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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오오이시는 동갑내기 알바생인 나를 직장에서 만나 어쩌다 친해졌다고 믿었겠지만 나는 놈들과 인연을 맺을 작정으로 그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 P117

"이시다는 범인이 최초 발견자만 노리고 있다고 했는데, 구조씨는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연이라고 말해버리면 그만이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의견이라고 봐. 범인이 정말로 최초 발견자만 죽이는 거라면 대체 목적이 뭘까." - P150

지금 범인은 나의 계획보다 훨씬 가혹하게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만약 일련의 사건을 저지른 범인이 나였다면 깊이 한탄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기뻐할 수 있을까? - P158

"히토, 아무것도 감추지 말자. 서로. 지금까지 우리는 히토에게 감추어 왔어. 이제 다 말할 테니까 히토도 사실대로 말해."
"잠깐만, 지아키, 말하지 마!"
우라이가 초조한 얼굴로 엉거주춤 일어섰지만 이시다는 묵살했다.
"우리는, 누군가를 폭행한 적이 있어." - P172

"너희 가족들에게 그런 각오가 있다면 나는 정말 살해돼도 괜찮아. 피로 피를 씻는 복수의 연쇄가 시작되겠지.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거다. 기왕 죽는 거라면 사이좋게 나란히 지옥으로 떨어지자." - P183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입 다물고 죽어 줘."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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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왕에서 회음후로 낮아진 채 장안으로 옮겨 살게 된 한신의 나날은 울적하였다. 고제는 한신을 사면하였으나그에 대한 의심까지 모두 거두지는 못했다. 한신을 장안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사람을 풀어 그 움직임을 살폈다. - P99

대나라 상국이 되어 다스리는 땅이 넓어지고 거느린 군사가 늘어나자 진희는 조금씩 모반의 뜻을 드러내기시작했다. 전보다 더욱 힘써 군사를 기르고 군마를 늘리는 한편, 널리 인재를 끌어 모았다. - P106

한 10년 7월 태상황이 죽었다. 고제는 조문을 구실 삼아 진희를 장안으로 불렀지만 진희는 몸이 몹시 아프다고 핑계대며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해 9월 드디어 왕황 등과 손을 잡고 한나라에 반역하였다. - P107

애초부터 그 일을 여후가 꾸민 것으로 보는 견해다. 곧 다가올 태자의 시대를 위해 회음후 한신을 제거하려고 노리던 여후가 진희의 모반을 틈타 일을 꾸미고 오히려 그 사인 형제를 이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 P123

칼이 목에 떨어지기 전에 하늘을 바라보며앙연히 외쳤다.
"내 일찍이 괴철의 계책을 쓰지 않은 게 후회스럽구나. 이렇게 아녀자에게 속아 죽게 되었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냐!" - P132

호첩은 무사들에게 끌려가면서도 팽월을 돌아보며 소리쳐 깨우쳐 주기를 마지않았다.
"대왕, 다시 한번 굽어 살펴 주십시오. 대왕의 목은 쇠 모탕위에 올려져 있고, 신이 죽으면 오래잖아 대왕의 목 위에도 볼넓은 도끼가 떨어질 것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돌이켜 헤아리십시오." - P161

팽월은 고제를 향해 피를 토하듯 꾸짖었다고 한다.
"이놈 배은망덕한 유방아, 내 비록 죽어도 반드시 되살아나 이 원수를 갚으리라. 그때 네놈이 죽고 없어도 네놈이 세운 나라와 그걸 이어 갈 자손은 있을 터. 내 반드시 그 나라를 망하게 하고 그 임금을 죽여 구천을 떠도는 네 넋이라도 피눈물을 쏟게 하리라!" - P172

대왕께서는 회음후 한신과 양왕 팽월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하마 잊으셨습니까? 신이 보기에 한제는 반드시 대왕까지 죽인 뒤라야 두 다리를 뻗고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 P189

"이놈 경포야, 내 너를 박대한 적이 없거늘 너는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 모반하였느냐?"
그러자 경포가 한 번 망설이는 법도 없이 대답했다.
"나도 황제가 되고 싶을 뿐이오!"
그 소리에 고제는 몹시 성이 났다. - P204

한 무리의 자향 사람들이 경포가 숨어있는 농가에 몰려들어 경포를 죽이고 그 목을 베어 갔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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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범인이 있겠군."
누구도 입에 담기를 주저하던 말을 구조가 태연하게 내뱉었다.
사방이 바다로 막힌 섬이니 외부 침입은 생각할 수 없다. 살인자가 이 코티지 안에 있는 것은 명백했다. - P71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 분명 그들을 독살할 작정이긴 했지만 이번 사건은 결단코 나와 무관했다. 범인은 누구인가. - P71

배는 엿새 뒤 아침에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경찰 신고는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사체는 부패가 진행될 테고 범인의 흔적도 빠르게 희미해지겠지. 그걸 노리고 이 섬에서 범행을 저지른 거라면 범인은 상당히 용의주도한 인물이야. - P75

아마 료마는 죽어 마땅한 짓을 저질렀을 거야. 나는 너희들을 좋아하니까, 만약 우리 가운데 범인이 있다면 체포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거야.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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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전 한왕 유방이 불시에 정도로 치고 들어 한신으로부터 제나라 왕위와 거느리고 있던 10여만 대군을 하루아침에 빼앗아간 일은 틀림없이 야속하고 서운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래잖아 한 고제가 된 유방의 배려로 그때 초나라로 옮겨 앉은 한신의 마음속에는 이미 작은 원망의 그늘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13

한신은 장상들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그 백정을 중위로 뽑아 썼다.
"하찮은 일에 목숨을 걸었지만 그것도 기백이라면 기백이다. 더군다나 네 그 기백이 과인을 격동시키고 분발케 했으니 어찌 그냥 넘길 일이겠느냐? 그 기백으로 이 하비 저잣거리를 잘 지켜 보아라." - P16

이려로 떠난 근시는 밤이 늦어서야 유자 차림을 한 종리매를 수레 안에 감춰 왕궁으로 데려왔다. 한신은 종리매를 미리 비워 둔 후원의 한 전각에 옮겨 숨게 하고 변화에 따라 대처하기로 했다. - P22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초나라를 들어 고제에게 맞서 볼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막상 군사를 일으키려 하고 보니 한신의 배포로는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다. - P27

만약 대왕이 나를 잡아다 한제에게 바쳐 그 환심을 사고 싶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라도 기꺼이 죽어 줄 수 있소. 하지만 내가 죽은 다음에는 대왕도 곧 망해 죽게 될 것이오. - P29

"공이 한 말이 참되다 할지라도 종리매의 일은 용서할 수 없다. 짐의 엄명을 거스르고 몇 달이나 숨겨 주었으니, 비록 종리매와 사사로운 정이 깊었다 해도 남의 신하 된 자가 지킬 바른 도리가 아니다. 공을 초왕의 자리에서 열후(列侯)로 내친다."
고제는 그렇게 한신을 풀어 주며 고향 회음을 식읍으로 내리고 회음후(淮陰侯)로 삼았다. - P34

묵돌은 몰래 우는살을 만들어 자신이 이끄는 1만 기에게 그걸 쓰는 법을 가르쳤다.
"내가 이 화살을 쏘아 날리면 너희들도 모두 이 화살이 소리를 내며 날아가 맞는 곳으로 활을 쏘아야 한다. 누구든 이를 어기면 반드시 목을 벨 것이다!" - P43

고제에게는 뒷날 효혜제가 된 태자 유영이 있었다. 여후가 낳은 유영은 사람됨이 인자하였으나 유약한 데가 있어, 고제는 자기를 닮지 않았다고 하며 탐탁잖아 했다. 하지만 척 부인이 낳은 여의는 자기를 매우 닮았다고 여겨 누구보다 사랑했다. 때가 되면 태자 영을 폐출하고 여의를 대신 태자로 세우려 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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