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계, 살주계!! 민초들의 삶을 짐승 이하로 취급하는 놈들에게 이들은 일침을 가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이제 저는 한판관 따위나 쳐죽이고 형틀 아래 허무하게 죽지는 않을 거예요. 이런 세상을 만든 자들과 싸우렵니다. 제가 싸우다 죽으면 다른 이들은 제 죽음에서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되겠지요" 본문 중에서 산지니가 그의 누이 석씨에게 내뱉은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민중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산진이는 깨닫은 것이다. 밟으면 밟을 수록 민심은 일어서고 그 본질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중길, 북성, 시동, 모신 옹기장이 부부와 그 아들 등과 이름없이 빛도 없이 죽으며 쓰러져 간 이들이 민초들의 힘의 밑거름이 되어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 갔다.

"미륵은 언젠가 오시는 게 아니라 우리의 넋 가운데 시시때때로 찾아들어 이렇게 잠깐 당신을 현신시키고는 넘어진 내 고깃덩이를 넘어 다른 넋으로 찾아가신다. 미륵은 내게 왔다. 미륵 언제나 이 자리에 있다. "  민중들의 생과 사 가운데 미륵은 존재하며 약동하며 유유히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큰 강을 이루며 흘러갈 것이다.  그것을 석산진의 누이는 본다. "산진아 저 모양이 보이느냐, 저 멸망해 가는 도성 궁궐의 장엄한 낙조가 보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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