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번 생을 살면서 누린 모든 이점이, 에드윈, 어떤 식으로든 네가 너무도 유창하게 표현했듯 우리가 바이킹 침략자의 정신 나간 손자의 자손이라는 데서 비롯한 거다.」 - P30
「숲에서 뭔가를 봤다고 생각했어요. 신부님을 만난 다음에요. 무슨 소리를 들었어요. 모르겠네요. 뭔가...... 초자연적인 거 같았어요.」 - P51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신부님, 어디 출신이세요?」「먼 곳이요.」 신부가 말한다. 「아주 먼 곳.」「뭐, 그야 다들 그렇죠. 아닌가요?」 에드윈이 약간 짜증을 내며 말한다. - P53
18세의 에드윈 세인트존 세인트앤드루는 <세인트>가 두 번 들어가 그를 두 번이나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름을 달고서 증기선을 타고 대서양을 가로지른다. - P11
정첨지 아들이 오주와 같이 오는 길에 그 과부를 도로 보낼 바엔 차라리 오주를 내주어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과부를 가까이 두고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생각과 과부가 밉살스러워서 욕보이고 싶은 생각과 귓속에 남아 있는 늙은이의 실없는 말이 한데 얼기설기한 중에 이 맘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여보게 오주, 과부를 자네 줄 테니 어떤가?""나더러 데리구 살란 말이지?""그래." - P304
오주가 장정 십여명의 힘을 겸치어 가진 사람인데 이 사람이 죽을 힘을 다 들여서 비틀었으니 호랑이 다리가 살과 뼈가 아니고 무쇳덩이라고 하더라도 성할 수 없는 일이라 호랑이는 고만 병신이 되었다. - P336
오주의 아내가 약 한 첩 못 얻어먹고 앓는 중에 정신 좋던 날 낮후부터 신열이 훨씬 더하여서 정신 잃은 채 며칠 동안 고통하다가 나중에 고통이 가라앉는 듯 신열이 갑자기 내리고 신열이 내리며 숨이 따라 그치었다. - P363
고대 히브리인들이 마치 다양한 신화론적 이야기를 쌓아 놓은 창고 같은 것을 지니고 있어서, 그곳으로부터 우주적 전투를 묘사하는 표상들을 끌어내어 구체적 역사에 적용하는 것 같다. - P102
유복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오주는 줄곧 유복이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부모의 원수를 못 갚고 앉은뱅이로 고생하는 토막에는 닭의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리고 원수의 목을 잘라가지고 부모 무덤에 오는 토막에는 곤댓짓을 하며 싱글거리고 또 귀신의 마누라를 가로채는 토막에는 너털웃음을 내놓았다. - P240
오주은 강령 향나뭇골 농민의 아들인데 오형제 중 막내아들로 부모의 귀염을 받아서 어렸을 때는 별로 고생을 몰랐고, 여섯살에 어머니가 죽고 아홉살에 아버지가 죽어서 그 뒤로 맏형수에게 눈칫밥을 얻어먹게 되어 고생맛을 알기 시작하였다. - P241
유복이가 오주를 만나서"나는 아우 없는 사람이구 자네는 형들이 있지만 실상 없느니나 다름없다니 우리 둘이 의형제를 모으구 지내보려나?"하고 오주의 의향을 물으니 오주는 대번에 일어서서"형님, 아우의 절을 한번 받으시우."하고 너푼 절을 하였다. -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