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그녀는 위험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정말 이상한 여자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아우구스트라고 했나요?"
"맞아요."
"하지만 그녀가 아우구스트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 P353

"해커가 여자였다고?"
"맞아. 우선 이 해커 공화국을 타깃으로 정해서 더 깊이 파봤지. 팩트와 루머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떤 정보 하나가 꾸준히 들어와서 진실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어."
"그게 뭔데?"
"해커 공화국의 최고의 스타는 ‘와스프‘라는 사실."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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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참호 안의 삶은 파티가 아니다, 뭐, 그런 말인가요?"
"아니야! 항상 엉뚱한 사람이 죄책감을 갖는다고 말했어. 세상에 고통을 주는 자들은 남이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쓰지. 선한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거야. - P297

미카엘은 <밀레니엄> 사무실에 있었다. 기분이 그야말로 거지 같았다. 간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만은 아니었다. 어처구니없는 단신 때문이었다. 미카엘이 프란스 발데르 살인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을 먼저 자신의 잡지에 실을 목적으로 감추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가장 진지하고 신중하고 정확해야 할 TT 통신에서 말이다. - P312

자신을 얀 홀체르라고 부르는 그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노출된 장소에 시간 선택도 잘못됐다. 지금 이 시간 이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최대한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밝은 햇빛과 뒤쪽 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슬렸다. 특히 어린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게 어느 때보다도 마음에 걸렸다. - P316

리스베트는 총알이 들어오고 나간 자리를 찾아냈다. 총알은 어깨를 관통했다. 피가 계속 솟아나왔고 거세진 심장박동이 관자놀이까지 느껴졌다. 다행히 동맥은 다치지 않은 듯했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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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뭐죠?"
"아우구스트가 읽을 줄 모르는 아이라면 왜 책을 꺼내려고 위까지올라갔을까?" - P233

"프란스는 생물학적 진화를 디지털 차원에서 재현해보려고 했어요. 자기학습능력이 있는, 그러니까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알고리즘들을 연구했어요. 구글, 솔리폰, NSA 등이 착수한 양자 컴퓨터 개발에도 참여했죠. 그의 목적은 AGI, 즉 인공일반지능을 구현하는 거였어요." - P234

프란스는 이런 문제들로 괴로워했고, 말씀드렸듯이 두 가지 모순된 감정 사이에서 갈등했어요. 똑똑한 컴퓨터들을 꿈꾸면서 동시에 그것들 때문에 불안해한 거죠. - P237

오베가 단언했다.
"난 언제나 미카엘이 훌륭한 언론인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우리 세대가운데에서도 격이 다른 친구죠."
"아, 그런가요?"
빌리암이 갑자기 기가 꺾이는 듯하자 오베는 이내 기분이 나아졌다.
"물론이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밝혀낸 그에게 감사해야 하고, 또한 그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일의 성격상 향수에 빠져 좋았던 옛 시절만 그리워해선 안 되겠죠. 미카엘이 이제 한물갔고, <밀레니엄>을 혁신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는 의견에는 나도 동의합니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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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가득한 봄날에 선보이는 이번 《뉴필로소퍼》는 ‘용기‘라는 단어를 제시해봅니다. 이때의 용기는 기질적으로 용감함을 지닌 행위적 용기 brave가 아니라, 두려움과 나약함 속에서라도 애써 극복해보고자 하는 용기 courage를 가리킵니다. - P4

희소성 가득한 분야인 ‘용기 심리학‘을 외로이 연구하는 심리학자 신시아 퓨리는 용기를 가리켜 ‘가치 있는 모험‘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립니다. 도덕적 가치와 개인적 욕망이 합치된 지점에서의 용기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 P5

용기란 힘써얻어야 하는 것이다. 겁먹어 달아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장애물로 돌진하면서 힘들게 용기를 터득한다. - P13

때로는 객관적으로 불확실하더라도 나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그 일을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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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죽이지 마요! 이애는 바보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고요!"
하지만 프란스는 자신이 말을 제대로 끝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대로 온 세상이 얼어붙었다. 바깥의 밤과 폭풍우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듯하더니 모든 게 캄캄해졌다. - P178

겉으로 볼 때 아이는 아주 차분했고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놀람에 가까운 빛이 떠올라 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눈은 초점이 너무 흐릿해 뭔가를 제대로 볼 수는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 순간 그는 프란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볼 때 읽었던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다고 했다. - P181

에리카와는 벌써 두 번이나 통화하면서 밤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전했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지만 미카엘이 <밀레니엄> 다음 호에 실을 장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점에는 두사람 다 의견이 같았다. 살인사건 자체도 극적이었지만 프란스 발데르의 삶도 다룰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 P192

지금껏 리스베트는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처리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어째서 프란스가 살해당했는지 알아내야 할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었다. 그녀가 전에 프란스를 찾아내 그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진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프란스의 적들은 그녀 자신의 적들일 가능성이 컸다. - P200

"재미있는 사실 하나 말해줄까? 알아보니 이 해커가 확인한 내용들이 전부 같은 케이스, 그러니까 알로나 당신이 추적하는 그 조직과 관련되어 있었어. 뭐랬더라, 스파이더스?"
"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하지만 그 이름도 장난으로 쓰는 명칭이지 별 의미 없을 거야."
"해커는 이 스파이더스와 솔리폰이 서로 협력한 증거를 찾고 있었어. 그래서 난 그가 조직의 일원이라고 생각했지. NSA가 스파이더스에 대해 얼마나 찾아냈는지 알고 싶었던 거고." - P217

벌써 뉴스가 떴다. ‘스타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배우 라세 베스트만‘이 ‘의문의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교수가 머리에 총을 두 번 맞고 사망한 현장에 어째서 이 두 사람이 함께 혹은 따로 있었는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건의 미스터리는 한껏 증폭됐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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