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참호 안의 삶은 파티가 아니다, 뭐, 그런 말인가요?" "아니야! 항상 엉뚱한 사람이 죄책감을 갖는다고 말했어. 세상에 고통을 주는 자들은 남이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쓰지. 선한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거야. - P297
미카엘은 <밀레니엄> 사무실에 있었다. 기분이 그야말로 거지 같았다. 간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만은 아니었다. 어처구니없는 단신 때문이었다. 미카엘이 프란스 발데르 살인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을 먼저 자신의 잡지에 실을 목적으로 감추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가장 진지하고 신중하고 정확해야 할 TT 통신에서 말이다. - P312
자신을 얀 홀체르라고 부르는 그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노출된 장소에 시간 선택도 잘못됐다. 지금 이 시간 이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최대한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밝은 햇빛과 뒤쪽 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슬렸다. 특히 어린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게 어느 때보다도 마음에 걸렸다. - P316
리스베트는 총알이 들어오고 나간 자리를 찾아냈다. 총알은 어깨를 관통했다. 피가 계속 솟아나왔고 거세진 심장박동이 관자놀이까지 느껴졌다. 다행히 동맥은 다치지 않은 듯했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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