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주 쉽게 새로운 개인을 만들 수 있지.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만들 수 있어. 비정통성은 한 개인의 생명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란 말일세. 그것은 사회 전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거라네. 그렇고말고" - P182

버나드는 빠른 걸음으로 복도 쪽으로 가더니 문을 열었다.
"자, 들어와요."
그러자 사람들 속에서 한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너무나도 놀랍고 무서워서 모두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떤사람은 더 잘 보기 위해서 의자 위로 올라가다가 정자로 가득 찬 시험관을엎지르기도 했다. 그 단단하고 젊은 몸들, 뒤틀리지 않은 그 얼굴들 사이에서 퉁퉁 부어오르고, 축 늘어진 중년의 이상하고도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린다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 P1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요. 마치 다른 행성이나 다른 시대에 있는 것같아요. 아니면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거나 말입니다. 당신 어머니라든가이 지저분한 오물들, 신들, 노인과 질병들…. 상상이 안 갑니다. 당신이설명해주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 P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는 나를 ‘나‘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당신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것의 일부가 아니라 더욱더 나 자신이 되는 것이죠. 나는 사회 속에 있는 하나의 세포가 아니라는 겁니다. 당신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요, 레니나?" - P118

"그래요. 물론 나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엡실론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나도 그렇고, 그러나 나는 내가 쓸모가 없기를 바라고 있어요!" - P118

버나드는 자신만이 사물의 질서에 대항해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의미와중요성을 취할 정도로 의식하면서 의기양양해졌다. 그는 자신이 박해를받는다는 생각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를 우울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힘이 솟았다.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옥에서 온 여행자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7
귀뒬 지음, 이승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박치기를 한 후 귀신을 보게 된 소년

열네 살 청소년 발랑탱 르탕드르는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단짝 친구인 레미를 놀리다가 격분한 레미에게 박치기를 한 방 제대로 얻어맞은 후에는 더이상 평범한 소년이 아니게 되었다.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 통학하는 열차 끝 칸에서 루크레치아 보르자를 봤을 때는 그 멋진 여인이 귀신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보르자는 정확하게는 지하철에서 아무하고도 대화를 하지 못하면서 지하철을 계속 타고 다니는 형벌을 받고 있는 귀신이었다. 그녀가 1519년에 죽은 사람으로 요부이면서 희대의 살인마라는 걸 백과사전에서 찾아 보고 알게 되었다. 귀신은 보르자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칸에는 사형집행인이 타고 있기도 했고, 심지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속 주인공 악당인 오셀로까지 있다. 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갈까?


귀뒬  Gudul 본명 Anne Liger-Belair 1945 ~ 2015 벨기에 출신 소설가.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소설

《지옥에서 온 여행자》은 좀 복잡한 책을 읽다가 머리 식힐겸 가볍게 읽으려고 집어 들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머리 복잡한 소설보다는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딱 적당한 청소년용 판타지 소설이다. 일상을 살다가 생긴 불가사의한 일들, 그리고 그 일들 속에서 헤매는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의 활약으로 끝나는 해피엔딩. 아무 생각없이 읽기에 꽤 괜찮은 소설이다.


루크레치아 보르자  Lucrezia Borgia 1480 ~ 1519 교황 알렉산드르 6세의 딸. 당시 유럽 최고의 미녀라고 한다. 정략에 의해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여 평탄한 삶을 살지는 못한 듯. 실존인물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 보니 생몰연도까지 정확했다. 우리로 따지면 황진이가 시공에 갇혀 있는데 중2 남자애가 황진이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져 천국으로 보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

평범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다른..

《지옥에서 온 여행자》은 세 편의 단편이 연결된 옴니버스식 소설이다. 그런데 구성이 좀 특이하다. 처음에는 그저 주인공인 발랑탱이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겨서 그 능력 때문에 생기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엮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진행이 되었다면 아마도 평범했을 것이다. 그런데 읽어 보니 세 편이 주인공이 조금씩 다르고 판타지 요소도 다르다.


제1부는 '사랑'이라는 부제를 가진 <지옥에서 온 여행자>인데 지하철에서 만난 (살았던 시대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연상임에 틀림없는) 여인에게 사랑을 느껴서 그녀를 철도라는 지옥에서 구해 천국으로 보내 주려고 고군분투하는 발랑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2부는 '마법'이라는 부제를 달아 놓았고 <릴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가 제목이다. 그런데 2부에서는 주인공이 발랑탱이 아니라 1부에서 가끔 나와 발랑탱의 상담상대가 되어주었던 블루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블루 할머니는 예전에 선물받은 마술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손자와 같은 열네살 소년이 되어, 발랑탱이 짝사랑하는 여자아이와 연결해 주기 위해서 활약한다. 3부는 주술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브륌의 마법사> 편으로 할머니가 발랑탱에게 아주 예쁜 여자아이의 사진을 보여 주며 친한 할아버지의 손녀라고 하고 꼬셔서 촌구석으로 3주간 휴가를 떠난다. 물론 사진은 뽀샵의 세례를 받은 것으로 발랑탱은 여자아이를 보자마자 실망하고.. 그런데 그 촌구석에 있는 고성에서 행방불명된 여자아이를 찾으러 발랑탱은 과거로 가고 여자아이를 찾아 현재로 돌아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한가지 주제로 주욱 가는게 아니라 각 편이 등장인물은 그대로 가면서 각각 다른 세 가지 판타지를 보여 주고 있다. 청소년용 소설이라서 설정이 촘촘하거나 설득력이 있지는 않지만 흥미롭게 읽을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이왕 과거로 갔으면 발랑탱이 1부에서 과거로 되돌려 보내준 보르자라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서비스를 해 주지는 않는다.


3부인 <브륌의 마법사> 편에서는 오래된 성이 시간의 덫이 되어 아이들이 과거로 끌려간다. 수십년전 사라졌던 아이가 현재로 돌아오자 마자 순식간에 늙어 버리는 장면은 조금 안타까웠다.

낯선 문화

《지옥에서 온 여행자》은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낯선 장면들이 생각할 바를 던져 준다. 우선 발랑탱과 보르자의 관계. 소설에서 발랑탱은 14살인데 보르자는 1480년에 태어나 1519년에 죽었다고 하니 39살이다. 무려 25살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보르자를 사랑하는 발랑탱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거의 어머니 뻘인데.. 블루 할머니가 어려지는 것도 참 특이하다. 당연히 소녀로 변신할 것 같은데 소년으로 변신한다. 나이가 어려지는 설정은 많이 봐왔지만 성별까지 바뀌면서 어려지는 설정은 본 적이 없다. 그리고 3부에서 블루 할머니와 앙젤의 할아버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장면도 참 낯설다. 확실히 프랑스 정도 되니 사람을 사랑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는데 나이 때문에 생기는 편견이 없는 것 같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 같다. 만약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이었다면, 좀 상상하기 힘든 장면인 듯 하다. 아.. 내가 확실히 머리가 좀 굳은 것인지..


★★★★

대단한 철학이나 설정의 재미가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그냥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그런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단지 열네 살 프랑스 소년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건 좀 쉽지 않았다. 워낙 뒤죽박죽인데다 지멋대로 감정이 움직이니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문화 차이로 인해서 생긴 낯선 느낌은 인간관계, 특히 나이에 따른 관계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해 볼 여지를 남겨 주었다.


가볍게 읽을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의 여인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살해당한 아내, 사라진 여인

스콧 헨더슨은 아내인 마르셀라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비록 캐롤 리치먼이라는 아름다운 여성과 사랑에 빠져서 이혼을 하자고 제안을 하긴 했지만 불편하게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아내에게 데이트를 제안했고, 마르셀라도 수락을 했다. 하지만 막상 함께 나갈 시간이 되니 아내는 헨더슨에게 비아냥대며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마음이 상한 헨더슨은 밖으로 나가 아내 대신 리치먼을 만나려고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혼자서 바에 앉아 있었다.


바에서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 모자를 쓴 여인을 발견한 헨더슨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아내와 함께 보내기 위해 예약했던 코스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헨더슨은 그녀에게 말을 걸고, 둘은 상대방에 대해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아무런 정보도 주고받지 않은 채 저녁을 함께 보낸다. 술 한 잔 마시고, 저녁도 함께 먹고, 연극도 보고.. 헨더슨은 여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집에는 건장한 남자 세 명이 헨더슨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형사였고, 아내가 넥타이에 교살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이럴 수가..


헨더슨은 피살자의 남편으로 제일 먼저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헨더슨은 사건 추정시각에 오렌지색 모자를 쓴 여인과 함께 있었으니 알리바이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녀에 대해서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결국 그녀와 함께 있던 카페, 식당, 극장, 심지어 택시운전사까지 찾아 확인을 했지만 모두들 헨더슨이 혼자였다고 증언한다. 심지어 세 시간 이상 함께 있었던 헨더슨도 그녀의 모습에 대해서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알리바이를 대지 못한 헨더슨은 사형을 언도받고 사형집행일은 하루하루 다가온다.


버지스는 헨더슨을 체포한 형사인데 아무래도 헨더슨이 범인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면회자리에서 헨더슨에게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있으면 이 사건을 파헤쳐 보도록 제안한다. 헨더슨은 학창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존 롬바드에게 연락을 하고 롬바드는 5년 계약으로 남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헨더슨을 위해서 돌아와 헨더슨을 만난다. 여인은 환상이었을까? 왜 사람들은 오렌지색 모자를 쓴 여인을 보지 못했다고 할까? 롬바드는 헨더슨을 사형의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이제 사형집행일까지는 18일 남았다.


윌리엄 아이리시 William Irish 1903 ~ 1968. 코넬 울리치  Cornell Woolrich의 필명. 미국의 소설가.


유명한 책이었어?

작가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낯설기만 하다. 추리소설이라는 것만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유명한 책인 것 같다. 특히, 세계 3대(개인적으로는 누가 무슨 이유로 정했는지도 모르는 3대, 4대 같은 건 신뢰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추리소설이라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떠돌아 다닌다. 홈즈도 아니고 에큘 포와로도 아니고 엘러리 퀸도 아닌데?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고 작품이었다고? 살짝 나의 무지를 책망한 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추리소설(X), 서스펜스 추적극

내용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헨더슨이 아내인 마르셀라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벗기 위한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단 한 명의 여인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형집행일은 점점 다가오고 헨더슨은 구속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결국 남미에서 일하고 있는 가장 친한 친구인 롬바드와 애인인 리치먼, 좀 의심스러운 형사 버지스가 그 여인을 찾아 나서는데.. 증인이 될 것같은 사람은 사고로 죽어나가고, 여인은 어디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독자로서 나는 수많은 가능성을 따져 본다. 그리고 범인이 누군인지 추정해 본다. 그런데..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인을 찾는 주요 역할을 하는 롬바드는 증인들을 찾고 헨더슨을 봤다는 증언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딱히 추리요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저 탐문하고 설득하고 협박도 하면서 사람을 찾기만 한다. 그러니까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추적극의 짜릿함은 느낄지언정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추리극의 지적 쾌감을 느낄 수는 없다.


소설은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마지막 반전은 놀랍지만..

읽는 동안 내가 생각한 유력한 용의자는 애인인 캐롤 리치먼이었다. 살해할 동기도 충분하고 사건 시각 전후로 연락이 되지 않은 것도 충분히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실제 범인은 롬바드였다. ...뭐라고? 그런데 예상을 벗어난 범인은 내 뒷통수를 치는게 아니라 한숨을 쉬게 했다. 개연성을 엿바꿔 먹었기 때문이다.


1. 버지스 형사가 헨더슨에게 자기 대신 여인을 찾을 친한 친구에게 부탁하라고 조언하자 헨더슨은 바로 롬바드를 떠올린다. 범인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만약 헨더슨이 롬바드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소설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수 있나.

2. 마지막에 버지스는 롬바드가 범인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추측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롬바드가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것을 두고 보기만 한다. 헨더슨 한 명 살리려고 다른 무고한 생명이 죽어나가는 걸 막지 않는다고? 형사가?

3. 롬바드가 아무리 입막음을 한다고 모든 증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입을 꽉 닫고 있는다고?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게다가 헨더슨은 롬바드가 임막음을 한 사람들만 기억하고 형사들은 그 사람들만 탐문수사를 한다. 눈에 확 띄는 오렌지 모자를 쓴 여인을 본 사람을 아무도 찾지 못한다니.. 참 편리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다.

4. 헨더슨씨는 치매에 걸리신 것도 아니신데 세 시간 이상 함께 있었던 여자에 대해 아무 것도 기억못하는 건 왜? 그저 미스터리한 여자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설정을 갖다 붙여 놓았다.

이외에도 개연성없는 설정은 수없이 많다. '환상의 여인'이 헨더슨과 만난지 사흘만에 병원에 입원해서 행적을 못 찾은 건 그냥 넘어가자. 이것도 무리수가 되는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말이지..


형사는 등장하지만 추리는 없고, 추적자가 등장하지만 실패만 한다.


★★★

처음부터 4/5는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그 여자는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밝혀낼 것인지 굉장히 궁금하고 추적해 가는 모습도 서스펜스 소설로 따지면 여기까지는 정말 괜찮다. 하지만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순간 그동안 읽은 것들이 몽땅 의미없이 뒤집힌다. 엄청난 떡밥을 잔뜩 던져놓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소설이다. 책 전체를 통틀어 일어난 사건을 부정하고 뒤집어 버림으로써 큰 실망을 안겨주고 끝이 난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 좀 그렇고, 결말은 너무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