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죽이지 마요! 이애는 바보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고요!" 하지만 프란스는 자신이 말을 제대로 끝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대로 온 세상이 얼어붙었다. 바깥의 밤과 폭풍우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듯하더니 모든 게 캄캄해졌다. - P178
겉으로 볼 때 아이는 아주 차분했고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놀람에 가까운 빛이 떠올라 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눈은 초점이 너무 흐릿해 뭔가를 제대로 볼 수는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 순간 그는 프란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볼 때 읽었던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다고 했다. - P181
에리카와는 벌써 두 번이나 통화하면서 밤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전했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지만 미카엘이 <밀레니엄> 다음 호에 실을 장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점에는 두사람 다 의견이 같았다. 살인사건 자체도 극적이었지만 프란스 발데르의 삶도 다룰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 P192
지금껏 리스베트는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처리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어째서 프란스가 살해당했는지 알아내야 할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었다. 그녀가 전에 프란스를 찾아내 그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진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프란스의 적들은 그녀 자신의 적들일 가능성이 컸다. - P200
"재미있는 사실 하나 말해줄까? 알아보니 이 해커가 확인한 내용들이 전부 같은 케이스, 그러니까 알로나 당신이 추적하는 그 조직과 관련되어 있었어. 뭐랬더라, 스파이더스?" "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하지만 그 이름도 장난으로 쓰는 명칭이지 별 의미 없을 거야." "해커는 이 스파이더스와 솔리폰이 서로 협력한 증거를 찾고 있었어. 그래서 난 그가 조직의 일원이라고 생각했지. NSA가 스파이더스에 대해 얼마나 찾아냈는지 알고 싶었던 거고." - P217
벌써 뉴스가 떴다. ‘스타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배우 라세 베스트만‘이 ‘의문의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교수가 머리에 총을 두 번 맞고 사망한 현장에 어째서 이 두 사람이 함께 혹은 따로 있었는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건의 미스터리는 한껏 증폭됐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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