다뤄 보아서, 상당히 정확하게 볼 줄 안다네. 이 진주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조품이라네." - P338

"아니, 그럴 수도 있네. 언젠가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살인 사건을 수사한 적이 있었네. 주홍색 실내복이라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 그 옷이 사라졌는데, 열차 안에 있는 건 분명했네. 난 그걸 찾아냈네. 어디서 찾아냈을 것 같나? 바로 잠가 놓은 내 여행용 가방속에 있더군! 아! 그건 정말 대담했지!" - P346

푸아로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부인께서 그걸 마드무아젤 드 벨포르에게 빌려 준 적은 없었습니까?"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이죠?"
사이먼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일어나 앉으려 하다가 인상을 쓰며 도로 누웠다. - P354

이제 우리는 좀 더 많은 걸 알게 되었네. 우리는 알고 있네, 거의 모든 걸 말일세. 다만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뿐인데....... 하지만 틀림없을 걸세. 다만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 P357

그들은 특정 가설을 세워 두고는 모든 것을 그것에 맞추려 든다네. 만약 사소한 사실 하나가 그것에 맞지 않으면, 그들은그걸 무시해 버리지.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가설에 맞지 않는 그런 사실들일세.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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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항우에게 권하길, 관중에 도읍하면 패왕이될 수 있다고 했으나 항우는 "부귀해져서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알아주겠느냐"라며 그말을 무시했다. - P65

열여덟 살에 부대장, 스무 살에 장군, 스물두 살에 장관, 스물네 살에 사망. 한나라 때 곽거병 이야기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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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정면에 있는 하얀 벽에 눈길이 머문 그는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깨끗한 하얀 벽에 적갈색으로 J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비뚤비뚤 씌어 있었던 것이다. - P221

이 가엾은 숙녀는 즉사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에 자신의 피를 찍어서(보다시피 피도 거의 흐르지 않았습니다.) 벽에다 J라는 글자를 썼다니요. 하,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 P224

제가 듣기로는 장인어른과 맞서다가 큰 손해를 본 사람의 자식이 이 배에 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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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선전深圳을 보고 1,00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베이징北京을 보고 3,00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시안西安보라"라는 말이 있다. - P5

중국 역사의 아버지 사마천은 『사기』「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관중의 땅은 천하의 3분의 1이고 인구는 10분의 3에 불과하지만, 그 부는 10분의 6을 차지한다"라고 했다. - P17

하·상·서주 역사에서 마지막 왕과 그 곁에 있던 여인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유사하다. 말희 · 달기 · 포사 모두 바쳐진 여인이었고, 걸왕 · 주왕· 유왕은 여자에게 빠져 황음무도荒淫無道하고 포악무도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다가 결국 망국에 이르렀다. - P28

진시황이 통일 후 세운 비석과 21세기 영화 <영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천하‘의 논리는 전국시대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후적으로 재해석된 논리다. 그 논리의 근거는 ‘통일‘된 현재 상황이다. - P33

헝가는 구리기둥에 기댄 채 울분을 터뜨린다. "일이 실패한 건 너를 사로잡고자 했기 때문이다. 너를 위협해 약조를 얻어내어 태자에게 보답하고자 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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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사책을 펼칠 때 표지에 있는 저자 이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출간 일자와 집필 일자도 살펴보아야 한다. 때로는 그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려 준다. - P222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살아남는 게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 P231

사실을 다루는 역사가의 태도에는 두 극단이 있다. 하나는 역사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 깎을 것은 깎고 보탤 것은 보탠 공자의 ‘춘추필법‘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 그 자체가 말하게 함으로써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준다는 ‘랑케필법‘이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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