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는 킹스랜딩에서 달아나고 아홉 달 후에 드래곤스톤에서 격렬한여름 폭풍이 그 섬 요새를 찢어발길 듯 위협하는 가운데 태어났다. 그 폭풍은 끔찍했다고 했다. 타르가르옌 함대는 정박한 채로 부서졌고, 난간에서 뜯겨 나간 거대한 돌덩이들이 협의 격류 속에 처박혔다. 어머니는 대니를 낳다가 죽었고, 비세리스는 그 일로 영영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 P43
처음에는 마지스터와 집정관과 대상인들이 타르가르옌의 마지막 후손들을 자기네 집과 식탁에 기꺼이 맞아들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찬탈자가 계속 철왕좌에 앉아 있자 열려 있던 문들이 닫히고 그들의 삶은 점점 초라해졌다. 몇 해가 지나면서 그들은 마지막으로 남은 보물까지 팔아야 했고, 이제는 어머니의 왕관을 팔아 얻은 동전마저 사라졌다. 펜토스의 뒷골목과 싸구려 술집들에서는 대니의 오빠를 "거지 왕"이라고 불렀다. 자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 P44
대너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언제나 나이가 차면 비세리스와 혼인할 줄알았다. 정복자 아에곤이 누이들을 신부로 삼은 이후 몇 세기 동안 타르가르옌은 남매끼리 결혼했다. 비세리스는 혈통을 순수하게 지켜야 한다고 수없이 말했다. 그들의 혈통은 왕의 혈통이며, 옛 발리리아의 황금 피요, 드래곤의 피라고 했다. 드래곤은 길짐승과 짝을 짓지 않으며, 타르가르옌은 열등한 인간과 피를 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비세리스는 그녀를 낯선 야만인에게 팔아넘기기로 획책했다. - P45
비세리스가 말했다. "얼마나 긴지 보여? 도트락인은 전투에서 지면 치욕스러움에 땋은 머리를 자르지 온 세상이 그 수치를 알게 말이야. 칼 드로고는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드로고는 드래곤 군주 아에곤처럼 강하고, 넌 저자의 비가 될 거야."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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