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베트를 두고 심리분석 따위를 하고 싶지는 않아. 내가 하는 말을 듣는다면 그애가 나를 엄청 싫어할 테니까. 하지만 그 만화들에는 사악한 적과 맞서 싸워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복수와 정의를 실현하는 슈퍼히어로들이 가득 당시 리스베트에게 걸맞는 책들이었다고 생각하네. 그 흑백논리적 세계관이 그녀가 처한 상황을 명확히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니까." - P422
살라첸코가 자기 엄마만 괴롭힌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야. 이자가 다른 여자들의 삶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어. 바로 그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리스베트가 태어났다고 할 수 있네.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을………" "증오하는 여자." - P428
미카엘의 삼성 안드로이드폰에 리스베트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다. 에리카에게도 같은 내용이 보내졌다. 그것은 단 한 단어였다. 위기. 그녀가 보낸 게 맞다면 그 메시지를 오해할 여지는 없었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그 의미는 하나였다. 킬러가 그녀를 찾아냈고,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 이 메시지를 쓰는 순간에 킬러가 그녀를 공격하려 했다는 얘기였다. - P472
"미카엘 씨, 앞으로는 그 누구도 내 시스템 해킹할 수 없어야 해요. 그러려면 그녀가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요. 당신이 이 메시지를 그녀에게 전해줬으면 해요. 내 앞에 앉아서 어떻게 내 시스템에 침입했는지 얘기만 해주면 당신 친구를 놓아주겠어요." - P480
개인적 동기 없이 정보를 내놓는 사람은 없다. 물론 그 동기가 전적으로 고귀한 것일 때도 있다. 즉 정의 실현이나 부패와 악습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동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파워게임에서 상대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욕망 때문일 때가 대부분이다. 기자는 ‘왜 이 사람이 내게 이 정보를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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