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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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소설은 다 읽었다.. 그리고 다 가지고 있다.. 아.. '천사와 악마'는 누구 줘 버렸나 보다.. 없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그럴싸하고 재미있다.. 항상 현실임을 알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판을 짠다.. 특히 최근의 두개의 소설인 '다빈치 코드'와 '로스트 심벌'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소재로 소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한숨에 읽을 수 있다..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항상 사실은 마지막에 밝히고 소설 전체를 마지막 반전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그리고 호흡이 짧기 때문에 읽는데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제 그런 구성도 식상해지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로스트 심벌'은 프리메이슨에 관한 이야기다.. 프리메이슨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어둠속의 지배자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전재하고 얘기를 풀어 나간다.. 사실은 굉장히 상식적인 사람들이며.. 봉사도 많이 하고.. 비밀스러울 것도 없는.. 비밀이라고 해 봐야.. 그저 그들의 전통속의 비밀뿐이라는 그런 전제하에 그것을 파괴하려는 사람과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당연히 마지막에 독자들이 상상할 수 없(을 거라고 댄 브라운만 믿고 있)는 반전이 자리잡고 있고.. 앞의 두편의 소설인 '천사와 악마'와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이었던 랭던이 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지만.. 이제는 많이 식상하다.. 우선은 반전이 너무 예측하기 쉬웠고.. '다빈치 코드'처럼 마지막 1/4이 너무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은 후우..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그의 퍼즐들은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그냥 나오면 생각하기 보다는 후딱 넘겨 버린다.. 너무 소설을 꼬아 놓고 있다..
 

'로스트 심벌'은 마치 르네상스 시대에 완성된 인간에 대한 묘사에 절망을 느껴 매너리즘에 빠졌던 화가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재미는 있다.. 하지만 예전같은 긴장감은 주질 못한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다..
 

한달전 쯤에나 읽은 소설에 대한 평을 이제야 쓰는 건 바쁘기도 했지만.. 별로 쓸 말이 없다는 거다.. 그저.. 재미 없어졌다..
 

듣기로는 선인세를 10억을 주고 사왔다고 하고.. 그것을 제대로 뽑았다고 한다.. 소설 하나 제대로 쓰면 그 다음에는 그냥 조금만 써도 많이들 본다는 생각에 좀 씁쓸했다.. 이젠 댄 브라운의 다음 소설은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나올 건 다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댄 브라운 소설의 순위..
 

1. 천사와 악마 : 이게 최고다.. 다빈치 코드보다 더 낫다.. 이후의 소설은 이 소설의 답습일 뿐이다..
 

2. 다빈치 코드 : 마지막 부분이 너무 아쉬운 걸 빼면 그래도 수작.. 여러가지 퍼즐이 재미를 더 한다..
 

3. 디지털 포트리스 : 컴퓨터만 가지고도 긴박감 넘치는 전개.. 
 

4. 디셉션 포인트 : 첫 작품이니 이 정도에 위치하겠지.. 영화화되면 제일 성공할 것 같은.. 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는 싫다..
 

5. 로스트 심벌 : 이제는 좀 스타일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반전과 퍼즐에 집착하는 모습이 이제는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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