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게르 팔름그렌은 면회실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 용문신… 늘 물어보고 싶었어. 그게 너에게 왜 그토록 중요하지?"
"엄마와 관계 있는 거예요." - P9

운동 후 샤워를 마치고 수감실로 돌아가던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복도에서 교도관 알바르 올센에게 제지를 당했다. 리스베트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그는 매우 흥분한 기색이었고, 마구 손짓을 해가며 손에 든 서류를 흔들어댔다. 하지만 리스베트에게는 그가 하는 말이 단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저녁 7시 30분이었다.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스베트를 두고 심리분석 따위를 하고 싶지는 않아. 내가 하는 말을 듣는다면 그애가 나를 엄청 싫어할 테니까. 하지만 그 만화들에는 사악한 적과 맞서 싸워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복수와 정의를 실현하는 슈퍼히어로들이 가득 당시 리스베트에게 걸맞는 책들이었다고 생각하네. 그 흑백논리적 세계관이 그녀가 처한 상황을 명확히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니까." - P422

살라첸코가 자기 엄마만 괴롭힌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야. 이자가 다른 여자들의 삶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어. 바로 그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리스베트가 태어났다고 할 수 있네.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을………"
"증오하는 여자." - P428

미카엘의 삼성 안드로이드폰에 리스베트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다. 에리카에게도 같은 내용이 보내졌다. 그것은 단 한 단어였다. 위기. 그녀가 보낸 게 맞다면 그 메시지를 오해할 여지는 없었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그 의미는 하나였다. 킬러가 그녀를 찾아냈고,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 이 메시지를 쓰는 순간에 킬러가 그녀를 공격하려 했다는 얘기였다. - P472

"미카엘 씨, 앞으로는 그 누구도 내 시스템 해킹할 수 없어야 해요. 그러려면 그녀가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요. 당신이 이 메시지를 그녀에게 전해줬으면 해요. 내 앞에 앉아서 어떻게 내 시스템에 침입했는지 얘기만 해주면 당신 친구를 놓아주겠어요." - P480

개인적 동기 없이 정보를 내놓는 사람은 없다. 물론 그 동기가 전적으로 고귀한 것일 때도 있다. 즉 정의 실현이나 부패와 악습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동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파워게임에서 상대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욕망 때문일 때가 대부분이다. 기자는 ‘왜 이 사람이 내게 이 정보를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 - P5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확실히 그녀는 위험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정말 이상한 여자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아우구스트라고 했나요?"
"맞아요."
"하지만 그녀가 아우구스트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 P353

"해커가 여자였다고?"
"맞아. 우선 이 해커 공화국을 타깃으로 정해서 더 깊이 파봤지. 팩트와 루머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떤 정보 하나가 꾸준히 들어와서 진실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어."
"그게 뭔데?"
"해커 공화국의 최고의 스타는 ‘와스프‘라는 사실." - P3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참호 안의 삶은 파티가 아니다, 뭐, 그런 말인가요?"
"아니야! 항상 엉뚱한 사람이 죄책감을 갖는다고 말했어. 세상에 고통을 주는 자들은 남이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쓰지. 선한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거야. - P297

미카엘은 <밀레니엄> 사무실에 있었다. 기분이 그야말로 거지 같았다. 간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만은 아니었다. 어처구니없는 단신 때문이었다. 미카엘이 프란스 발데르 살인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을 먼저 자신의 잡지에 실을 목적으로 감추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가장 진지하고 신중하고 정확해야 할 TT 통신에서 말이다. - P312

자신을 얀 홀체르라고 부르는 그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노출된 장소에 시간 선택도 잘못됐다. 지금 이 시간 이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최대한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밝은 햇빛과 뒤쪽 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슬렸다. 특히 어린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게 어느 때보다도 마음에 걸렸다. - P316

리스베트는 총알이 들어오고 나간 자리를 찾아냈다. 총알은 어깨를 관통했다. 피가 계속 솟아나왔고 거세진 심장박동이 관자놀이까지 느껴졌다. 다행히 동맥은 다치지 않은 듯했다. - P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뭐죠?"
"아우구스트가 읽을 줄 모르는 아이라면 왜 책을 꺼내려고 위까지올라갔을까?" - P233

"프란스는 생물학적 진화를 디지털 차원에서 재현해보려고 했어요. 자기학습능력이 있는, 그러니까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알고리즘들을 연구했어요. 구글, 솔리폰, NSA 등이 착수한 양자 컴퓨터 개발에도 참여했죠. 그의 목적은 AGI, 즉 인공일반지능을 구현하는 거였어요." - P234

프란스는 이런 문제들로 괴로워했고, 말씀드렸듯이 두 가지 모순된 감정 사이에서 갈등했어요. 똑똑한 컴퓨터들을 꿈꾸면서 동시에 그것들 때문에 불안해한 거죠. - P237

오베가 단언했다.
"난 언제나 미카엘이 훌륭한 언론인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우리 세대가운데에서도 격이 다른 친구죠."
"아, 그런가요?"
빌리암이 갑자기 기가 꺾이는 듯하자 오베는 이내 기분이 나아졌다.
"물론이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밝혀낸 그에게 감사해야 하고, 또한 그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일의 성격상 향수에 빠져 좋았던 옛 시절만 그리워해선 안 되겠죠. 미카엘이 이제 한물갔고, <밀레니엄>을 혁신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는 의견에는 나도 동의합니다." - P2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