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그럼, 대체 누구죠......?"
"노부인입니다. 살해당했습니다!" - P76

문제는 흉기가 묘하다는 것보다도 이 상처의 깊이로 판단하건대 이것만으로는 치명상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 P87

루이자 캠피언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생명에 위험이 닥쳤다고 수사 당국이 결론을 내린 것도 모른 채, 암흑과 절망의 세계에서 습득한 끈기로 메리엄 박사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 P101

레인이 머뭇대며 말을 이었다.
"루이자 양은 두 달 전에 누군가가 자신의 생명을 노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모릅니다. 얘기를 해준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가뜩이나 저렇게 애처로운데 말입니다."
"그건 옳은 말씀입니다. " - P107

진지한 시선으로 레인을 바라보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어머니와 저를 제외하고는 가족 모두가 루이자를 미워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드러내놓고 미워했죠." - P113

"범인은 그 방으로 숨어 들어가서 그 배에다 독물을 주사했소. 그러던 중에 노부인이 잠을 깬 거요. 그리고 아마도 그때 노부인은 범인의 얼굴을 보았을 테지. 그러니까 그런 표정으로 죽은 거예요. 그다음은 아시다시피, 만돌린으로 얻어맞고 인생의막을 내린 거죠." - P101

정말 골치 아픈 사건이라니까! 살인 현장에 산 증인이 있었는데도 하필이면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맹인이라니. 적어도 증인으로서의 그녀는 어젯밤에 죽어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요. - P159

"검사님, 루이자 양은 방금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호사는 여전히 어이없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그 뺨에 손이 닿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져서 쓰러지며 맡은냄새는…"
.
.
"글쎄,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같은 냄새라는군요!" - P177

"루이자 양은 어젯밤 해터 부인 살인범과 맞닥뜨렸습니다. 그리고 범인에게 손이 닿는 순간, 틀림없이 바닐라 냄새를 맡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마 범인의 몸이나 그 주위에서 난 것이겠죠. 그래서 이 작은 수수께끼를 풀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잡아보고자 이러는 겁니다." - P188

"정말 난감한 문제로군요. 용의자들이 모두 미치광이들이니 이럴 수밖에요. 합리성! 동기! 논리!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요 빌어먹을!"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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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작고 검은 물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은 얼핏 보기에도 시체가 분명했다. 시체가 만에서 표류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3

"어쨌든 타살 같진 않소. 그런 흔적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뼈 두세 곳에 타박상이 있고 몸에도 심하게 긁힌 자국이 있지만 바닷속에서 뭔가에 부딪혀 생긴 게 틀림없어요.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바닷물이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했고요. 어쨌든 물고기들에게는 좋은 밥이었을 거요."
"흐음....... 어쨌든 얼굴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군요." - P18

나를 아는 모든 이에게.
나는 완전히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자살하는 바이다.
19××년 12월 21일
요크 해터 - P20

이윽고 해터 부인은 시체에서 눈을 떼었다.
"이게 그이라고요......? 나로서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경감."
.
.
"그러실 겁니다. 끔찍하게 훼손되었으니까요, 부인....... 하지만 의복과 소지품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 P22

"그냥 가버리시면 곤란합니다. 남편께서는 어째서 자살하셨을까요?"
.
.
"그렇다면 이제 이 문제는 끝난 거예요. 그러니 더는 날 성가시게 굴지 마세요." - P25

"그 달걀은 루이자의 것이야. 루이자는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그걸 마셔. 그리고 너희 모두 그걸 알고 있어. 아버클 부인이 식당 탁자에 달걀술을 갖다놓은 뒤 말썽꾸러기 재키가 와서 잔에 손을 대기까지 그동안에 누군가 독을 넣은 거야. 그게 누구인진 몰라도, 범인은 루이자가 그걸 마신다는 걸 알고있었을 테지!" - P44

그 집안 식구들이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동기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모두가 정상적인 인물들이 아니니까요. 한마디로 미치광이들의 집단입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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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2월의 그날 오후, 불도그처럼 볼품없이 생긴 원양어선 라비니아 D호는 대서양의 기나긴 파도를헤치며 돌아왔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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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챈감포가 황금으로 만들어진 녹도모綠度母상을 혼인 예물로 바치자 당 태종이 그에대한 화답으로 석가모니 12세 등신상을 혼수로 보낸 것이다. - P97

현장은 인도로 가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태종에게 여러 차례 상소를 올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합법적인 길은 막혀 있었다. 그는 국법을 어기는 것을 감수하고 몰래 인도로 향했다. - P104

규기는 술과 고기와 여자를 금하지 않는 것을 출가 조건으로 내걸었고, 현장은 이를 수용했다. 규기는 수레 석 대를 거느리고 다녔는데, 앞쪽 수레에는 경전을 싣고 가운데 수레에는 자신이 타고 뒤쪽 수레에는 술과 고기와 여자를 싣고 다녔다. 그래서 규기를 ‘삼거車 법사‘라고도 한다. - P115

규기는 현장의 법맥을 전수받는 수제자의 권리로 독점 강의를 요구했다.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현장이 형식적으로는 규기의 요구를 들어주되 실질적으로는 원측에게도 가르침을 나눠주고자 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 P120

태종은 "구리를 거울로 삼으면 의관衣冠을 바로잡을 수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밝힐 수 있다"라면서 위징의 죽음을 몹시 슬퍼했다. - P125

"두려워할 것은 오로지 백성뿐입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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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그건 내가 에르퀼 푸아로이기 때문이지요! 난 그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 P427

나는 전문적인 고고학 탐사를 떠난 적이 있네. 거기서 배운 게 하나 있지. 발굴하는 동안 무엇인가가 땅에서 나오면, 그 주위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아주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네. 푸석푸석한 흙을 제거하고 칼로 여기저기를 긁어내면 마침내 물건의 모습이 온전하게 드러난다네. 혼동을 일으키는 관련 없는 것들이 깡그리 제거되어 스케치나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걸세.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게 그런 걸세. - P439

"물론 제가 잠이오지 않아서 층계를 올라갔었다면, 그 살인범이 마담의 선실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 P449

다시 말하지만, 아주 영리하게 계획되고 충분히 숙고된 작품 같은 걸세. 사이먼 도일이 주머니에 붉은 잉크를 갖고 있었던 건 우연일 수가없네. 그렇다네, 이건 계획된 것임에 틀림없네. - P455

"두 사람은 정말 모든 걸 치밀하게 생각해 두었군요. 정말...... 무서워요."
푸아로는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그것은 겸손에서 나온 침묵은 아니었다. 그의 두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 않지요. 그들은 이 에르퀼 푸아로를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 P459

어리석은 게임이었고 우리는 졌어. 그뿐이야.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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