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구두를 신다 - 365일 아라비안 데이즈 Arabian Days
한가옥 지음, 한연주 그림 / 이른아침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한비야씨의 세계여행기, 레포트 쓰려고 읽었던 캠핑카유럽여행기, 버스타고 여행하는 어느 가족이야기 이렇게 세개의 여행기를 읽었었다. 여행기를 읽으면 나도 너무 떠나고 싶게 만들거나, 특히 내가 가본 곳의 여행기는 내 추억을 망치거나, 앞으로 가볼 곳의 스포일러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언제부터인가 여행기 읽는 것을 약간 꺼리게 되었는데, 몇 년전에 읽었던 버스타고 여행하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불평만 가득해서 책을 읽는 나까지 피곤하게 만들길래 이 때부터 여행기는 잘 안 읽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여행기와 비교해봤을 때 이 책이 더 뛰어나다거나, 유별난 매력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얘기할 수가 없겠다. 여행기 자체를 잘 읽지 않으니까.

정말 순전히 우연하게 작가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어서 약간의 온라인 친분을 쌓다가 마침, 책을 내셨다고 하여 사서 읽게 되었는데 (MBTI 결과에도 나왔듯이 선생님이 좋으면 싫어하는 과목도 좋아하게 되는 성격이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블로그에서도 엿보였던 작가의 밝은 성정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서 읽는 내내 상쾌한 바람이 귓전을 맴도는 듯 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내 생각을 그대로 글로 적어둔 듯한 남의 글을 볼 때 나는 쾌감을 느끼며 작가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다. 작은 책이고, 사진이 많기도 하고, 블로그에서 본 글도 몇 있어서 내용적인 측면을 많이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경험과 생각을 짧고 자유롭게 적어둔 것이 많이 인상적이었다. 내 생각이 그대로 출판된 것만 같은 부분도 많았고, 내가 얕게 생각하고 말아버렸던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깊이 통찰한 결과를 적어둔 부분도 많았다. 

혼란스러운 중동지역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정치사회적인 소소하지만 깊은 생각들, 인간에 대한 환멸과 존중을 솔직하게 털어 놓은 부분들, 긴 여행을 하며 점차 쌓이는 경험에서 오는 통찰력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행이 일탈이나 도피가 아닌 살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내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지금의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야기, 유럽에 대한 작가의 생각, 코믹한 굴욕 에피소드 등 때론 심각하게, 때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중동으로 가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제일 친한 친구도 지금 중동으로 여행을 가있어서 나도 이제서야 이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참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나라는 어째 유행이 너무 중요해서 여행도 유행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소한 지방의 자유로운 여행기를 보여주며 틀에 박힌 일상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 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알다시피 틀에 박힌 일상에 틀에 박힌 여행기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만 못하니-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09-06-2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를 읽으면 어디론가 떠나라고 자꾸 등을 떠밀리곤 합니다.

2009-06-22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Demian 2009-06-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썽님..ㅠㅠ 멋진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게 써주신거 아녜요?^^;; 말 그대로 발랄하고 객관적인 리뷰입니다. 십점만점에 십점!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트랙백도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장기 해외 프로젝트라니+_+ 제가 더 두근댑니다. 좋은 계획 세우고 계신지?+_+ 우왕~ㅎㅎㅎㅎ

Forgettable. 2009-06-22 15:29   좋아요 0 | URL
ㅋㅋ 너무 좋게 칭찬만 하면 서로 민망하니까 나름 자제한건데도 그렇게 보이는군요, ㅎㅎ

근데 동생분 그림 진짜 잘 그리시는듯-_-; 그냥 문득문득 그림 생각이 나서 혼자 킬킬대고 그래요 ㅋㅋ
장기해외푸로젝트가 엄청 말이 거창한데^^ 흐지부지 될지도 모르는 계획이라서요- 요즘 계속 머리아프게 고민중입니다. ㅎㅎ 계획은 다 세워져 있지만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현하는지가 문제겠죠^^

2009-06-22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3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셜록 홈즈]
가이 리치(!!!!!) 감독에 주드로, 아이언맨이 나온단다. 일단 가이 리치 믿고 기대해본다.
2010 개봉이라네... 근데 왜 벌써 영화 소개에 나와서 사람 가슴 설레게 해 ㅜㅜ 



 

 

 

 

 

 

[요시노 이발관]
바가지 머리의 반란- !!! 
일본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귀여울듯,, 일단 젊고 예쁜 일본 여배우가 나오지 않으니 보고싶다.
그러고보면 왠지 일본영화는 여자 이야기가 참 많은 것 같네..  

 

 

 

 

 

 

 

[내생애 최악의 남자]
탁재훈이 나오면 한국 로맨틱 코미디도 일단 좀 보고 싶어진다. 
기대 안한 만큼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가 ㅎㅎ 

- 어제 오전에 영화 소개프로그램을 보면서 소개 받은 영화들인데, 재밌겠다.  
더워서 그런지 일요일이라 그런지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차라리 무기력한 게 낫지, 기분이 좋지 않을 땐 어떻게 하나..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emian 2009-06-2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헉...셜록홈즈가 가이리치 감독이었어요??????ㅎㄷㄷㄷㄷㄷㄷ
봐야지봐야지!!!......라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2010년 개봉?ㅠㅠ 이런이런~ㅋㅋㅋ

Forgettable. 2009-06-21 21:4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곧 개봉인줄 알고 두근두근 했는데 오늘 검색해보니 개봉이 아직 멀었나봐요 힝 ㅜㅜ
데미안님도 가이리치 감독 좋아하시나봐요!! ㅎㅎ

jh 2009-06-2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영화는 그냥 말그대로 한국영화라며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06-21 21:43   좋아요 0 | URL
요즘은 걍 정신놓고 편하게 보는 영화가 더 좋아서리 ㅋㅋㅋ

2009-06-21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1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zydevil 2009-06-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2010년! 게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인가요???
암튼 약쟁이 셜록 홈즈를 약물문제로 인생 바닥쳤던 로버트 다우니가 연기하다니...
오묘한 조합같기도 하네요^^

Forgettable. 2009-06-22 15:00   좋아요 0 | URL
저 댓글보고 깜놀해서 막 뒤져봣더니 2009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래요. ㅋㅋ 그러나 우리나라는 언젠지 개봉미정-
로버트 다우니가 맡았던 아이언맨 캐릭터도 약간 절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셜록 홈즈도 은근히 재미있는 조합이에요. ㅎㅎ 아무튼 정말 기대됩니다. 아, 너무 빨리 알게되어서 불행해요. ㅠㅠ
 

수많은 학교와 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했지만, 교육문*회관만큼 짜증나는 곳은 없다. *울대학교야 대관료가 비싸지 않으니 그냥 그렇다 치지만 이곳은 뭐 별로 싸지도 않으면서 일단 짜증부터 내고 보니 교수들에게 치이고, 호텔 매니저한테 치이고, 스트레스가 이중이다.  

이곳에서 두번째로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왠 조폭같은 매니저가 와서 어리버리 신입사원을 놀래키더니, ㅎㅎ  
두번째라고 조금 이곳 문화에 익숙해졌나 했는데 이번 담당자 메일네임은 아예 '작두'다... -_- 어쩔..  

난 양재동이 싫었다. 이 회관때문에 더 싫어졌다.
어찌나 구석탱이에 있는지 올 때마다 길을 잃어서, 원피스입고 힐 신고 노트북 들고 1시간 헤매이는 건 기본!
마을버스나 셔틀이 있긴 한데, 잘 오지도 않고 조금만 걸으면 집으로 가는 빨강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그 곳을 찾는데,
어찌나 숲이 무성한지 작년에 열 번 오면 열번 다 길을 잃어 결국 길찾기 포기하고 택시를 타면 코앞이 빨강버스 정류장;; 

그래도 지금은 아주 길을 잘 찾아서^^
매우 매우 여유롭게 주변의 양재 시민의 숲도 둘러보고 감동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이 숲은 (이제보니) 짙은 여름내를 뿜어대는데 아침에 그게 참 좋아서 작년의 '난 양재동을 증오해!!'란 중얼거림을 무색케 만든다.  

WiFi가 안된다고 화를화를 내던 프랑스애가 급 또 친절하게 점심시간에 내게 경복궁에 대해서 가르쳐주었다. 아이폰에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을 담아서 막 설명해주는데 경복궁이고 뭐고 아이폰을 보니 또 눈물이 그렁그렁; 그나저나 외국인 만날 때마다 생각하지만 뭔가 역사공부, 간단한 상식공부를 조금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어째 외국인보다 한국을 더 몰라;;; 

그냥 걱정했던 것보다 나름 그냥저냥 잘 흘러가고, 긴장도 풀려서 주저리주저리-
확실히 글을 쓰면 정돈되는 기분이다. 덤블도어 교수가 기억을 빼내서 대야에 넣어두는 거 참 현명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이] 2009-06-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울땐 서재질

Forgettable. 2009-06-20 00:26   좋아요 0 | URL
쌩유 베베

2009-06-20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1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문자수 정신나갔네-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래. 

거의 7개월이나 썼잖아. 충분히 많이 썼어. 중고도 20만원에 팔리는거 잊어버려. 어차피 안팔거였잖아.

음악은 핸드폰으로 들으면 되지. 돈내고. 음반산업에 기여하자. 

영화나 미드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보면 된다.  

지하철에선 늘 하던대로 책을 읽으면 되.  

이 기회에 카메라고 선글라스고 비키니고 샌들이고 다 잊어버려. 부질없는 물욕일 뿐이란다.  

이제 비싼 물건 함부로 사서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잖아.  

얼리어덥터 따위 잊어버려. 사치이자 허영이야.

이따위것 때문에 징징 짜지 말자. 

도둑들이 잘 살 수 없는 이유는 언젠가는 훔친 것의 세배, 백배, 천배를 다시 손해보기 때문이란걸 상기하고. 

정신차리고 이제 일하자, 성희야. 꿈이 아니야.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09-06-1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Forgettable. 2009-06-16 14:43   좋아요 0 | URL
또 눈물이 뚝뚝 ㅠㅠ

lazydevil 2009-06-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액땜~갓땜~ 한번 했다고 생각하세요~
근데 허걱~ 실명 노출... 알라딘서 피해자 추적 들어갑니다ㅋㅋㅋ

Forgettable. 2009-06-16 14:44   좋아요 0 | URL
액땜된걸까요 ㅠㅠㅠㅠㅠㅠㅠ

ㅋㅋ 피해자추적 ㅋㅋ 하여튼 데빌님 은근 웃기시다니까요 ㅋㅋㅋㅋ
실물도 가끔 노출하는데 실명 쯤이야~~ ㅎㅎ

[해이] 2009-06-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06-17 20:05   좋아요 0 | URL
해이님!! 웃을 일이 아니랍니다 ㅠㅠㅠㅠ

Demian 2009-06-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무슨 일인가 했더니 아이팟을...ㅠㅠㅠㅠㅠㅠ!!!!
작은 위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어제 제 친구도....길에서 소매치기 당해서 지갑, 카드, 현금(거금 80달러-_-) 등등 싹 다 잃어버렸어요.ㅠㅠ
그리고 전 얼마전........카메라를..............ㅠㅠㅠㅠㅠ!!!!!!!!! (더욱 비극인건 내것도 아니었음. 친구꺼였음-_- 60만원짜리 물어주느라 죽는줄 알았쪄염.ㅠㅠ)

여튼 기운내요!!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뭐 살다보면 좋은일도 있고 안좋은일도 있고...ㅠㅠ 도둑ㅅㄲ 발뻗고 못잘겁니다.ㅠㅠ!!! 토닥토닥

Forgettable. 2009-06-17 20:08   좋아요 0 | URL
어이쿠, 이건 뭐 제가 오히려 위로를 해드려야 겠군요 ㅠㅠ
지갑.. 그리고 데미안님은 카메라를!!!!! ㄷㄷㄷ 카메라 정말.. 마음 아프죠 흑흑 게다가 친구꺼라니;

예, 기운내야죠. 완전 실연당한 기분이라 아이팟 주머니만 봐도 아이팟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눈물이 글썽;; 얼른 잊어야 해요 엉엉엉

머큐리 2009-06-1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슬픈내용들이 댓글로 달리네요....ㅠㅠ

Forgettable. 2009-06-17 20:10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안녕하세요^^
맨날 글만 보다가 댓글로는 처음으로 인사를, 헤헤

근데 아이팟 네이버까페에 가서 분실신고를 하려니 하루에 너덧개 이상은 분실 혹은 도난 신고로 올라와있더라구요 허허 동병상련의 아픔을 위로로 삼고 있습니다.;;

[해이] 2009-06-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그런 전자기기에는 최대한 돈을 안쓰는 편이에요. 핸드폰도 싸구려고, 카메라 없고, 아이팟 없고ㅎㅎㅎㅎ

Forgettable. 2009-06-18 15:53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그러려고 했는데,,,,,
오늘 맥북의 쌔끈한 몸매를 보며 또.. 흔들흔들.....
쓰긴 무지 불편해보이지만 디자인 하나는 끝내줍니다 ㅋㅋ

jh 2009-06-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나사다줄까.....ㄷㄷ

Forgettable. 2009-06-18 16:44   좋아요 0 | URL
맥북? ㅋㅋㅋ

jh 2009-06-20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맥북ㄷㄷ 난 돈없는 학생일 뿐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