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 예루살렘 왕국과 멜리장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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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건 왠지 익숙한 것 같긴 하지만 잘 곱씹어 보면 그저 대충 알고 지내는 것인 것 같다.. 국내 역사도 그렇고.. 외국 역사도 그렇고.. 특히 유럽 역사는 로마 이후로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중에 특히 십자군이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여기저기서 듣고 단편적으로 알고 지내기는 했다.. 그리고 왠지 멋진.. 특히 교회에 다니던 나에게는 성지를 지키기 위해 원정을 떠난 멋진 기사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만화책 등에 나온 십자군의 이미지는 너무나 멋졌기 때문에 항상 십자군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십자군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 역사에 대해서 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십자군에 대한 얘기는 너무나 복잡하고.. 하여간.. 뭔가 하나를 알려고 하면 많이 공부해야 한다.. 십자군 때문에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박재동)와 평론가(진중권)가 추천을 하고 있었고.. 고맙게도 만화책이다.. 크게 정신집중하여 읽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그것도 참 다행이다.. 근데 사고 보니.. 6권까지다.. 속았다.. ㅡ.ㅡ;; 1권 사고나니 안 살 수도 없고.. 아직 3권까지만 나와 있고.. 4~6권은 출간 예정..

십자군이라고 하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특히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뭔가 모를 동경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왠지 모를 낭만적인 느낌의 전쟁.. 십자가를 아로새긴 새하얀 전투복에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이슬람의 지배하에 들어간 예루살렘을 구하는 기독교의 전사들.. 대충 이런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1권 처음부터 그런 편견을 여지없이 깨주고 만다.. 그 시작부터가 은자 피에르라는 사람의 '베드로신의 계시'를 이루기 위해서였으며 애시당초 예루살렘에 대한 성지로서의 존경보다는 경제적인 탈출구로 원정을 시작했고.. 게다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여러가지 뻘짓거리만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십자군에 대한 동경은 산산이 부쉬지고.. 십자군 이야기는 결국 흔히 볼 수 있는 권력층의 알력과 지배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쟁으로 수준이 뚝 떨어지게 된다.. 일단 이것을 안 것만 가지고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이것이 첫번째 좋은 점이다..

두번째로는 읽기 쉽다.. 만화니까.. 그다지 어렵지 않게 3권까지 쭈욱 읽어 나갈 수 있으니 그것도 좋다.. 특히 왠지 정말 어려울 것 같고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중세유럽의 세계를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해 준다..

세번째로는 당시 유럽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이스라엘의 역사까지 훑어 주기 때문에 1,000여년 전의 유럽 근방의 역사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얻는데 아주 유용하다..

만화책으로 지식을 얻는다는게 익숙한 사람은 그다지 거부감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없잖아 있다..

저자인 김태권씨는 왠지 모르게 만화로 만든 이 책에 조금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유머가 뭐.. 그렇게 대단한 재미가 있지 않다.. 약간 명랑만화식의 이미지를 주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소만 나올 뿐이지.. 기발하다던지 정말 재밌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만화의 태생적 한계인지는 몰라도.. 내용이 도대체 어디까지가 역사적 내용이고 어디부터가 개그인지 알 수가 없어서 정확하게 역사적 사실을 알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십자군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겨서 언젠가는 그 부분 책을 읽어 보긴 하겠지만.. 이 상태로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성격은 어렵지 않다.. 십자군에 대해 쉽게 대략적인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아주 그럴듯한 대답이 줄 수 있다.. 그리고 이슬람을 포함한 그 주변 역사도 다뤄 주기 때문에 중세 유럽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정통적 역사를 공부하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재미삼아 입문 삼아 읽고 나서 좀더 깊이 읽으면 될 것 같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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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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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소설은 다 읽었다.. 그리고 다 가지고 있다.. 아.. '천사와 악마'는 누구 줘 버렸나 보다.. 없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그럴싸하고 재미있다.. 항상 현실임을 알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판을 짠다.. 특히 최근의 두개의 소설인 '다빈치 코드'와 '로스트 심벌'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소재로 소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한숨에 읽을 수 있다..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항상 사실은 마지막에 밝히고 소설 전체를 마지막 반전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그리고 호흡이 짧기 때문에 읽는데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제 그런 구성도 식상해지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로스트 심벌'은 프리메이슨에 관한 이야기다.. 프리메이슨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어둠속의 지배자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전재하고 얘기를 풀어 나간다.. 사실은 굉장히 상식적인 사람들이며.. 봉사도 많이 하고.. 비밀스러울 것도 없는.. 비밀이라고 해 봐야.. 그저 그들의 전통속의 비밀뿐이라는 그런 전제하에 그것을 파괴하려는 사람과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당연히 마지막에 독자들이 상상할 수 없(을 거라고 댄 브라운만 믿고 있)는 반전이 자리잡고 있고.. 앞의 두편의 소설인 '천사와 악마'와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이었던 랭던이 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지만.. 이제는 많이 식상하다.. 우선은 반전이 너무 예측하기 쉬웠고.. '다빈치 코드'처럼 마지막 1/4이 너무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은 후우..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그의 퍼즐들은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그냥 나오면 생각하기 보다는 후딱 넘겨 버린다.. 너무 소설을 꼬아 놓고 있다..
 

'로스트 심벌'은 마치 르네상스 시대에 완성된 인간에 대한 묘사에 절망을 느껴 매너리즘에 빠졌던 화가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재미는 있다.. 하지만 예전같은 긴장감은 주질 못한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다..
 

한달전 쯤에나 읽은 소설에 대한 평을 이제야 쓰는 건 바쁘기도 했지만.. 별로 쓸 말이 없다는 거다.. 그저.. 재미 없어졌다..
 

듣기로는 선인세를 10억을 주고 사왔다고 하고.. 그것을 제대로 뽑았다고 한다.. 소설 하나 제대로 쓰면 그 다음에는 그냥 조금만 써도 많이들 본다는 생각에 좀 씁쓸했다.. 이젠 댄 브라운의 다음 소설은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나올 건 다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댄 브라운 소설의 순위..
 

1. 천사와 악마 : 이게 최고다.. 다빈치 코드보다 더 낫다.. 이후의 소설은 이 소설의 답습일 뿐이다..
 

2. 다빈치 코드 : 마지막 부분이 너무 아쉬운 걸 빼면 그래도 수작.. 여러가지 퍼즐이 재미를 더 한다..
 

3. 디지털 포트리스 : 컴퓨터만 가지고도 긴박감 넘치는 전개.. 
 

4. 디셉션 포인트 : 첫 작품이니 이 정도에 위치하겠지.. 영화화되면 제일 성공할 것 같은.. 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는 싫다..
 

5. 로스트 심벌 : 이제는 좀 스타일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반전과 퍼즐에 집착하는 모습이 이제는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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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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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오래 전에 읽었지만.. 이제야 리뷰를 써 본다..

일본소설은 거의 읽어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소설이라고는 아마도 이 소설을 읽어 본게 처음인 것 같다.. 그 유명하다는 하루끼의 소설은 왠지 손이 안가고..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는 책들도 왠지 책 표지부터 해서 그닥 마음에 차는게 없었던 터라..

 

이 책은 좀 이상한 정신과 의사에 관한 얘기이다.. 5개의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으며 당연히 5명의 환자를 이라부라는 의사가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라부는 그닥 대단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단지 그냥 주사를 많이 놓고 싶어하고.. 간호사도 제대로 되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하는 거라곤 환자가 굉장히 곤란해 하는 것들을 줄기차게 해 가면서 환자를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느 순간 보면 환자는 어느정도 치료가 되어 있고..

 

책 자체는 굉장히 쉽게 읽을 수 있다.. 일본의 소설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호흡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감은 없다.. 그리고.. 왠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리뷰를 쓰기 전에 책 소개를 잠깐 보니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런 느낌의 책이 일본에서는 인기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여간 쉽게.. 재밌게 스윽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다.. (그게 불만이라는 것은 아님..)

 

다섯개의 에피소드지만.. 하나하나 내용의 특이함보다는 닥터 이라부의 행동이 관통하는 치료법에 주의를 해 볼만 하다.. 이라부는 흔시 생각하기에 효과적일 것 같지 않은 방법을 치료법으로 사용한다.. 그건.. 다름 아닌.. 환자의 삶에 깊숙이 끼여들기.. 다른 의사들은..(실제로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치료하는지는 잘 모른다..) 환자의 상황을 듣고 조언해 주고.. 한걸음 떨어진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환자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 같다.. 한 번 찾아 가 봤던 정신과 의사가 그랬으니까.. 의사라기 보다는 상담사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라부는 싫다는데도 계속해서 환자의 삶에 계속 파고 들어간다..

 

여기에서 이라부를 바라보는 일본인의..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좀 더듬어 봐야겠다..

 

현대사회의 인간이라는 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을 방어하는 모습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특히 COOL하다는 것..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자신의 감정.. 자신의 삶..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다른 사람의 것도 침범하지 않는다는데.. 그 멋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현대인의 멋진 모습이.. 정말 사람답게 사는 모습인건가.. 하는 것은 솔직히 나로서는 굉장히 의문스럽다.. 정말 쿨한 사람..이 좋을까..? 자신의 감정을 보이는 걸 두려워하는건.. 결국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건데.. 그런 삶이.. 자신의 삶에 벽을 두른 사람이 좋은 것일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도 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 되는 사회이다.. 하지만.. 이라부는 그런 덕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야말로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이.. 일본사람들의 참견받고 싶어하고.. 기대고 싶어하는 감정을 자극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도 점점 개인주의화해 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사는데 익숙해지는 것 같은데.. 사람사는 곳이 그런곳이 아니지 않나.. 결국은.. 자기의 모습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게 가장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

 

이라부는 굉장히 오버한다.. 하지만 그런 오버스러운 모습이야말로.. 단절되어 있는 인간관계를 당연하다는 듯이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제일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는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그 반대쪽 극단을 대표하는 이라부같은 사람이 있어야 결국 +,-,0가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섞여서 살자~'는 것이다.. 조금 자신이 불편해도..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더라도.. 그래도.. 섞여서 사는게 행복하다는 거 아니겠나..

 

예전에 동네마다 있던 오지랖 넓은 아줌마는.. 평소에는 귀찮아도.. 내가 정말 힘들 때는 제일 의지할만한 사람이 되곤 하지 않았을까..?

 

오지랖 좀 넓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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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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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떤 책을 좋아하느냐고 물어 보면 나는 항상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라고 대답을 한다... 영화도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것은 정말 끝이 없어서 아무리 읽어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내가 모모를 읽은 줄 알고 있었다... 아마도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일 것 같은데 같은 작가의 '끝없는 이야기'라는 환상소설을 읽은 것은 확실하다... 어렸을 때 읽었지만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나를 너무나도 즐겁게 해 주었던 책이다... 당시에 같은 영어 제목의 영화 'Never Ending Story'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처음에 조금 보다가 내가 가지고 있던 상상력을 오히려 엉망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쉽게 말해서 재미가 없었다...)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큰 줄거리만 기억이 날뿐 거의 내용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이 책도 읽었겠거니 하고 있었는데...(더 유명하니까...) 어랍쇼?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읽어 보려고 하던 차에 때마침 바자회에서 사게 되어서 며칠만에 읽어 치웠다...

시간에 대한 우화이다... 어른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쓰고 세상을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시간도둑들에 의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미는 노릇이다... 그넘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내가 요즘 정말 이 일, 저 일에 치여서 정신이 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제발 시간도둑들이 훔쳐간 내 시간을 돌려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빨리 모모가 활약해서 내 시간을 찾아 줘야 할텐데...

'시간'에 대한 개념은 시간이 흐를수록 바뀌고 있다... 불교의 순환적인 시간관과 기독교의 직선적인 시간관이 대표적이겠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상대성원리의 영향으로 시간이라는 것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섰다... 시간을 절대적인 상수로 두지 않고 변수로 둠으로써 가지각색의 SF와 판타지 소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정말 즐거운 일이다...

특히 이 책은 독특하게도 시간을 사는(사실은 훔치는...) 시간도둑들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나이대별로 각자의 시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애들이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우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지금 바로 '나'의 시간들을 여유롭게 할 수는 없으니...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 오는 것은 언제나 씁쓸한 일이다...

모모야~ 빨리 잿빛 양복을 입은 사람들의 소굴을 찾아서 내 시간의 꽃을 해방시켜 주렴~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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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e Couldn't Love You More
 
2. Sometimes a Day Goes By
 
3. Annie's Song
 
4. Time After Ti,e
 
5. To Love
 
6. Perhaps Love
 
7. Now While I Still Remember How
 
8. Yesterday
 
9. My Treasure
 
10. An American Hymn
 
 
어머니나 아버지나 그다지 음악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분이었다... 그래서 집에도 그다지 전축이라든지 오디오같은 것들은 없었고 그냥 쪼그만 카세트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그 카세트 플레이어 하나를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불렀던 곡들 중에 도미의 '청포도 사랑'이나 김만준의 '모모'같은 곡들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1학년이 어른들 앞에서 그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봐라... 외갓댁에 가기만 하면 동네 삼촌들이 앞에다 세워놓고 노래를 시켰었다...
 
어떻게 해서 내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3 이전까지는 거의 흔히 들을 수 있는 가요와 팝등을 많이 들었었는데 중3때부터 음악을 좀더 폭넓게 듣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중3때 처음으로 오디오(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전축이라고 할만한 것)를 드디어 어머니께서 사 주셨다... 그때 처음으로 산 LP가 바로 Placido Domingo의 Perhaps Love 앨범이다...
 
앨범 중에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크로스오버인 John Denver와 같이 부른 'Perhaps Love'가 들어 있고 나머지 곡들도 다들 주옥같은 명곡들이다...
 
특히 Domingo의 앨범은 3개를 샀었는데(지금도 집에 있다...) 지금은 LP 턴테이블이 없는 나는 그저 소장용으로만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앨범들이 지금은 살 수도 없는 앨범이 되어 버려서... 그나마 이 MP3 파일을 찾아 내는데만 해도 프루나를 걸때마다 검색해 보고 무척 오랫동안 기다리다 겨우 받았다... 나머지 두 앨범은 못 듣고 있는 상태이다...
 
위의 곡 'Sometimes A Day Goes By'는 이 앨범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도밍고의 목소리가 후렴 부분에서는 좀 격정적이 되는 멋진 곡이다...
 
 
 
 
 
 
어렸을 때는... 내가 나이가 들면 도밍고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줄 알았다...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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