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학자는 사람들이 오로진에 대해 그나마동정심을 느낄 때 떠올리는 것들의 총체다. 이상하고, 난해하고, 속을 알 수가 없고,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신비한 지식을 갖고 있고, 불쾌하고 혼란스럽다. - P246

일주일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펄크럼의 일상에 익숙해지자 다마야는 나이 많은 오로진들이 발산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것은 자제력이다. 그들은 자신의 힘을 어떻게 다룰지 알고 있다. - P263

"아직 우리한테 악수도 청하지 않았지요, 지도자 아사엘? 당신은 처음 만났을 때 우리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심지어 어제 알라배스터가 이미 지적했는데도 아직도 나한테 안심차도 권하지 않았습니다. 제7대학에서 온 학자들한테도 똑같이 대하나요? 알리아의 수도관을 수리하러 온 지공학자들한테도 그래요? 당신네 완력꾼들 조합 대표한테는요?" - P289

시엔은 계속 기다린다. 아사엘이 한숨을 내쉰다.
"원하는 게 뭡니까? 사과를 받고 싶나요? 그렇다면 사과드리죠.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오로진과 사업에 대해 논하기는커녕 실제로 마주치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리고…" 그녀가 두 손을 펼친다.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건… 이해할 만하지 않나요?" - P289

사람이다. 오벨리스크의 수정기둥 한가운데 사람이 박혀 있다. 꼭 호박 속에 갇힌 벌레처럼. 넓게 펼쳐진 팔다리는 꼼짝도 않고, 머리카락은 허공에서 언 눈보라처럼 수정 속에서 흩날린다. 얼굴은 잘보이지 않지만 시엔의 상상 속에서 눈은 커다랗게 뜨여 있고 입은 비명을 지르듯 벌어져 있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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