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입만 꾹 닫았다. 보경에게 설명하고, 그로 인해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은혜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 P185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 .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보경은 콜리가 아닌 주방에 난 창을 쳐다보며 말했다.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 P204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 P205
너도 나도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는데,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도움받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기들 멋대로 생각하는 게 꼴 보기가 싫다. - P215
우주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탄생시켰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가 각자 살아갈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정상의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 - P221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 P233
"조금 다른 연습을 하던데요." "예?" "가장 느리게 뛰는 연습요."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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