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주구인 최형기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를 짓밟고 일어서려 한다. 그로 인해 구월산 주변의 민초들은 그들의 무자비한 총칼에 베이고, 찢기고, 울고, 가슴아파하는 아귀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와 마지막 결투를 벌였던 마감동 두령! 부하들과 같이 운명을 달리한 오만석! 불에 타죽고, 칼에 찔리고 총에 맞아 죽은 모든이들! 이들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민초는 그것에 굴하지 않는다. 밟으면 밟을수록 그들의 생명력은 더욱 강해져서 밟힌만큼 아니 더 크게 나무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장충의 죽음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