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금 이상하다. 기분이 좋지 않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양재동에 가고 있는데 마음이 급 휑해져서 쓰러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아저씨 어깨에 살짝 기댔다. 완전 낑겨타는 지하철 싫어했는데 오늘은 덕좀 봤네, (아저씨, 미안해요- )
쇼팽을 들어서인가? 전에 [Dexter]를 보는데 데브라가 쇼팽을 듣다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직장 상사랑 사랑에 빠지는ㄹ/이ㅏㅜㅠㅣㅏㄹ이ㅏㅜ
헤세도 쇼팽더러 저 불우한 천재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그치만 요즘 쇼팽음악 너무 좋다. 클래식 찾아들을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황야의 이리]를 읽고 나서 좀 찾아듣게 되었다. 약간 술에 취해서 쇼팽을 들으면서 [황야의 이리]를 읽으면 절망에 빠져서 울 수조차 없는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책을 읽는 건지, 상상을 하는건지 알 수 없는 멍때리는 상태-
어제 사당의 술집으로 항의를 하러 가는 김에 사당역 반디앤루니스에 들렀다. 소설까지 가기 귀찮은 관계로 인문서적을 뒤적였는데 재밌는 책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엥케이리디온]은 정말 촌철살인이다. 예전에 기선생님께서 한구절 읽어주셔서 언젠가 한번 꼭 보고싶었는데 슬쩍 보니 왜케 웃음이 나는지,, 아 요즘에 우울한 만큼 쓸데없이 웃어대서 좀 고민이다.
[규방철학]은 슬쩍 보긴 했지만 [소돔]보다는 꽤나 유쾌(?)하다. 난 사드가 너무 좋다. 사디즘이나 마조히즘 뭐 이런 취향이 아니라 난 사드가 그 당시 자기가 살던 시대를 섹스로 표현해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소돔에서 고통 받는 미소년소녀들이 그래도 차라리 그 당시를 살아가던 백성들의 생의 고통보단 행복했을 것이다- 를 전제로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랬겠지?! 뭐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슬쩍 읽곤 다 까먹었다. 내 생각이랑 다른 건 재미 없어니까-
프로이트는 전공 공부할때 문학 치료와 연계해서 완전 심취하였으나 지금은 학을 띈다. 뭐 어쨌건 그가 연구한 히스테리의 사례들은 나랑 관계가 없는 증상들이었으니 난 히스테리 환자가 아니라고 결론내리고 책을 덮었다.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첫페이지만 읽고 사기로 결정.
난 키에르케고르도 좋아한다. 불안과 우울때문에 약혼녀도 떠나갈 지경이라니, 나랑 너무 비슷하잖아.. 이 책에서 볼 만했던 건 서문 뿐이다. 그 다음부턴 너무 어려워 ㅠㅠ
아, 어쨌든 결국 잘못된 카드결제는 (나름) 언성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환불 받지 못하였다. 어쩔 수 없지 뭐ㅠㅠ 내 잘못도 있으니,, 그보다 쥐ㅅㄲ같이 생겨갖고 나 무시해서 그것땜에 더 열받았다. 나쁜ㅅㄲ, 조폭 친구가 있기를 이만큼이나 간절히 소망하였던 적이 없다. 왜 청부 폭행이나 청부 살인을 하는 지 알겠다. 혹시라도 업으로 삼고계신 분들 이 글 보시면 컨택해주시길..(__)
요즘 왜케 먹으러 가서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한달에 두번 꼴은 억울한 일을 당한다. 눈 뜨고 코베어가는 서울이야, 팬이 되어서 자주 찾아가는 서재지기님의 양꼬치집처럼 단골을 마련해두어야겠다.
어차피 사당이라는 동네가 그렇다. 술값도 비싸고 맛있는 안주 하나 없지만 유동인구가 많아서 나같은 손님 하나 내쳐봤자 손해 없는 것이다. 망해라 흥!! 원래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사당 진짜 싫다. 안좋은 일도 몇번 있었고,, 이제 갈 일 안만들 듯.