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기술 시대에 들어서면서 철학자들은 생물학적 해부학이 우리를 완벽하게 규명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우리 삶에서 전자기기가 차지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이 기기들도 우리 뇌나 신체와 같이 동일한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 P13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사물은 종종 기능적으로 우리 머리 안에 배선된 시냅스처럼 인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기기들은 인지 능력을 높이고 내부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확장시킨다. - P14

일부 철학자들은 우리가 사망했을 때 디지털 기기를 유골처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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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시대에 뒤처진 은하계 서쪽 소용돌이의 끝,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변두리 지역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노란색 항성이 하나 있다.
이 항성에서 대략 구천팔백만 마일 떨어진 곳에 시시하기 그지없는 작은 청록색 행성이 공전하고 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원숭이 후손인 생명체들은 어찌나 원시적인지 아직도 전자 시계가 꽤나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 P19

십오초 뒤, 그는 집 밖으로 나와 자기 집 정원 오솔길로 밀고 들어오는커다란 노란색 불도저 앞에 누워 있었다. - P24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지만, ‘전혀‘ 라는 말은, 원숭이의 후손인 아서 덴트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하나가 원숭이의 후손이 아니며, 사실은 그가 평소에 주장하듯 길퍼드 출신이 아니라 베텔게우스 근방의 작은 행성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얼마나 가져보았을지, 그 양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말이기도 했다. - P28

그러고 나서는 중풍 환자처럼 휘청거리며 밤거리를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경찰관을 붙들고 베텔게우스로 가는 길을 아느냐고 묻곤 했다. 경찰관은 대개 이런 식으로 대꾸했다. "이봐요, 이제 댁으로 돌아가야 할시간 아닙니까?"
"저도 그러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노력하고 있다고요." 포드는 늘 이렇게 대답했다. - P30

사실 포드 프리펙트는 그 전적으로 대단한 책인 <은하수를 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이동 조사원이었다. - P30

도대체 뭐 이런 날이 다 있어. 포드 프리펙트는 지금 아서의 집이 때려부서지건 말건 그건 개뼈다귀만큼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서는 걱정이 되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그가 말했다.
"나라면 지구가 끝장나는 순간까지 믿을 거야." 포드가 대답했다.
"오, 그렇군." 아서가 말했다.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데?"
"한 이십 분 남았어." 포드가 말했다. "서둘러 난 술이 필요해." - P37

"진심이십니까, 손님?" 그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그 말에 술집전체가 침묵에 휩싸였다. "지구가 끝장날 거라고 생각하신다는 거죠?"
"네." 포드가 말했다.
"오늘 오후에요?"
포드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가벼웠다.
"네. 제 계산으로는 이 분 이내에요." 그는 쾌활하게 말했다. - P48

"나는 은하계 초공간 개발 위원회의 프로스테트닉 보곤 옐츠다." 그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모두들 분명 잘 알고 있겠지만, 은하계 변두리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너희 항성계를 관통하는 초공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너희 행성은 철거 예정 행성 목록에 들어 있다. 이 과정은 너희 지구 시간으로 이 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경청해줘서 고맙다." - P52

대통령은 늘 사람을 화나게 만들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대통령의 임무는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는 일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자포드 비블브락스는 역대 은하계의 대통령들 중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이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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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데?"
해리는 바닥에서 빛나는 은빛 천을 들어 올렸다. 마치 물로 짠 듯 촉감이 이상했다.
"투명 망토야." 그렇게 말하는 론의 얼굴에는 경이로운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확실해. 한번 걸쳐 봐." - P71

해리 평생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하지만 온종일 머리 한구석을 찜찜하게 맴도는 생각이 있었다. 침대에 누운 뒤에야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바로 투명 망토와, 그 망토를 보낸 정체 모를 사람 때문이었다. - P76

그것은 천장만큼 높은, 굉장히 아름다운 거울이었다. 정교하게 장식된 황금 테두리가 둘러져 있고, 갈고리 모양 다리가 두 개 달려 있었다. 거울 윗부분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다준여보 을것 는하망소 이음마 의대그 닌아 이굴얼 의대그.‘ - P81

그 순간, 해리는 여자가 울고 있다는 것을눈치챘다. 미소 짓는 동시에 울고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검은 머리 남자가 그 옆에서서 여자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다. 남자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매우 단정치 못했다. 해리처럼 뒷머리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해리는 거울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탓에 거울 속 자신과 코가 맞닿을 지경이었다.
"엄마?" 해리가 속삭였다. "아빠?"
두 사람은 미소를 머금고 해리를 바라보기만 했다. - P83

"이상한 일이지.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자기 코앞에 있는 것도 못 보게 되니 말이다." 덤블도어가 말했다. 해리는 덤블도어가 웃는 걸 보자 마음이 놓였다. - P90

‘덤블도어교수는 1945년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를 물리치고, 용의 피를 사용하는 열두 가지 방법을 발견했으며, 동료인 니콜라 플라멜과 연금술 연구를 함께 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 P99

"니콜라 플라멜은" 하고, 헤르미온느가 극적인 말투로 속삭였다. "마법사의 돌을 만든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 P100

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리는 어디를 가든 스네이프와 마주치는 것 같았다. 어떨 때는 스네이프가 그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P102

해리는 님부스2000에 다시 훌쩍 올라탄 뒤 날아올랐다. 그는 성 너머로 조용히 미끄러지듯 날아가면서 스네이프가 금지된 숲으로 달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해리는 그뒤를 쫓았다. - P109

그리하여 이제 그들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해그리드가 법을 어기고 오두막에 용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면 어떻게 될까? - P122

"그냥 놔줘요." 해리가 힘주어 말했다. "풀어 주라고요."
"그럴 수는 없어." 해그리드가 말했다. "너무 어리잖아. 죽고 말 거야."
그들은 용을 바라보았다. 용은 겨우 1주일 사이에 길이가 세 배나 자랐다. - P125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해리는 갑자기 모두가 가장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다. 래번클로와 후플푸프 학생들조차 해리를 외면했다. 다들 슬리데린이 기숙사 우승컵을 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간절히 기다려 왔기 때문이다. - P139

유니콘의 피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도 살아나게 한다. 그러나 치러야 할 대가는 가혹하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순수하고 무방비한 존재를 죽였으니, 그 피가 입술에 닿는 순간부터 반쪽짜리 삶, 저주받은 삶을 살게 되는 거다. - P161

"스네이프는 볼드모트를 위해 그 돌을 차지하려는 거야… 볼드모트는 금지된 숲에서 기다리고 있고… 그런데 지금껏 스네이프가 그저 부자가 되고 싶어서 그 돌을 갖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니…" - P164

해리는 계속해서 이마를 문질렀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해리는 화난 듯 내뱉었다. "흉터가 계속 아파. 전에도 이런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자주 아팠던 적은 없어."
"폼프리 선생님한테 가 봐." 헤르미온느가 제안했다.
"난 병에 걸린 게 아냐." 해리가 말했다. "어떤 경고인 것 같아.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 P169

"좀 이상하지 않아?" 해리가 풀로 뒤덮인 비탈길을 빠르게 걸어가며 말했다. "해그리드가 무엇보다도 갖고 싶어하던게 용인데, 우연히 용의 알을 가진 어떤 낯선 사람이 나타났다? 마법사 법을 어기고 용의 알을 갖고 돌아다니는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 P170

"하지만 잡히면 너희도 퇴학당하고 말 거야."
"내가 끼면 아닐걸." 헤르미온느가 단호하게 말했다. "플리트윅 교수님이 살짝 말해 주셨는데, 내가 교수님 과목 시험 성취도를 100하고도 20퍼센트나 달성했다. 그런 학생을 쫓아낼 리 없잖이." - P180

"그래…." 론이 조용히 말했다. "이 방법밖에 없어. 내가 잡혀야 돼."
"안 돼!"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소리쳤다.
"체스는 원래 그런 거야!" 론이 단호하게 말했다.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내가 움직이면 퀸이 나를 잡겠지. 그러면 네가 체크메이트를 외칠 수 있어, 해리!" - P199

"하지만 해리… ‘그 사람‘이 스네이프랑 같이 있으면어쩌려고?"
"뭐, 난 한 번 운이 좋았던 적이 있잖아?" 해리가 흉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또 운이 좋을 수도 있지."
헤르미온느의 입술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녀가 갑자기 달려들어 해리를 양팔로 꽉 끌어안았다. - P205

"하지만 스네이프는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아니, 아니, 아니지. 널 죽이려고 했던 건 나야. 그때 퀴디치 시합에서 네 친구 그레인저 양이 스네이프에게 불을 붙이려고 달려가다가 우연히 나를 쳐서 넘어뜨리고 말았지. 걔 때문에 나는 너한테서 눈을 뗄 수밖에 없었어. 몇 초만 더 있었으면 너를 빗자루에서 떨어뜨릴 수 있었는데, 스네이프가 너를 구하겠다고 저주 해제 마법을 중얼대지만 않았다면 진작에 해치웠겠지." - P208

"하지만 스네이프는 언제나 절 엄청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아, 그야 그렇지." 퀴럴이 태연하게 말했다. "말해서 뭐해? 스네이프는 너희 아버지랑 같이 호그와트에 다녔잖아. 몰랐니? 둘은 서로를 싫어했어. 그렇다고 네가 죽길 바라진 않았지만." - P211

해리는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퀴럴의 뒤통수였어야 할 곳에, 해리가 여태껏 본 어떤 얼굴보다도 끔찍한 얼굴이 있었던 것이다. 분필처럼 하얀 얼굴에서 빨간 눈이 이글거렸다. 콧구멍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치 뱀처럼 가늘게 찢어진 구멍이 있었다. - P215

덤블도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 아래 지하 감옥에서 너와 퀴럴 교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즉, 비밀이란 게 늘 그렇듯, 학교 전체가 안다는 얘기지. - P220

잘 다듬어진정신에게는 죽음도 또 한 번의 위대한 모험이거든. - P222

"글쎄, 네 아버지와 스네이프 교수는 서로를 아주 미워했다. 너와 말포이 군의 관계하고 다르지 않았지. 그러다 너희 아버지가, 스네이프 입장에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
"그게 뭔데요?"
"스네이프의 목숨을 구해 주었단다." - P226

"저 사람들은 우리가 집에서 마법을 못 쓰게 돼 있다는 걸 모르잖아. 이번여름에는 더들리랑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야…"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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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도 해리와 론이 호그와트에 있는 것을 본 말포이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그들은 지쳐 보이기는 했지만 아주 신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P11

해리가 갑자기 론의 팔을 잡았다.
"방금 생각났는데, 헤르미온느 말이야."
"걔가 왜?"
"걔는 트롤이 들어온 걸 모르잖아."
론이 입술을 깨물었다.
"에휴, 알았어." 론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 P27

세상 모든 사람이 규칙을 어긴다 해도 헤르미온느는 끝까지 규칙을 지킬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헤르미온느가 해리와 론이 벌을 받지 않게 하려고 규칙을 어긴 척하고 있었다. - P35

"저럴 줄 알았어." 헤르미온느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스네이프야. … 봐."
론이 쌍안경을 움켜쥐었다. 스네이프는 맞은편 관중석 한가운데 있었다. 그는 해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뭔가를 끊임없이 숨죽여 중얼거리고 있었다.
"뭔가 하고 있잖아… 빗자루에 저주를 거는 거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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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아이들은 해리를 한번 보겠다며 까치발을 들고 교실 밖에 늘어서 있거나, 복도에서는 갔던 길을 되돌아와 해리를 지나치면서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 P218

개강 연회에서 해리는 스네이프 교수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법약 첫 수업이 끝났을 때, 해리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네이프는 해리를 싫어하지 않았다. 그는 해리를 증오했다. - P226

해리는 평생 더들리보다 더 싫은 아이를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드레이코 말포이를 만나기 전의 얘기였다. - P236

자리를 떠나면서 해리는 승리감으로 가득한 말포이, 크래브, 고일의 얼굴을 힐끗 보고 망연자실한 채, 성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맥고나걸 교수를 따라갔다. 퇴학당할 게뻔했다. - P247

"포터, 이쪽은 올리버 우드란다. 우드, 내가 우리 팀 수색꾼을 찾았다." 우드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리둥절함에서 기쁨으로 바뀌었다.
"정말이세요, 교수님?"
"확실해." 맥고나걸 교수가 신이 나서 말했다. - P249

그러더니 맥고나걸 교수는 갑자기 미소 지었다.
"아버지가 아주 자랑스러워하셨을 거다." 그녀가 말했다. "너희 아버지도 아주 뛰어난 퀴디치 선수였으니까." - P251

헤르미온느가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을 때 눈앞의 뚱뚱한 귀부인 초상화는 비어 있었다. 뚱뚱한 귀부인이 한밤중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바람에 그리핀도르 탑이 잠겨 버렸고 헤르미온느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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