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데?" 해리는 바닥에서 빛나는 은빛 천을 들어 올렸다. 마치 물로 짠 듯 촉감이 이상했다. "투명 망토야." 그렇게 말하는 론의 얼굴에는 경이로운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확실해. 한번 걸쳐 봐." - P71
해리 평생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하지만 온종일 머리 한구석을 찜찜하게 맴도는 생각이 있었다. 침대에 누운 뒤에야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바로 투명 망토와, 그 망토를 보낸 정체 모를 사람 때문이었다. - P76
그것은 천장만큼 높은, 굉장히 아름다운 거울이었다. 정교하게 장식된 황금 테두리가 둘러져 있고, 갈고리 모양 다리가 두 개 달려 있었다. 거울 윗부분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다준여보 을것 는하망소 이음마 의대그 닌아 이굴얼 의대그.‘ - P81
그 순간, 해리는 여자가 울고 있다는 것을눈치챘다. 미소 짓는 동시에 울고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검은 머리 남자가 그 옆에서서 여자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다. 남자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매우 단정치 못했다. 해리처럼 뒷머리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해리는 거울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탓에 거울 속 자신과 코가 맞닿을 지경이었다. "엄마?" 해리가 속삭였다. "아빠?" 두 사람은 미소를 머금고 해리를 바라보기만 했다. - P83
"이상한 일이지.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자기 코앞에 있는 것도 못 보게 되니 말이다." 덤블도어가 말했다. 해리는 덤블도어가 웃는 걸 보자 마음이 놓였다. - P90
‘덤블도어교수는 1945년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를 물리치고, 용의 피를 사용하는 열두 가지 방법을 발견했으며, 동료인 니콜라 플라멜과 연금술 연구를 함께 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 P99
"니콜라 플라멜은" 하고, 헤르미온느가 극적인 말투로 속삭였다. "마법사의 돌을 만든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 P100
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리는 어디를 가든 스네이프와 마주치는 것 같았다. 어떨 때는 스네이프가 그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P102
해리는 님부스2000에 다시 훌쩍 올라탄 뒤 날아올랐다. 그는 성 너머로 조용히 미끄러지듯 날아가면서 스네이프가 금지된 숲으로 달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해리는 그뒤를 쫓았다. - P109
그리하여 이제 그들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해그리드가 법을 어기고 오두막에 용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면 어떻게 될까? - P122
"그냥 놔줘요." 해리가 힘주어 말했다. "풀어 주라고요." "그럴 수는 없어." 해그리드가 말했다. "너무 어리잖아. 죽고 말 거야." 그들은 용을 바라보았다. 용은 겨우 1주일 사이에 길이가 세 배나 자랐다. - P125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해리는 갑자기 모두가 가장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다. 래번클로와 후플푸프 학생들조차 해리를 외면했다. 다들 슬리데린이 기숙사 우승컵을 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간절히 기다려 왔기 때문이다. - P139
유니콘의 피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도 살아나게 한다. 그러나 치러야 할 대가는 가혹하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순수하고 무방비한 존재를 죽였으니, 그 피가 입술에 닿는 순간부터 반쪽짜리 삶, 저주받은 삶을 살게 되는 거다. - P161
"스네이프는 볼드모트를 위해 그 돌을 차지하려는 거야… 볼드모트는 금지된 숲에서 기다리고 있고… 그런데 지금껏 스네이프가 그저 부자가 되고 싶어서 그 돌을 갖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니…" - P164
해리는 계속해서 이마를 문질렀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해리는 화난 듯 내뱉었다. "흉터가 계속 아파. 전에도 이런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자주 아팠던 적은 없어." "폼프리 선생님한테 가 봐." 헤르미온느가 제안했다. "난 병에 걸린 게 아냐." 해리가 말했다. "어떤 경고인 것 같아.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 P169
"좀 이상하지 않아?" 해리가 풀로 뒤덮인 비탈길을 빠르게 걸어가며 말했다. "해그리드가 무엇보다도 갖고 싶어하던게 용인데, 우연히 용의 알을 가진 어떤 낯선 사람이 나타났다? 마법사 법을 어기고 용의 알을 갖고 돌아다니는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 P170
"하지만 잡히면 너희도 퇴학당하고 말 거야." "내가 끼면 아닐걸." 헤르미온느가 단호하게 말했다. "플리트윅 교수님이 살짝 말해 주셨는데, 내가 교수님 과목 시험 성취도를 100하고도 20퍼센트나 달성했다. 그런 학생을 쫓아낼 리 없잖이." - P180
"그래…." 론이 조용히 말했다. "이 방법밖에 없어. 내가 잡혀야 돼." "안 돼!"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소리쳤다. "체스는 원래 그런 거야!" 론이 단호하게 말했다.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내가 움직이면 퀸이 나를 잡겠지. 그러면 네가 체크메이트를 외칠 수 있어, 해리!" - P199
"하지만 해리… ‘그 사람‘이 스네이프랑 같이 있으면어쩌려고?" "뭐, 난 한 번 운이 좋았던 적이 있잖아?" 해리가 흉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또 운이 좋을 수도 있지." 헤르미온느의 입술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녀가 갑자기 달려들어 해리를 양팔로 꽉 끌어안았다. - P205
"하지만 스네이프는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아니, 아니, 아니지. 널 죽이려고 했던 건 나야. 그때 퀴디치 시합에서 네 친구 그레인저 양이 스네이프에게 불을 붙이려고 달려가다가 우연히 나를 쳐서 넘어뜨리고 말았지. 걔 때문에 나는 너한테서 눈을 뗄 수밖에 없었어. 몇 초만 더 있었으면 너를 빗자루에서 떨어뜨릴 수 있었는데, 스네이프가 너를 구하겠다고 저주 해제 마법을 중얼대지만 않았다면 진작에 해치웠겠지." - P208
"하지만 스네이프는 언제나 절 엄청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아, 그야 그렇지." 퀴럴이 태연하게 말했다. "말해서 뭐해? 스네이프는 너희 아버지랑 같이 호그와트에 다녔잖아. 몰랐니? 둘은 서로를 싫어했어. 그렇다고 네가 죽길 바라진 않았지만." - P211
해리는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퀴럴의 뒤통수였어야 할 곳에, 해리가 여태껏 본 어떤 얼굴보다도 끔찍한 얼굴이 있었던 것이다. 분필처럼 하얀 얼굴에서 빨간 눈이 이글거렸다. 콧구멍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치 뱀처럼 가늘게 찢어진 구멍이 있었다. - P215
덤블도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 아래 지하 감옥에서 너와 퀴럴 교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즉, 비밀이란 게 늘 그렇듯, 학교 전체가 안다는 얘기지. - P220
잘 다듬어진정신에게는 죽음도 또 한 번의 위대한 모험이거든. - P222
"글쎄, 네 아버지와 스네이프 교수는 서로를 아주 미워했다. 너와 말포이 군의 관계하고 다르지 않았지. 그러다 너희 아버지가, 스네이프 입장에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 "그게 뭔데요?" "스네이프의 목숨을 구해 주었단다." - P226
"저 사람들은 우리가 집에서 마법을 못 쓰게 돼 있다는 걸 모르잖아. 이번여름에는 더들리랑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야…" - P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