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캐틀린은 안내자에게 물었다. "콜렌 경,
저 남자가 누구이기에 사람들이 이토록 싫어하는 거요?"
콜렌 경은 얼굴을 찌푸렸다. "남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인 저자는타스의 브리엔느, 저녁 별 셀윈 공의 딸입니다."
"딸?" 캐틀린은 경악했다.
"사람들은 미녀 브리엔느라고 부르지요… 면전에 대고는 못 합니다. 그랬다가는 몸으로 변호해야 할 테니까요." - P410

"정의가 이루어졌음을 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렌리 공."
"전하라고 부르세요." 파란 기사 브리엔느가 날카롭게 정정했다. "그리고 왕에게 다가갈 때는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공과 전하의 거리는 멀지 않다오, 아가씨. 렌리 공은 왕관을 썼고, 내아들도 마찬가지요. 정히 바란다면 이 진흙 바닥에 서서 서로를 어떤 칭호로 부르고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논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우리에게 더 긴급한 의논 거리가 있지 싶군요." - P412

캐틀린은브라이스 공이 로바르 경을 들들 볶아서 단검 던지기 놀이를 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다들 아직 피를 본 적이 없어. 이들에게는 아직도 모든 게 놀이이고, 거대한 마상 시합이야. 이들에겐 영광과 영예와 전리품을 얻을 기회밖에 보이지 않아. 다들 노래와 이야기에 취한 소년들이고, 모든 소년들이 그렇듯 자기들은 죽지 않을 줄 알지.‘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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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군, 세르세이가 오래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화가 더 날 테고, 화가나면 멍청해지지. 차분하고 교활한 상대보다는 성나고 멍청한 상대가 나아." 티리온은 접은 망토를 가마 안에 던져 넣고, 티벳의 도움을 받아 가마에 올랐다. - P375

다시 가마에 들어간 티리온 라니스터는 장막을 치고 팔꿈치에 쿠션을괴고 누웠다. 그가 스타크의 편지를 가로챘다는 점을 알면 세르세이가 좋아하지 않겠지만, 아버지가 그를 이리로 보낸 건 통치하라는 뜻이지, 세르세이의 비위를 맞추라는 뜻이 아니었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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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는 발치에 있던 비틀린 나무뿌리를 노려보았다. 속임수는 끝났다. 겐드리는 알고 있었고, 아리아의 바지 속에는 남자라고 설득할 게 없었다. ‘바늘‘을 뽑아서 죽이거나, 그냥 믿거나였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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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핑거는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영리하고 늘 미소 지으며 친절한 남자, 모두의 친구, 왕이나 왕의 수관이 요구하는 돈은 얼마든지 찾아내는 능력자, 그러면서도 방랑기사보다 한 단계 나을까 말까 한 보잘것 없는 출생. 그는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었다. 소집할 휘하 봉신도 없고, 무수한 가신들도 없고, 큰 성채도 없고, 거론할 만한 재산도 없으며 대단한 결혼을할 전망도 없었다. - P328

‘집에 가고 싶다면 오늘 밤 신의 숲으로 오십시오.‘
산사가 베개 밑에서 접힌 양피지를 발견하고 처음 읽었을 때나 백번 읽었을 때나 똑같은 내용이었다. 그 종이가 어떻게 거기 들어갔는지, 누가 보냈는지는 알지 못했다. 쪽지에는 서명도, 인장도 없었고 필체도 낯설었다. 산사는 그 종이를 가슴께에 구겨 쥐고 내용을 혼자 중얼거렸다. "집에가고 싶다면 오늘 밤 신의 숲으로 오십시오." 산사는 가냘프게 숨을 내쉬었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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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아버지의 도시락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선 그는 1978년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헤치고 아버지가 일하던 갱 2호로 들어갔다. 그 순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귓가에 울렸다.
"갱에는 내려가지 마라…." - P65

저에게 목표이자 꿈이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그때 품었던 꿈이에요. 그 꿈을 위해, 그 목표를 위해 저는 대학에 갔고 외국에서 박사 학위도 받았어요. 저는 석탄 산업의 생산 방식을 뜯어고쳐서 광부들의 운명을 바꿀 거예요. - P71

오전에 긴급 시추를 하고 다시 두더지 수천 개를 풀었다. 그제야 류신은 대형 석탄층에 불이 붙었다는 악몽 같은 현실을 인정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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