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로르의 사랑을 받는 아조르 아하이! 빛의 전사이며 불의 아들이여! 앞으로 나오시오, 당신의 검이 당신을 기다리니! 앞으로 나와 그 손에 검을 잡으시오!"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진군하는 병사처럼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 P182

아무튼 렌리는 아름다운 젊은 왕비와 꽃무늬 영주들과 반짝이는 기사들, 강력한 보병들을 이끌고 하이가든을 떠났다네. 장미 가도(road of roses)를 따라 행군해서 우리가 말하던 대단한 도시로 향한다지.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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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직접 그 사람 등에 창을 꽂았소? 아니면 명령만 내렸소?"
"명령을 내렸고, 다시 그때가 온대도 그럴 겁니다. 스타크 공은 반역자였습니다." 슬린트의 머리 한가운데 벗어진 자리가 시뻘게졌고, 금란 케이프는 어깨에서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자는 날 사려고 했어요."
"귀공이 이미 팔린 몸이라고는 꿈도 못 꿨겠지." - P155

"그 말투가 마음에 안 드는군… 꼬마 악마. 난 하렌홀의 영주고 왕의 소협의회 회원이오. 당신이 누구라고 날 이렇게 질책하는 거요?"
티리온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내가 누군지는 잘 알 텐데. 아들이몇이나 있지?"
"내 아들들은 왜 물으시나, 난쟁이?"
"난쟁이?" 티리온의 분노가 번뜩였다. "꼬마 악마에서 멈췄어야지. 난라니스터 가문의 티리온이고, 자네에게 신들이 갯달팽이에게 준 것만 한 분별력이라도 있다면 언젠가 무릎을 꿇고 내 아버지가 아니라 나를 대해야 했던 걸 감사하게 될 거야. 자, 아들이 몇이지?" - P156

"스타크의 죽음에 대해서는 누나가 한 말이 맞는것 같군. 그 미친 짓은 내 조카 덕분이었어."
"조프리 왕이 명령을 내리셨지요. 자노스 슬린트와 일린 페인 경은 망설이지도 않고 잽싸게 그 명을 수행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지. 그래, 그건 이미 이익이 없는 행위였다는 결론이 났소. 어리석은 짓이었지." - P160

바리스는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답하지요. 권력은 사람들이 권력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러면 권력은 속임수다?"
"벽에 비친 그림자라고나 할까요." 바리스는 나직이 말했다. "그러나 그림자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아주 작은 남자도 아주 큰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지요."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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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왕의 수관이 되셨으니 이제 뭘 하실 건가요, 우리 나리?" 티리온이 그 따뜻하고 달콤한 살결 위로 손을 오므리자 샤에가 물었다.
"세르세이는 예상도 못할 일. 티리온은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대고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난… 정의를 행할 거야." - P87

그러나 낸 할멈은 달리 생각했고, 낸은 다른 누구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이었다. "드래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그녀는 눈이 거의 멀어서 혜성을 볼 수 없었지만, 냄새는 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래곤이우, 도련님." 낸 할멈은 그렇게 우겼다. - P90

"나무들은 꿈을 꾸나요?"
"나무들요? 아뇨…"
"꿔요." 브랜은 갑자기 확신을 품고 말했다. "나무들은 나무 꿈을 꾸죠. 난 가끔 어떤 나무를 꿈꿔요. 신의 숲에 있는 것 같은 영목인데, 나에게 소리를 치죠. 늑대 꿈이 더 나아요. 냄새도 맡고, 가끔은 피 맛도 느낄 수 있어요." - P93

어떤 사내들은 검과 같아서, 싸우기 위해태어나지. 걸어 놓으면 녹이 슬어. - P122

"난 맹세를 지킬 겁니다." 클레오스 경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전언은 뭡니까?"
"화평 제안이오." 롭이 장검을 쥐고 일어섰다. 그레이윈드가 그 곁으로움직였다. 대연회장이 조용해졌다. "섭정대비에게, 내 조건을 수락한다면 이 검을 집어넣고 우리 사이의 전쟁을 끝내겠노라 전하시오." - P135

"마지막으로, 조프리 왕과 섭정대비는 북부의 영역에 대한 모든 권리를 단념해야 한다. 이후로 우리는 칠왕국의 일부가 아니라, 예전처럼 자유롭고 독립적인 왕국이다. 우리의 영토는 넥 지역 북쪽의 스타크 영토 전역을 포함하고, 서쪽으로는 골든투스, 동쪽으로는 달의 산맥을 경계로 트라이던트 강과 그 지류들이 적시는 모든 땅을 더한다." - P136

니다. 다만…" 롭은 눈가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기고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가 계셨다면 킹슬레이어와 교환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 여자애들과 교환은 안 된다?" 캐틀린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분했다. "여자애들은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롭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눈에 상처받은 빛이 어렸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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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군." 왕대비가 마침내 말했다. "아버님께서 소협의회의 당신자리를 대신하라고 내동생을 보내셨소. 우리더러 티리온을 왕의 수관으로 받아들이라는군. 아버님이 직접 오실 수 있을 때까지는." - P69

"네 도움은 필요 없다. 난 아버지더러 오라고 했어."
티리온은 조용히 말했다. "그래. 하지만 누나가 원하는 건 제이미 형이지."
누이는 스스로가 교묘하다 여겼지만, 그는 그녀와 함께 자랐다. 그는 누이의 얼굴을 애독서 못지않게 잘 읽을 수 있었고, 지금 그 얼굴에서 읽히는 감정은 격노와 두려움, 그리고 절망이었다. - P72

"난 아무도 믿지 않아." 세르세이가 딱 잘라 말했다. "저들이 필요할 뿐이지. 아버지는 저놈들이 우리를 속인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의심하시는 정도겠지."
"어째서? 무엇을 아시기에?"
티리온은 어깨를 으쓱였다. "누나 아들의 길지 않은 치세가 지금까지어리석은 짓과 재난의 긴 행렬이었다는 사실을 아시지. 그렇다는 건 누군가가 조프리에게 아주 형편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고." - P73

티리온, 내가 널 받아들인다면, 너는 이름은 왕의 수관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내 오른팔이 되는 거야. 행동에 나서기 전에 모든 계획과 의도를 나와 공유하고, 내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마. 알겠어?"
"아, 그럼."
"동의해?"
티리온은 거짓말을 했다. "물론이지. 난 누나의 종복이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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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몸속의 세포들은 계속해서 죽어가고 대체된다. 우리의 생각 역시 변하기 때문에 열 살 때 우리 머릿속에 담겨 있던 생각 중 스무 살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적다. 또한 그 생각과 기억과 확신과 실망 등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다시금 새로 대체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러 해 전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아니며,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우리의 관심사가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말할 것인가?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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