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지적 생명체가 어떤 존재인지 추측을 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 P25

훌륭한 SF 소설이 많지만 그들 모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플롯이 필요한 스토리텔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 중심의 내러티브를 SETI에 적용할 때, 우리는 왜곡된 거울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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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추한 것을 미워하지. 그러니 어떤 생명체보다도 추한 내가 얼마나 혐오스러울까! 그대, 나의 창조자여, 하물며 당신까지도 자신의 피조물인 나를 혐오하고 멸시하고 있소. 그래도 그대와 나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풀릴 끈으로 묶여 있소. - P233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라 쉽지는 않았지만,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행적과 그의 괴물이 저질렀다는 세 건의 끔찍한 살인이 실제로 발생했던 비극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P234

몸의 각 부분이 무덤이나 도살장 출신인 프랑켄슈타인은 우직하다 싶을 정도로 고정된 이미지로만 등장한다. - P239

소설에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일 뿐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다. 박사는 괴물이 깨어나는 것을 보자마자 냅다 줄행랑을 쳤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줄 틈도 없었다. 그러나 후대인들은 박사의 이름을 괴물에게 물려주어, 지금 글에서도 그렇듯이, 박사와 괴물 모두를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 P241

"아마 그들은 내 모습을 보고는 혐오스러움을 느끼겠지만, 부드러운 태도와 친절한 말들로 그들의 호의를 사게되면 결국엔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했소. 이런 생각에 고무되어 나는 새로운 열정을 가지고 언어의 기술을 터득하는 데 전념했소." - P245

퍼즐을 맞추듯 여기저기서 조각들을 찾아 모았죠. 그런데 이상하죠. 조각을 하나하나 끼워갈수록 편지 내용과는 다른 그림이 나타나더군요. - P259

빅터 형은 신이 부여한 정체성 이외의 또 다른 자아를 품고 있었던 거예요. 본인도 괴로웠겠죠. - P259

각자 위치로, 서둘러, 누군가 책장을 연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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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다. 사실,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 수연이가 한두 번 언급했겠지만 아마 흘려들었을 것이다. - P197

자주 만나다 보니 사소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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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할 말이 없다는 것. - P206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구원투수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저기, 우리 학원에 저랑 동갑인 선생님이 있는데요… 마르지 않는 가십의 유전, 입방아의 순교자, 마리아의 탄생 설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P207

집에 돌아와 동아리 소식통을 자처하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작년인가, 녀석이 방송국으로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만나자마자 브리핑하듯 사람들 소식을 일일이 전해주었는데, 그중 여자 후배의 스캔들 하나가 끼어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게 수연이였다. - P215

마리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무심코 나온 말이었다. 수연이가 두 손을 입에 붙인 채 눈을 똥그렇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오빠가 왜요? 왜는, 하도 얘기를 많이 들었더니 궁금해서 그러지. 오빠가 걔를 왜 만나요? 따지듯이 들이미는 목소리에 가시가 돋쳐 있었다. - P222

파혼. 어감으로는 ‘이혼’보다 더 파탄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물론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류상으로나, 이혼이 훨씬 세다. 이혼이 파혼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한다. 용기를 내. 너도 할 수 있어.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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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제 휴대폰을 포괄해야 한다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생물과 기술이 부분적으로 결합된 사이보그라고 할 수 있다. - P15

뇌의 기능을 대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에 담긴 데이터는 우리 머리 안에 있는 정보와 동등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따라서 법이 정신적 프라이버시의 보호를 목표로 한다면 우리 뇌와 같이 사이보그 해부학에도 동일한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법의 경계를 넓혀야 한다. - P16

아인슈타인의 신은 무한히 우월하지만 비인격적이고, 무형적이고 미묘하지만 악의적이지 않다. 또한 아인슈타인은 확고한 결정론자였다. 그는 신의 ‘법칙적 조화‘가 인과관계의 물리적 원리를 엄격하게 고수하면서 우주 전체에 확립된다고 봤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의 철학에는 자유 의지가 들어갈 여지가 없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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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챙에 뾰족한 고깔모자, 짧은 어깨망토, 앙증맞은 빗자루.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이다. - P159

마녀와 인간은 왜 오랜 시간이토록 기형적인 공존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그 대답은 ‘마녀사냥‘이라 불리는 역사적 사건과 그로 인한 마녀의 스테레오타입 형성 과정에서 찾을수 있다. - P162

마녀는 신들의 선의가 인간세계 구석구석까지 미칠 수 있도록 충실한 가교 역할을 했던 것이다. - P170

인간과 마녀의 신뢰는 이미 돌이킬 수없는 파탄에 이르렀으며, 이참에 마녀들도 신과 인간 양쪽으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180

마녀에 대한 왜곡된 편견은 시골 촌부들 사이에서 풍문으로만 전해진 것이 아니었다. 교회와 국가 사법기관이 앞장서서 퍼뜨린 공인된 환상이었다. - P187

지나간 사실은 시간 속에 마모되어 사라지지만, 한 번 형성된 환상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 P192

중세 말의 그때처럼 명분도 없는 전쟁이 빈발할 때, 원인 모를 질병과 자연재해가 덮칠 때, 사회가 불안하고 시기와 차별이 만연할때, 그들은 또다시 희생양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처음보다 두번째가 쉬운 법. 제2의 마녀사냥이 시작된다면, 이번 사냥감은 그들이 길들여놓은 진짜 마녀, 바로 우리가 될 것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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