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용, 홍천수, 석서방, 강선흥 등은 작은 권력으로 망나니처럼 칼을 휘두르는 이들의 폭정에 비분강개하며 각 자의 삶의 길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흐를 민초들의 큰 바다의 넘실거림이 이들의 작은 물방울에 의해서 이뤄지게 되리라는 깊은 기대를 가지고 그들의 억세고 둔탁한 발걸음을 좇아 같이 행보해보다. 황석영의 머리 속에서 그려진 다양한 인물들의 군상을 쳐다볼 때마다 가슴이 뛰며, 마치 그들과 함께 내가 숨쉬며, 주먹을 쥐어보며,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며 사는 듯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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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주구인 최형기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를 짓밟고 일어서려 한다. 그로 인해 구월산 주변의 민초들은 그들의 무자비한 총칼에 베이고, 찢기고, 울고, 가슴아파하는 아귀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와 마지막 결투를 벌였던 마감동 두령! 부하들과 같이 운명을 달리한 오만석! 불에 타죽고, 칼에 찔리고 총에 맞아 죽은 모든이들! 이들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민초는 그것에 굴하지 않는다. 밟으면 밟을수록 그들의 생명력은 더욱 강해져서 밟힌만큼 아니 더 크게 나무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장충의 죽음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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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세상으로 혁파를 꿈꾸던 이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는 당대의 계급적 상황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단지 미신적 요소로 민중개혁을 꿈꾸는 결과이지 않은가? 준비되지 못한 계급적 분석을 제대로 못하고 분위기에 편승하여 일어서려 했던 '미륵사상의 지도자' 들 그 결과는 너무도 처참함이었다. 역사속에서 새로운 역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제반의 준비가 이뤄지고 계급의 무기가 완전히 무장된 채도 전쟁을 하여야 함을 보게 된다. 여환과 원향으로부터 조직된 수많은 각 고을의 향도들이 일거에 무너짐 너무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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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케는 학문의 세계를 현실세계가 갖는 제문제와 연결시키려 끊임없이 시도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바르트에게 사사하면서 윤리학을 교의학의 한 부분으로 취급하는 스승에 반하여 먼저 윤리학을 톡파한 후 교의학에 접근했던 사실은 삶 속에서 행동하는 신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 바르트에게는 하나님의 현실이 문제였으나 나에게는 이 세계의 현실이 문제 "라는 그의 언명은 그의 관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웅변해준다. 틸리케의 신학적 관심과 특색은 해석학적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데카르트적 신학 진영의 중심에 위치한 비신화화 주장을 반박한다. 그는 변화되는 인간이 아닌 변화시키는 하나님과 그 말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 중심에서 타인 중심으로의 질문의 전화, 그리고 되어져 가는 존재로 자기를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인식과 변화는 인간 자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신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말씀에 이루어지는 '밖으로부터의 사건'이며 이것을 인지하는 신앙 역시도 말씀의 창조이다.

루터 신학위에 선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의 신학을 바탕으로 중심을 상실한 시대가 의미있는 삶이 되기 위해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회복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유주의에 의해 무시되어진 '말씀'과 '개혁신앙'의 가르침을 일깨우는데 진력하였으며 현대의 문제들을 복음의 빛 아래 조명, 해석 그리고 처방하려 노력하였다.

틸리케의 설교관은 1. 설교자는 무엇보다 성경 본문이 담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그 의미를 포착해야 한다. 2. 설교언어가 현대적 비종교적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 신학은 설교의 기초가 되고 신학의 전개가 곧 설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4. 설교가 주어지는 상황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 상황을 도외시한 설교가 잇을 수 없으며 이 상황과 경험은 설교에서 반드시 영원성에 의해 조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5. 설교의 문제는 곧 설교자의 문제라는 등식을 제시한다.

"남편은 한번의 설교를 위해 20회의 강의 준비하는 시간을 소비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대학교수에서 학생, 주부,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청중을 불러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노력의 산물이 그의 설교였다. 그의 이런 설교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첫번째 두드러진 특징은 상처입은 회중을 감싸고 싸매는 위로와 치유의 내용이다. 이것은 '인간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그의 신학적 통찰이 밑받침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교리적 예수를 진술하기보다는 인간의 삶속에 동행하시는 동행자와 치유자 그리고 안내자로서 예수를 설교함으로 상처받은 영혼에 대한 위로와 평안의 메신저가 되었다. 두번째 특징은 루터신학의 대변자 답게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조다. 세번째 특징은 '성도의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더불어 사는 삶과 구체적 도움의 손길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 "자기 자신을 축구하지 않는 자만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주 단순하게 그냥 사랑하며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은 자들만이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된다."  네번째는 체제의 변혁을 통한 사회개혁보다는 각 개인의 변화와 신앙에 우선적 강조점을 둔다. "우리는 먼저 우리의 옛 마음, 기만적이고  대단히 부패한 것이 변화되지 않은 한 세곅 변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다섯번 째 특징은 교회와 신학에 대한 준엄한 비판과 경고의 메시지이다. "예수는 채직에 맞았고.. 체계와 철학이라는 감옥에 갇히곤 했다. 그느 개념의 무덤 속에 갇혀왔고 사상의 시체가 되어 차디찬 돌판으로 덮여왔으며.." [믿음의 출발점]

틸리케 설교의 기술적 특징 1. 회중에 대한 고려가 두드러진다. 회중들의 의문에 연대함으로 회중으로 이해의 문을 열도록 도와준다.  2. 신학논쟁에 대한 과감한 소개이다. (가령 복음서 내용의 상이성에 대한 신학논의를 소개한다든지. 복음서의 기적기사에 대한 성서학자들의 주장을 소개) 3. 풍부한 상상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틸리케의 설교의 형식 분석 1. 일정한 주제를 선정하여 연속으로 그 주제를 설교하는 방식 2. 강해설교의 장점과 이야기식 설교의 구조가 그의 설교에 절충된 방식으로 드러난다. 3. 설교시작시 주로 본문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결론부분은 예외없이 희망과 위로 격려와 비전 제시로 일관한다.

그는 뜨거운 가슴의 복음적 설교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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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계, 살주계!! 민초들의 삶을 짐승 이하로 취급하는 놈들에게 이들은 일침을 가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이제 저는 한판관 따위나 쳐죽이고 형틀 아래 허무하게 죽지는 않을 거예요. 이런 세상을 만든 자들과 싸우렵니다. 제가 싸우다 죽으면 다른 이들은 제 죽음에서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되겠지요" 본문 중에서 산지니가 그의 누이 석씨에게 내뱉은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민중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산진이는 깨닫은 것이다. 밟으면 밟을 수록 민심은 일어서고 그 본질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중길, 북성, 시동, 모신 옹기장이 부부와 그 아들 등과 이름없이 빛도 없이 죽으며 쓰러져 간 이들이 민초들의 힘의 밑거름이 되어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 갔다.

"미륵은 언젠가 오시는 게 아니라 우리의 넋 가운데 시시때때로 찾아들어 이렇게 잠깐 당신을 현신시키고는 넘어진 내 고깃덩이를 넘어 다른 넋으로 찾아가신다. 미륵은 내게 왔다. 미륵 언제나 이 자리에 있다. "  민중들의 생과 사 가운데 미륵은 존재하며 약동하며 유유히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큰 강을 이루며 흘러갈 것이다.  그것을 석산진의 누이는 본다. "산진아 저 모양이 보이느냐, 저 멸망해 가는 도성 궁궐의 장엄한 낙조가 보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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