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서는 희망과 자신감이 결코 가시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때마침 불어오는 미풍을 타고 그 기운은 새삼 선연해지고 있었다.

노인에게 바다는 늘 여자였고, 큰 호의를 베풀다가도 대번에 거두어가는 존재였다. 노인은 혹여 바다가 거칠어지거나 못되게 굴어도 바다로서도 어쩔 수 없으려니 여겼다. 여자들이 달에 많은 영향을 받듯, 바다도 달의 기운을 받아서 그러려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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